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든 인류의 스승으로서 동서고금에 4대 성인(聖人)을 들고 있는데, 그들 중에서 부처님과 예수님, 공자님은 공통으로 호칭되고 있는 것 같다. 이 분들을 성인이라고 한 것은 본래 남의 말을 잘 헤아려 듣고[耳], 자기가 하는 말[口]은 무사공평하게 올바른 것만을 말씀하시는 것이 마치 훌륭한 왕[王 혹은 壬]과 같이 하기 때문에 붙어진 호칭이라고 한다. 특히 부처님은 장부(丈夫) 중에서도 대장부(大丈夫)요, 성인(聖人) 중에서도 대성(大聖)이며, 영웅(英雄) 중에서도 대웅(大雄)이므로, 부처님을 모시는 법당을 일컬어서 대웅전(大雄殿)이라고 한다. 이러한 부처님은 일체존재인 우주만법의 참다운 모습을 있는 그대로 깨달아서 진리를 체득한 대성인이기 때문에, 일반인들과 다른 안목과 지혜가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부처님을 지혜의 화신으로 간주하는데, 그의 눈으로 이 세계를 보면 모든 것은 하나로서 남과 내가 둘이 아니고, 더 나아가서 나와 주위환경과도 구별되지 않아서 동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다름 아닌 남을 사랑하는 것이고, 남을 사랑하는 것이 바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 보면,

마음의 본래 성품은 언제나 잡념이 없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것이지만, 하나인 존재의    세계를 알지 못함으로서 심리적인 갈등을 느껴서 홀연히 잡념을 일으키는데, 이것을 무명    (無明) 즉, 지혜가 없는 것이라고 한다.   

라고 논술하고 있는 바와 같이, 하나인 진리의 세계를 명확하게 안다면 쉽게 분별(分別)하지 않아서 마음도 안정되고 무애자재(無碍自在)하여 나와 남의 구별이 없게 되지만, 마음이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분별하고 분별되어[分別所分別] 생각과 망념 뿐만이 아니라 외계 대상에 대한 착각을 등을 일으켜서, 자기 본위로 행동을 하게 되고 그 결과로 선악의 업을 지어서 과보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부처이든 중생(衆生)이든 누구나 진리를 깨닫게 보면 이것과 저것에 관한 구별이 없게 되고, 좋고 나쁜 환경이 없으며, 생사(生死)와 그것을 초월한 세계인 열반(涅槃)도 없는 경지, 이를테면 상대적, 이원적인 관념들이 없는 안온(安穩)한 상태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원효 스님은 그의『유심안락도(遊心安樂道)』에서 말하기를,

깨닫고 보면, 이것과 저것이 없고, 더러운 환경이나 깨끗한 나라도 본래 한 마음에서     일어난 것이며, 생사와 열반도 둘이 아니다. 

라고 한 내용은 이러한 경지를 말해준다.

[2]

이러한 안락(安樂)의 세계가 비단 깨달은 부처님의 세계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업보(業報) 중생인 우리에게도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불교의 핵심 교의이다. 왜냐하면, “마음이라는 것은 평등해서, 본래 범부와 성인의 것이 별도로 없다”
라고 정의되어 있는 것이 그것이고, 이러한 사실적인 표현이 경율론(經律論) 삼장(三藏)의 대부분에서 기본적인 개념으로 언급되고 있다. 그러한 내용을 보면,  

우리 중생들의 마음 성품은 원만하여 걸림이 없다. 그 크기는 허공과 같고, 깊이는 바    다와도 같다. 큰 허공과도 같기 때문에 그 본바탕이 평등하여 어떤 특별한 형태도 취할     수 없는데, 어찌 저기에 깨끗하고 더러운 것이 있겠는가. 또한 깊은 바다와도 같기 때문에    그 성품이 온화하고 부드러워서 스스로 인연을 거역치 않는데, 어찌 시끄럽고 고요함이 있겠는가.               

라고 하는 것과 같이, 중생의 마음일지라도 본래부터 중생심이 아니었고, 성인의 마음과 같이 모든 것을 그 안에 포용하고 인정하기 때문에 좋고 나쁘며, 시끄럽고 고요함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처음부터 중생된 자는 없다는 말이다. 이러한 경지는 마치, “구름이 왔다 갔다 하지만, 하늘은 본래 조용하고, 꽃이 피고 지지만, 나무는 본래 그대로다”(雲來雲去 天本靜 花開花落 樹本常)라는 이치와도 같다고 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금강경(金剛經)』에서는 중생과 성인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한다. 그것을 보면, 

무릇 모든 형상이라는 것은 다 허망한 것이니, 만약에 모든 형상이 형상 아닌 것을 알    면, 곧 진실[如來]을 보는 것이다. 

