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범대위(이하 범대위)와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19일 조선일보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 반대와 관련된 조선일보의 왜곡 보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범대위는 조선일보가 지금까지 개혁·진보 진영에 대한 마녀사냥을 해온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평택 문제를 '외부단체 선동론'을 퍼트리며 사회 갈등과 폭력 진압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경 탄압과 악의적 왜곡 보도에 항의하는 평택 범대위와 민주언론시민연합

범대위는 "더 이상 조선일보를 언론으로 볼 수 없다"며 '조선일보를 범죄 단체로 규정'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범대위와 민언련의 이 같은 항의는 17일 조선일보 1면 기사 ‘평택 범대위는 2002년 여중생 범대위와 같음을 밝혀냈다'와 18일 사설 <평택 범대위가 꿈꾸는 나라는 무엇인가>에 대한 것으로, 조선일보는 '평택 범대위는 반미 이념투쟁 차원에서 전개된, 또 다른 2002년 여중생 사건의 배후'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가 밝히고 있는 17일 자 기사 <2002년 ‘女中生범대위’ 참가단체 63%가 平澤범대위 참가>는 사실 대단히 비밀스런 일을 밝히는 듯 하고 있지만 실제 참가 단체들은 실명을 밝히고 있어 별로 대단하달 것도 없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17일 기사 1면에 여중생과 평택 범대위가 유사한 단체라고 제목과 헤드 부분을 뽑음으로 배후조정자라는 인상을 일반에 심고 있다.

특히, '범대위가 꿈꾸는 나라는 무엇인가'라는 사설을 통해, 평택 문제를 단순히 이념 대립으로 몰아감으로서 농민들의 삶의 터전 문제와 공론 없는 협상과정, 그리고 한반도의 계속적 긴장관계 유지를 낳을 수 있는 전략적 유연성을 희석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범대위가 원하는 것은 농민들이 농사 짓고 전쟁이 없는 평화의 땅을 이루는 것이다. 그럼 조선일보가 원하는 나라는 무엇인가? 미국의 속국으로 미국의 52번째 주가 되는 것인가?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은 "조선일보 노동조합도 우리 조합 소속이지만 이제 더 이상 언론으로 볼 수 없다"며 "범죄 집단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성격 규정부터 다시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정권에 기생하며 국가 권력의 기관으로 남기 위해 편파, 왜곡보도를 일삼는 조선 일보는 범죄 집단으로 규정하고 싸워야 할 것"이라며 "국민 저항권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로 가자는 언론은 해체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의 왜곡보도를 모니터링 한 유지향 민언련 간사는 "조선일보는 문제의 핵심을 피해 '때리는 농민 맞는 군경'이란 식의 보도로 군의 강경 대응을 부추기며 전략적 유연성의 위험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은 채, 평택 집회와 농민들의 반대를 행정 집행을 방해된 불법집회로 몰아 이전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한상열 범대위 공동대표는 "미국의 잘못된 정책을 반대하는 것도 반미인가. 미선이 효선이 일에 함께 분노하고 (미군의)고의적 살인에 소파 개정을 요구한 것이 반미인가"라며 "그럼 반미가 좋은 것 아니냐"며 과연 조선일보는 조선일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외치는 반미는 모든 미국과 미국시민을 향한 국수적 반미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며 "미국의 잘못된 정책에 대한 반미를 나쁘다고 하는데 그럼 잘못된 것도 말 안하고 있으면 어쩌자는 것"이라며 반문했다.

모니터일 조사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문제의 핵심을 피해 군의 강경 대응을 부추기며 행정 집행을 방해한 불법집회로 몰아 이전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의 존재 이유가 사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특히 미군 역시 감축하고 있는 지금 다시 협상해서 군사기지를 줄이고 농사 짓게 해달라는 것이 뭐가 잘못됐고, 전세계 특히 한국을 전략 기지화해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해 평화를 만들자는 우리의 꿈이 문제라면 과연 조선일보가 원하는 꿈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장익성 기자  mocacoffee@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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