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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멜트아웃 시작됐다'일본기독교단 동경교구 북지구지구장 야마모토 유지 목사 인터뷰
한별 기자 | 승인 2013.08.27 15:12

본지는 안식년 기간을 맞아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야마모토 유지 목사(일본 기독교단 동경교구 북지구지구장, 니시카타마치 교회 담임목사)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만나서 아베총리가 추진 중인 평화헌법 개정문제와 후쿠시마 원전 문제 등 일본사회 현안에 대한 입장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편집자 주

야마모토 유지 목사가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는 니시카타마치교회는 1967년 일본에서 최초로 전쟁책임을 고백했던 스즈끼 마사히사 목사가 사역했던 곳이다. 스즈끼 목사는 일본기독교단의 총회의장이 되었을 때, ‘제2차 대전에 있어서 일본기독교단의 책임에 대하여’라는 글을 발표하고 일본 기독교단이 전쟁에 협력한 것을 회개한바 있다.

또한 스즈끼 목사가 부임 당시 서울제일교회(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당시 박형규 목사 담임)의 민주화 투쟁 소식을 접한 니시카타마치교회는 서울제일교회에 지지와 연대의 입장을 밝히면서 박형규 목사의 병원비를 비롯하여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고, 이를 계기로 니시카타마치교회와 서울제일교회는 35년 넘게 자매교회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인터뷰는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의 도움으로 진행했다.

 

   
 

안식년을 맞아 한국에서 한 달 정도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별히 한국으로 휴가를 오게 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안식년 제도가 일본교회에 제도화된 상황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안식년제도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내규에 규정들이 있는 것을 보고나서 도입해 보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연구 중에 있습니다. 또한 지금 현재 일본 기독교단 내에 산적해 있는 여러 문제들 가운데 동경북지구가 분위기 쇄신 등의 이유로 안식년 제도를 만들어 가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안식년을 한 달 동안 보내는 것은 제도화에 앞서 일종의 시범 케이스로 먼저 안식월을 받게 되었습니다. 안식년 제도는 목회자에게는 더할 것 없이 좋은 것인데 이것을 해봄으로써 끝나고 나니 ‘목회자뿐만 아니라 교회에도 참 좋더라.’ 라는 것이 증명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안식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생각하다가 해외에 있는 교회와 교류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런 고민을 나누었을 때 서울노회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받아주었고 스케줄 관련해서도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기존에 서울노회와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이 기간 깊은 소통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서울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일본의 니시카타마치 교회와 한국의 서울제일교회가 35년 넘게 자매교회로 지내오고 있다고 들었는데, 역사적으로 엄중한 한일관계 속에서 오랜 시간 자매관계를 이어오면서 힘든 일은 없었는지요?

약 38년 정도 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기간 동안 힘든 일은 딱히 생각나는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 긴 세월동안 서로에 대한 신뢰관계가 깊어져 갔고 이런 것들로 미뤄봤을 때 양 교회는 참 축복받았다는 고백을 하게 됩니다. 사실 지난 세월을 보면 한일관계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었고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두 교회의 자매 관계는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어서는 정세에 관계없이 동요하지 않고 우정과 신뢰를 지속하는 관계로 발전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두 교회에 있어서 장애물이나 과제라고 한다면 언어에 대한 부분인데, 각 교회에서 상대 언어를 위해 일어반, 한글반 등을 통해 꾸준히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자매 관계를 맺게 되었을 때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분들 중에는 이미 한글을 마스터한 분들도 있고 현재 2세대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층 중에서도 한글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베, 상당히 위험한 인물'

일본에서 얼마 전 60년간 지켜온 평화헌법을 아베총리가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지금은 아베정권 2기에 접어들고 있는데 저희들로써는 이미 1기 때부터 평화헌법과 관련하여 위기의식을 가져왔습니다. 선거 후에 보수적인 자민당이 자리를 잡아왔습니다만 아베라는 사람자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봤을 때 과욕적인 사람이고 총리대신이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민당 내부에서 원로들 같은 경우에도 이런 아베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인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쟁을 경험한 세대들에게 있어서는 이렇게 나가다가는 결국 일본이 다시 군국주의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잃어버린 10년이란 말을 쓰는 것처럼 일본에서도 잃어버린 20년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그동안 경제적으로 저성장하고 쇠락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이것은 그동안의 거품이 걷어지는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빈곤해진 나라처럼 포장을 하면서 그런 인식들을 일반 대중에게 민중에게 심어주면서 경제성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재집권을 하게 된 것입니다. 아베 정권의 목적이라면 일단은 경제 부흥시키겠다는 것도 있겠지만 일본으로 하여금 다시 메이지헌법과 같은 것을 통해 일본의 야욕들을 부추기는데 주목적이 있고, 아베총리가 그것을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평화헌법, 韓日 9조회로 지켜내자