라고 한 바와 같이, 우리가 흔히 일상생활에서 집, 돈, 산림(山林), 자아(自我), 중생 혹은 성인(聖人) 등이라고 하지만, 이러한 개념들은 그 실체가 반드시 존재해서 그렇게 명칭되는 것이 아니고, 방편상 서로간의 인식적 혼란을 막기 위하여 이러이러한 것은 집이고, 저러저러한 것은 중생이라고 약속한 것이지, 실제로는 집과 중생 등이 별도로 없고, 나아가 성인조차도 존재치 않거나 모두가 다 성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중생들은 자기의 청정한 마음을 잘 간직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강조되고 있다. 즉, 

자기의 진실한 마음을 잘 지키는 것이 시방(十方)의 모든 부처님들을 생각하는 것보다    도 뛰어나며, 항상 남인 부처님만을 생각해서는 생사를 면제받기 어렵다. 자기의 본심을     잘 지키면 곧 열반의 세계에 이른다.           

라고 한 것은 이러한 이치를 대변해주고 있다.

[3]

우리 중생들은 성인 못지않게 깨달을 성품이 본래부터 갖추어져 있지만[一切衆生 悉有佛性], 일상에서 자기 본위로 삶을 산 결과, 스스로 구속(拘束)되어서 행동이 부자연스럽고, 자기의 영달(榮達)망을 위하여 행동한 결과, 자기와 뜻이 다른 사람을 적대시(敵對視)하여서 원망과 저주가 그칠 날이 없다고 한다. 이와 같은 무지한 사람을 깨우쳐주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거의 불가능하고, 정신적인 덕상(德相)으로서 많은 지혜와 훌륭한 안목, 그리고 끝없는 평정심(平靜心) 등을 겸비한 성인이나 가능할 것 같다. 이러한 까닭에 우리 인생에 있어서 귀감이 되는 성인들의 말씀과 행동 그 자체가 우리에게 선각자로서 큰 교훈을 주기 때문에, 그들의 말씀을 경전(經典)이라고 한 것이다. 이런 경전의 말씀, 즉 성인들의 교훈적인 가르침이 없다면, 그것을 읽고 듣고서 실천 수행할 내용이 없게 되므로, 자연 현세에서 구원을 받거나 자각하는 것 등은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불교계의 선각자들은 예전이나 현세를 막론하고 끝없는 자재력(自在力)과 구도심(求道心)을 가지고 중생들을 제도했는데, 부처님께서 직접 제자를 교화했던 일화로서 소로(小路)라는 이름을 가진 출가자를 깨우친 내용이 돋보인다. 소로라는 명칭은 Ṥuddhi(Cūḍa ; 小)-panthaka(路)에서 온 말로서, 이것을 음사(音寫)하면 주리반특(周利槃特)이다.

주리반특은 기억력도 나쁘고 노둔하며 우치한 자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당대에 소문이 났었는데, 마치 그의 친형인 대로(大路 ; mahā-panthaka)도 출가해서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있었다. 이러한 동생의 자질을 누구보다도 평소에 잘 알고 있던 형은 조금이라도 동생을 돕기 위하여, 조용히 불러서 한 게송(偈頌 ; 3~8言×4句 ; 오늘 날의 詩를 말함)을 써 주면서 외우도록 당부했다. 그렇지만 몇 달이 지나도 소로가 그것을 외우지 못하자, 대로인 형은 크게 낙담하고 그러한 머리로 어떻게 공부를 하겠으며, 남의 시선도 있고 해서 절 문밖으로 나갈 것을 강력하게 권유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전해들은 부처님은 소로를 불러서 말씀하기를,

“너는 오늘부터 공부는 하지 말고, 이 빗자루를 가지고 도량(道場)을 청소하면    서, ‘비[箒]로 쓸다[掃]’라는 말만을 생각하여라.”

라고 하면서, 비 하나를 그의 손에 쥐어 주었다.

  그렇지만 머리가 나빴던 소로는 비 추(箒) 자를 외우면 쓸 소(掃) 자를 잊어버리고, 쓸 소 자를 외우면 이제는 비 추 자를 잊어버려서 도저히 외울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렇게 얼마 동안을 시름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소로에게 한 생각이 떠올랐는데, 그것은 바로,     

“비로 쓸라는 것은 실제로 도량을 청소하라는 말도 되지만, 그 이면의 뜻은 나    의 머리 속에 있는 쓸데없는 생각들을 쓸어버리라는 말이구나.”

