정인구 목사

 

이번 내용은 주석이나 설교의 완성보다는 그 이전에 성경을 읽어가면서 그때그때 느끼는 느낌을 두서없이 적어가는 내용으로 대체해본다. 그러나 아무런 방향이 없는 것이 아닌 분명한 방향을 잡고 여러 가지의 이야기들을 적어 갈 것이다. 그 이야기들을 줄여 설교의 대지가 될 것이고 살이 붙으면 설교가 될 것이다.

 

에베소서의 3장 내용은 길게 설명하지 않고 짧게 설명한다면 그의 사도됨에 대한 이유에 대한 말씀일 수 있다. 처음부터 밝히는 내용은 그가 이방인의 사도이고 이방인을 위한 사도임을 거듭 증언하고 있다. 또한 마지막까지 그의 지혜가 유대인과 이방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형제 자매와 조화를 이루며 한 몸으로 살고 예배하는 보편교회를 이야기함으로 그의 사역의 긍극의 목표를 다시금 설명한다.

 

물론 이러한 유대인과 이방인의 동등성에 대한 주장은 결국 바울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원인이 됨을 우리는 분명히알고 있다. 그러나 이방인을 지지하고 유대인과의 동등 됨을 주장하는 바울 주장이 결과적으로 그를 격렬한 적대감 속에서 체포와 투옥, 죽음에 이르도록 했다 할지라도 바울 스스로는 그러한 모든 일들을 “너희의 영광”으로 간주하라고 할 만큼 이 일이 자신의 사명임을 스스로 자각하고 있었다고 하겠다.

 

또한 모든 위협을 알면서도 바울은 저들을 위한 헌금을 가지고 예루살렘을 찾았고 이방교회와 유대교회와의 연대, 동등 됨을 위해 또는 하나 됨과 굳건함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했었다.

 

오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더 정리해보겠다. 오늘 말씀의 내용은 무엇일까? 바울이 받은바 사명에 대한 말씀이다.여기에서 설교를 위한 준비를 한다면 여러 가지의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오래 전에 신앙의 지름길을 찾아가는 것이 인생의 지름길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오직 하나님이 내게 맡기신 사명에 순종하고 그 길을 따르는 일이 신앙의 지름길이고 인생의 지름길이라고 설교한 적이 있었다. 다른 경우에는 내 사명이 성도의 특권이라는 전제

하에 사명을 감당하는 일이 성도의 특권이니 특권을 누리며 살아가라고 그렇게 설교한 적도 있었다. 모두 세 편의 설교를 했었는데 알고보면 모두 사명이라는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사도바울 시대에 그의 사명은 무엇일까?

다른 사도들의 사명이 있었고 그만의 사명이 분명 존재했다. 이제껏 설명해 온 유대인들 또는 유대 그리스도인들과 이방, 이방 그리스도인들과의 연대 또는 동등 됨, 일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내용은 당시의 배경을 연구한다면 누구라도 유추할 수 있는 당연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과연 오늘 이 본문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오늘 우리들은 진리의 문제로 너무나도 쉽게 분열된다. 하다못해 세상의 정치판도 자신들의 주장의 문제로 야권이 분열되고 여야는 선거구획정이라는 이득의 문제로 서로 대치하고 분열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들의 존재 이유 국민, 국가라고 할 수 있다. 다시 진리의 문제로 돌아서도 마찬가지다. 입으로 진리를 이야기하지만 막상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득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일들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화합, 하나 됨, 회복을 전하는 복음의 가장 중심적인 진리는 너무나도 손쉽게 해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바울이 자신의 생명을 걸고 이방인의 선교를 하고 생명의 위협이 있음을 알면서도 끝까지 예루살렘을 향해 달려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오늘 우리, 이 시대 개신교를 향한 도전이라 할 수 있다.

 

오늘 말씀을 가지고 대지를 잡아간다면 어떤 순서들이 좋을까?

아마 첫 번째 대지를 잡아간다면 “성도에게는 불신의 세계를 향한 사명이 있습니다” 정도로 첫 번째 대지를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본문에서 도출하는 대지는 아니다. 일종의 논리적인 대지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대지다. 첫 대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두 번째와 세 번째의 대지를 끌어올 수 있다.

 

바울이 끝없이 이방인의 전도, 유대인과의 동등 됨이라는 사역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뭘까? 우리는 여기에서 신앙적인 주제들을 한가지쯤 더해볼 수 있지 않을까? 가령 이런 대지의 선정은 어떨까? “바울은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는 사도였습니다” 아마 이런 대지를 한 가지 끌어낸다면 그에 맞춰서 오늘 우리들도 바울과 같은 한 영혼을 사랑하고 천하보다 귀히 여기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설교할 수 있을 것이다. 본문의 주제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설교의 한 가지라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인 문제에서 사회나 교회적인 문제로 하나 됨의 폭을 넓혀간다면 “성도는 말씀 안에서 하나 됨을 위해 힘을 쓰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또 다른 대지, 어쩌면 결론적인 대지를 설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