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WCA는 8.15를 맞아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가졌다. ⓒ에큐메니안

한국YWCA연합회는 8.15광복절을 맞아 당사 2층 강당에서 ‘한반도 평화통일 염원 기도회’를 열고 ‘바로 보는 통일, 바로 보살피는 평화’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13일 오전 11시에 진행된 기도회에서 한국YWCA 차경애 회장은 “68년전 8월 15일 우리나라에 해방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아직도 갈등과 분쟁으로 눈물과 아픔 속에 있는 한반도에 화해와 일치로 사랑과 평화의 열매를 맺게 해 달라.”며 예배를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며 평화의 기도를 드렸고, 정전협정 60주년인 올해가 대화와 이해, 협력을 통해 평화의 원년이 되길 기원했다.

공동식사 후 가진 특강에서는 전 통일부 총리 한완상 박사가 초청되어 조선의 광복과 분단, 그리스도인들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강연을 시작하면서 그는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 해방은 없었다.’고 운을 뗐다. 1945년 광복을 맞았지만 한국은 서구 열강에 의해 분단을 맞았고 오히려 전범국인 일본은 한반도의 분단과 전쟁으로 인해 많은 혜택을 누렸다는 것이다.

▲ 한완상 박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큐메니안

그는 “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통일된 자유국가로 남았지만 소련의 진주를 두려워한 미국은 임의적으로 한반도를 3.8선으로 양분했다.”며 “분단은 생각할수록 억울한 일이다.”고 전했다. 또한 사회와 학교가 이런 역사적 사실을 가르치지 않은 채, 광복을 기념하는 일에만 몰두한다고 쓴소리도 던졌다.

분단 후, 한국전쟁은 일본에게 많은 혜택을 주었다. 한 박사는 “일본 총리 아베 신조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는 일본 전 총리로 A급 전범이었다. 그는 6.25전쟁을 ‘신이 내린 가장 큰 축복’이라고 표현했다.”며 한반도는 전쟁으로 극심한 파괴를 또 다시 경험했지만 일본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분단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민족의 아픔에 함께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전60년을 지냈지만 한반도에 평화는 오지 않았다. 냉전이라는 체제가 60년이나 지속되고 있다.”며 한반도에 평화가 오지 못하는 원인으로 남북, 북미 간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지적했다.

남과 북이 서로 비방하거나 강경책을 펼침으로 조성된 긴장관계를 이용해 정치권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이용하는 남한의 세력을 ‘냉전반공 세력’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냉전반공 세력을 부추기는 것은 한국교회의 근본주의적 신앙이라며, 우리에게도 악마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완상 박사는 “남한은 소련, 중국, 일본과도 관계 정상화를 이뤘지만 같은 민족과는 60년 동안 적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우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한국 그리스도인으로서 이에 기도하고 동참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참가자들에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전해준 복음을 진리로 받아들이며, 이 복음의 핵심은 사랑이다.”라며 “이 사랑에 기초해 우리가 사는 삶의 공간에 샬롬(평화)과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 복음의 공공적 가치이며 복음은 역사적이고 구조적”이라고 말했다.

누가복음에서 예수가 시험 후 회당에서 제일 먼저 선포한 복음은 ‘가난한 자에게 전하는 복음, 포로된 자에게 자유,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 눌린 자에게는 자유’를 전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예수가 당시에 전한 복음은 역사적 상황과 구조적 폭력을 해소하고 평화를 일구기 위한 복음이었으며 공공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산상수훈에서 가장 큰 복음 받는 것은 화평케 하는 자, 즉 Peace Maker이며 이들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불린 것이라고 했다.”며 한국교회가 기도와 참여로 한반도에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될 것을 당부했다.

강연을 마친 참가자들은 질문과 대담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서로 나누며 자리를 정리했다.

고수봉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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