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창원 목사는 "우리를 얽매고 있는 정권과 싸워서 새롭게 바꿀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에큐메니안

국정원 대선개입 사태와 공안탄압, 쌍용자동차 해고자 전원복직 및 국정조사를 위해 ‘국정원 선거개입 기독교 공동 대책위원회’가 26일 7시30분부터 28일 오후7시까지 촛불시국농성에 들어간다.

26일 7시30분 대한문 앞에 모인 목회자와 교인들은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한 목요기도회를 갖은 뒤, 시청 앞 광장으로 이동해 시국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목요기도회에서 장창원 목사(오산다솜교회)는 “민중들의 울부짖음을 들어 주시어 제국주의와 맘몬의 골리앗을 쓰러뜨릴 수 있는 다윗과 같은 용기를 허락해 달라.”며 “사악한 정치세력과 국정원을 심판하고, 생명의 외침을 듣는 한국사회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말씀을 전한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이하 목정평) 공동의장 박경양 목사는 “요아스 왕에 의해 죽은 스가랴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요아스 왕 뿐만 아니라 그 살해에 가담하고 침묵한 모든 이에게 있다고 한다.”며 “한국교회가 국정원 대선개입과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한 목소리로 이야기 했다면 정권이 한가로이 이 상황을 지켜보지 않았을 것이며, 이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고 전했다.

그는 “국정원 선거개입이 분명하게 밝혀졌으며, 대선 전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비롯해 복지, 경제 민주화, 검찰개혁 등을 약속했지만 모두 거짓말이 되었다.”며 기독교인들이 함께 나설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목요기도회는 목정평 전 의장 문대골 목사의 축도로 자리를 정리했고, 목회자와 교인들은 시청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3일 간의 시국농성을 알리는 기도회를 시작했다.

임보라 목사는 “3일 동안 주님께 부르짖고, 호소하고자 장막을 설치한다. 더 나은 민주사회, 독재 국가로 후퇴하는 이 정권에 저항하는 것을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고백하며, 이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기도했다.

▲ 국정원사태 기독교대책위는 시청광장에서 약 50시간 동안 시국농성을 갖는다고 밝혔다. ⓒ에큐메니안

촛불교회 운영위원 방인성 목사도 ‘규탄하고 예언하라’는 말씀을 전하면서 “바벨론에 의해 폐허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포로로 잡혀갔지만 정치지도자들은 자신들은 ‘가마솥에 좋은 고기’라며 힘없는 자들을 쓰레기 취급했다.”며 에스겔처럼 규탄하고 예언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국정원이 내란음모를 말하는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어 파괴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국정원이야말로 국가 내란음모를 꾸미고 있는 집단”이라며 진실을 밝히고 진리와 정의를 바로 세울 것을 당부했다.

한편 기도회를 마친 후, 서울시 공무원과 경찰들은 천막을 치지 못하도록 제지했으며 이 과정에서 작은 마찰이 빚어졌다. 결국 농성에 들어간 목회자와 교인들은 천막 없이 농성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국농성은 토요일까지 오전과 오후, 각각 11시와 7시30분(토요일은 오후5시)에 기도회를 갖는다.

▲ 서울시청 공무원들과 경찰들은 천막을 치지 못하도록 차량을 막아섰고, 실랑이가 일어났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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