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원 선거 개입 기독교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기독교 공대위)가 1일 저녁6시 서울시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16회차 목요기도회를 열었다. ⓒ에큐메니안

국정원 국정조사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등 30여 개 기독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국정원 선거 개입 기독교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기독교 공대위)가 1일 저녁6시 서울시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16회차 목요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법을 왜곡시키면 안 된다’는 성경구절을 함께 읽으면서 기도회를 시작했으며 기도회를 통해 “국정원 선거개입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기도회 인도를 맡은 장병기 목사(KSCF 총무),시대의 증언 최재봉 목사(기사련 집행위원장), 기도회 설교를 전한 진광수 목사(기사련 상임대표). ⓒ에큐메니안

기도회 설교를 전한 진광수 목사(기사련 상임대표)는 “지금은 우리 모두 광장으로 나와 하늘의 소리를 듣고 불의한 정권에 맞서 저항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정조사가 사실상 결렬됐다는 한겨레신문 기사를 보면서 참담하고 답답한 마음이었다고 밝힌 진 목사는 “국정원 선거개입은 의혹이 아닌 검찰이 밝혀낸 사실이다. 그리고 이제 시 사건은 단순한 정치적 사건을 넘어 지금의 정권의 도덕적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되어버렸다.”고 강조했다.

특히 진 목사는 우리들의 요구에 대해 “국정원 선거개입의 진위여부를 따지는 것이 아닌 선거개입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누가 책임을 져야하며 어떤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 따져 물을 때”라고 주장했으며, 어거스틴의 말 ‘희망은 아름다운 두 딸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이름은 분노와 용기이다. 현실이 지금 모습대로인 것에 대한 분노, 현실을 마땅히 그래야 하는 모습으로 바꾸려는 용기이다.’를 인용하면서 “지금은 분노할　때이고 용기를 내야 할 때이다. 우리 모두 광장으로 나와 하늘의 소리를 듣고 불의한 정권에 맞서 저항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에큐메니안

지난 7월3일부터 27일까지 평화협정을 바라는 마음으로 평화행진에 참여했던 최재봉 목사(기사련 집행위원장)는 “걸으면서 44개의 지역을 돌아다녔는데, 새롭게 시작된 촛불들이 많이 있었다.”고 전하면서, 그 지역들에서 공통적으로 “이승만부터 지금까지 정통성이 없었던 정권들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기관을 동원했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라는 이야기들을 가장 많이 했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이제는 박근혜 정부의 책임과 사과로 끝나지 않고 정당성 있는 정부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갈아엎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기도회 참가자들에게 “우리의 주권으로 우리의 대통령을 뽑을 수 있기를 기도하자. 평화를 위해 일하는 정권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 우리의 촛불로 정당성 있는 정부를 세우는 일에 앞장서자.”고 당부했다.

기도회 참가자들은 마지막에 다 같이 손을 잡고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부르면서 기도회를 마쳤으며, 기독교 공대위는 매주 목요일 6시 같은 장소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기도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 기도회 말미에 손을 맞잡고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함께 부르고 있다. ⓒ에큐메니안

한별 기자  ektlgof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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