평화헌법 개정에 대한 일본 현지 국민들과 일본 교회가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결국 아베 내각에 의해서 헌법 개정의 움직임이 있다 보니 시민들 쪽에서는 ‘9조회(헌법9조모임)’ 라는 여러 가지 모임들이 생겨나고 있고, 이 모임은 평화헌법을 개악하고 전쟁이 가능한 일본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에 저항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확히 확인할 순 없겠지만 교회로써는 니시카타마치 교회에서 처음으로 모임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 교계 차원에서는 일본 기독교단 내에 보수화라는 애기를 했지만 적어도 헌법구조를 개악하려고 하는 움직임에 찬성하는 교회는 없으리라 생각하고 평화헌법을 지키자는 인식에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교회마다 적극적으로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생각에 일치한다는 것은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평화헌법 개정’문제에 대해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한국 내에서도 교회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 9조회’라는 것이 있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이런 모임들이 더욱 많이 생겨나서 일본 ‘9조회’들과 연대해 나감으로 평화헌법을 개악하려는 것에 저항하고 이를 위한 투쟁에 함께 해나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요즘 기도 제목입니다.

 

후쿠시마, 멜트아웃 시작됐다

요즘 한국에서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과 관련하여 소문이 무성합니다. 지난 8월 5일엔 온라인상에 ‘후쿠시마의 거짓말’ 이라는 다큐 영상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는데 후쿠시마 원전 문제 진실은 무엇인가요?

저는 후쿠시마의 거짓말이라는 동영상을 보진 않았지만 구지 보지 않았더라도 이미 여러 책이나 또 다른 인터넷 정보를 통해서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가 하는 여러 가지 정보가 있습니다. 일본 매스컴에서도 이런 방사능 오염과 관련해 거의 보도가 없는 상태이긴 하지만 이미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을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에 방침이라고 하면 원전 사고 초기에는 방사능 오염지역을 중심으로 20KM 내에는 접근을 못하게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됐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금지된 지역을 해제하고 사람들이 다시 오게끔 하고 있습니다. 방사능이 방출되고 아무리 시간이 흘렀다고 하더라도 비나 토양으로 인해 축척되어 있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하는 것에 대해 일본 정부의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폭발과 관련해서 원자로의 핵 연료봉이 녹아내리는 ‘멜트 다운’ 단계가 시작됐는데, 어디로 흘러가는지 명확하지 않고 일본의 매스컴들은 보도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 있는 사람들이라면 얼마나 위험한지 다 알고 있습니다. 3기가 폭발하고 2년 반이 지났다 하더라도 ‘멜트 다운’ 단계여서 위험한데 전문가들은 이미 콘크리트를 뚫고 지하로 스며드는 단계인 ‘멜트 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방사능 오염물질들이 지면에 스며들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한 달 전쯤 일본에서 지하수나 해수 오염도가 측정이 되어 발표된 적이 있는데, 그 상태면 ‘멜트 아웃’이  진행되고 있고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학자들도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상황이 매우 심각한데 일본 교회들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일본 기독교단 내에서는 더 이상의 핵발전소 건설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낸 적이 있습니다. 교단에서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그렇다고 교단 자체가 앞장서서 탈핵운동을 하고 있다고는 애기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독교단은 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반핵 관련된 사회적인 대응활동들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탈핵만이 답이다

 

한국에서도 원전으로 인한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한국 국민들은 핵, 원전 불감증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핵발전소문제를 한국에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겠습니까?

한국이나 일본이나 원전과 관련해서 같은 입장에 있습니다. 한국도 원전국가이고 다른 나라에 수출하려 하고 있고, 일본도 아베정권이 수출은 물론이고 재가동시키려고 하는 입장입니다. 어제 임보라 목사와도 잠깐 애기를 했습니다만 원전사고라는 것은 모두가 똑같은 이유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언제든지 다른 이유와 다른 형태로 원전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원전을 갖고 있는 나라들 중 어느 나라가 다음 차례인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이 말은 다르게 애기하면 한국에서도 원전 사고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상황을 선례로 보고 빨리 탈핵을 지향하는 정책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아시아 평화와 핵 없는 세상’을 위해서 한국교회 교우들께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는 여러 다른 국가라고 애기하지만 서로 간에 이웃나라로써 한국과 일본은 환경 문제에 있어서 특히나 한일 양 교회는 하나님께 받은 같은 과제와 사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올 여름 서울도 무더운 날씨 속에 온도 최고 기록이 경신되었고 동경도 마찬가지 현상이었습니다. 이런 것을 봤을 때 서로 간에 운명공동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한국사람 일본 사람 차원이 아니라 지구시민으로써 아시아 시민으로써 한일 교회가 동일하게 인식하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공통의 과제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미국에 의해서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지배를 받아온 것입니다. 미국에게 있어서는 세계 침략을 위해 한국과 일본을 계획적으로 이용해 왔고 이것에 대해서 요즘 더욱 인식을 하게 되는데, 이것에서 벗어나는 것도 공통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제주 해군기지에 있어서도 ‘연안 연산호 군락’을 메워서 기지화 시키려고 하는 것이나 일본의 오키나와 해노꼬도 마찬가지로 ‘산호초 군락’들의 희귀동물들을 멸종시켜 가면서 군사기지를 세우려고 하는 것들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미국에게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한국과 일본은 운명공동체이고 서로가 맞닥뜨린 것들이 같기에 형제자매일 수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교회들은 서로 대립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고 알고 보면 적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로 교류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별 기자  ektlgof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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