라는 데에 생각이 미치자, 이제까지 어둡던 캄캄한 방에 마치 환한 불이 켜지는 것과 같이, 머리가 상쾌해지면서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없는 희열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를 돈오견성(頓悟見性) 혹은 활연대오(豁然大悟)의 경지라고 하는데, 이것은 그 동안 고루(固陋)했던 많은 생각들을 한 번 바꾸면 새로운 세계가 전개되는 것[廻頭靑山]을 의미한다. 

소로가 이렇게 깨달은 것도 부처님의 남다른 혜안(慧眼), 즉 모든 사람은 본래부터 잘나고 못 난 사람이 없으며, 영리하고 멍청한 사람도 없다[佛眼視佛 猪眼視猪]는 하나인 진리의 세계를 보는 안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단지 보는 것은 사건 당사자가 현재 상태에서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얼마나 심혈을 기우리고 있는지 등을 감득하고, 그에 맞는 방편과 가르침을 주는 일 뿐이고, 실천여부는 본인에게 달려 있음을 강조한다. 

부처님은 평소에도 상대방의 교육정도, 환경, 성별, 직업 및 관심사 등에 알맞은 방편과 가르침을 준 대기설법(對機說法)을 하셨고, 당시 인도의 상류사회에서 사용하던 언어를 구사할 때도 있었지만, 지방에 가면 그 지방의 하층민들이 사용하던 방언(方言) 등으로 말씀하시어 대중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유도하기도 했었다. 또한 제자들이 무엇을 궁금해 하고, 어느 것에 의심을 갖고 있는지 등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거기에 맞는 방편을 써서[啐啄同時]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자각(自覺)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러한 자력문의 교설을 난행문(難行門)이라고 하여 본인의 문제해결을 위한 끝없는 의지를 강조한 반면에, 타력문의 교설을 이행문(易行門)이라고 하여 이와 구분하고 있다. 말하자면 인간의 궁극적인 성취감이라는 것은 그것이 돈, 명예 및 출세 등 무엇이든지 간에, 그 정상에 도달하려는 의지가 스스로에게 있을 적에 최상의 기쁨을 맛 볼 수 있다는 것을 역설한 것이다. 그러한 사람은 주위 사람이나 사회제도에 대하여 쉽게 원망하거나 실망을 느끼는 일이 적으므로, 오히려 서로 떳떳하게 살아 갈 수 있는 행동양식을 이 자력문에서 찾았던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신라시대부터 많은 스님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삶의 현장에서 사람들을 제도했는데, 그 한 사실을 조선시대에 활동했던 맹사성(孟思誠 ; 1359-1431)과의 일화에서 찾아볼 수가 있겠다. 즉, 조선의 초기인 세종대왕 때에 우의정과 좌의정을 지냈고,『태종실록』을 편찬했으며, 뒤에는 청렴결백하기로 유명했던 맹사성도 한 때는 자만심으로 가득 찼던 때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가 일찍이 19세에 장원급제하고, 약관 20세에 경기도의 파주 군수가 되었기 때문에 그로서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풍족하게만 보였고, 누구를 부러워 할 사람도 없었던 무렵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에 근처의 이름 없는 산사(山寺)를 찾아가서 군수로서 평상시에 새겨둘 좌우명을 스님에게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절의 스님은,

“이 고을의 수장으로서 여러 사람들을 위하여 좋은 일을 많이 하시고, 반면에  나쁜 습관은 엄격하게 삼가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자, 맹사성은 마음 속으로 큰 기대를 하고 있던 차에 너무나도 평이한 말을 들으니까, 고작 이 정도의 말인가 싶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스님은 그래도 이왕에 여기까지 왔으니, 차라도 한 잔 마시고 가라는 요청에 맹사성은 거절할 수가 없어서 그 자리에 도로 앉았다고 한다.

  조금 후에 다구가 나오고 찻물이 끓여지자, 스님은 맹사성의 찻잔에 차를 따는데, 찻물이 넘치지만 계속해서 딸더라는 것이다. 찻물이 마침내 넘쳐서 방바닥을 적시자,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맹사성이 이상해서 하는 말이,

“스님! 차가 잔을 넘칩니다.”

라고 했지만, 스님은 조금도 이에 개의치 않고 찻잔에 차를 다 붓고서 하는 말이,

“찻물이 넘쳐서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면서, 자신의 얄팍한 지식이 인품을     해치는 것은 모르십니까."

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이 말은 들은 맹사성은 일격을 맞은 듯이 정신이 혼미해지고, 조금 전의 거만한 태도와는 달리 자괴감으로 얼굴을 붉히고 당황해 하면서, 어떻게 할지를 모르다가 급한 김에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데, 이번에는 그만 낮은 문 뜰에 이마를 정면으로 부딪치고 말았다고 한다. 이 광경을 목도한 스님은 웃으면서 하는 말이,

“머리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습니다.”

라고 덧붙였다는 것이다.

남보다 조금 안다고 해서 우쭐하게 행동하는 것은 지혜 있는 사람의 행동이 아니다. 지식은 그 정도가 많을수록 결단력을 방해하고 도리어 우환[識字憂患]을 가져오지만, 지혜(智慧)는 많을수록 빛과 빛이 더하는 것처럼 밝음을 가져오고 결단력도 있게 해준다고 한다. 설령 남보다 많이 알더라도 누구한데나 겸손하게 고개를 숙인다면, 낮은 문턱이라도 걸림 없이 나올 수 있듯이, 겸손이 미덕임을 스님은 맹사성에게 일깨워 준 것이다.                          

[4]

불교가 우리 나라에 전래되어 십 수 세기를 이 민족과 함께 하였기 때문에, 그 정서와 교의 등이 낯설지 않고 친숙하다. 특히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는 많은 스님들은 일선의 현장에서 문자도 모르고 끝 없는 전화(戰禍) 등에 시달려 온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기우리는 것을 그들의 일과로 삼았었다. 더구나 남을 가르치고 개도하려면 무엇보다도 풍부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진취적인 안목 등이 요구되었는데, 이러한 요건들은 갖추는 것은 바로 스님들 자신의 출가수행과도 부합되는 덕목이었기 때문에, 많은 스님들이 당시 선진문화의 중심지였던 중국과 인도 등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

그 곳에서 스님들이 몇 년 내지는 십 수 년씩 공부(工夫)하였으므로 자연 그 나라의 언어는 물론이고, 지금도 어렵다는 한문과 범어 등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었으며, 귀국해서는 그 동안에 익힌 많은 문화와 문명에 관한 지식들을 본국에 전달했기 때문에 남의 스승으로서의 자격을 갖추었던 것이다. 즉, 스승님[師]에서 나온 말이 ‘스님’으로서, 덕이 크신 스님을 대사(大師), 왕의 스승이 되신 분을 왕사(王師), 나라의 큰 스승이 되신 분을 국사(國師) 등으로 호칭하였고, 개인의 법명 다음에 스승 사 자[師]를 붙여서 월명사(月明師), 충담사(忠湛師), 진정사(眞定師) 등으로 부른 것은 월명, 충담, 진정 스님 등을 말하는 것으로서, 스승 사 자를 스님들에게 붙인 것은 다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그렇지만 조선시대에 오면 이러한 스님들이 오히려 천대를 받게 되는데, 그것은 종교의 변화로 효도사상에 관한 기준과 그 대사회적인 제도에서 온 것이었다. 즉, 유교에서는 자식은 좋은 음식과 의복으로 부모님을 섬기고, 집에 머물면서 장가도 가서 가문의 대를 잇는 것 등이 강조된 감지효(甘旨孝)를 주장한 반면에, 불교에서는 자식이 부모님께 좋은 음식이나 의복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일상에서 그들의 마음을 편안케 하여 자식에 대하여 걱정과 근심을 안 끼쳐 드리는 안심효(安心孝)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삼국과 고려시대의 스님들이 출가한 것은 바로 공부를 많이 하여 남의 스승이 될 사람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 자식에 대해서는 부모님들이 안심이 되고 잊어져서 효자로 여겼기 때문에 서로 출가하려고 했으며, 이러한 풍습이 귀족사회에서 삼자(三子), 사자출가(四子出家)라고 하여 일반화되는 경향까지 이었던 것은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교가 한반도에 전래되어 많은 사람들이 그 분의 말씀만을 단지 습득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간직된 진실한 가르침을 일반인들에게 전도하기 위하여 스님들과 관련의 학자들이 부단히 노력한 것은, 불교가 보편성을 띤 진리에 부합된 종교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따라서 진리를 깨달은 부처님은 바로 진리 그 자체이며, 그 안에서 활동한 석가(釋迦)는 인류의 위대한 정신적인 지도자이자 스승이었던 분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장익성 기자  mocacoffee@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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