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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진정으로 성장을 원한다면 현장으로 가라"부산시청 앞에서 핵 없는 세상을 위해 기도하는 안홍택 목사 인터뷰
여정훈 간사(핵없는세상을위한한국그리스도인연대) | 승인 2013.10.08 16:34

현재 부산 시청 앞에서는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연대(이하 핵그련)"의 주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릴레이 금식 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한국교회환경연구소는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을 알리는 일에 오래 전부터 힘써왔고, 현재도 핵그련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핵 없는 세상을 여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

아래 인터뷰는 핵그련 회원인 안홍택 목사가 부산에서의 첫 날 금식기도를 마친 후 여정훈 간사와 전화로 나눈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이다.

이 기도회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원전으로 인해 생명평화가 파괴되고, 하나님의 창조질서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피폭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교회가 크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주제지요. 올 10월 30일부터 있을 WCC(세계교회협의회) 총회에 모일 세계 교회 지도자들이 이 사안을 알고, 온 세계 교회의 의제로 상정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기도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부산시청앞에서 핵없는 세상을 위한 릴레이 금식기도회에 동참하고 있는 안홍택 목사ⓒ핵없는세상을위한한국그리스도인연대

왜 고리를 기도회 장소로 선택하셨던 건가요?

고리는 한국의 1호 핵 발전소가 있는 곳입니다. 36년이 넘은 노후한 발전소지요. 현재 이 발전소로 인해 무수한 문제가 발생되고 있기에 이것이 폐기되기를 원한다는 의미에서 고리를 택했습니다. 문제가 제일 잘 드러나는 현장에서 예배하고 기도하는거죠. 바울이 빌립보에서 루디아를 만났듯이, 항상 현장에서 중요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습니까.

 

고리에 가셨을 때 주민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격렬한 반대가 있었어요. 경찰 정보과 직원들과, 주민들이 많이 오셔서 저희는 쫓겨날 수밖에 없었지요. 마을 주민들은 보상을 위한 협상을 앞두고 있는데, 저희가 방해가 될까봐 걱정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주민들과 싸우는 것은 좋지 않다 싶어서 장소를 옮겼어요. 그래서 길천리에서 나와 월내리로 나왔지요. 거기서는 고리 4호기가 잘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정보과에서 이미 정보를 흘려 이장을 못 만나게 됐어요. 그렇게 지역을 찾지 못해 돌아다니다 결국 부산 시청으로 온 거지요.

WCC 총회가 부산에서 있으니, 부산이 거점이 될 수 있어요. 고리가 부산에서 1시간 20분 걸리기 때문에 접근의 불편이 있는데 반해 부산 시청은 지하철 역이 있어서 시민의 참여도 쉽습니다. 첫 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왔어요. 이것을 기회로 부산 NCC와 시민단체들이 하나님 나라 잔치를 벌이는 느낌이 듭니다.

 

   
▲ ⓒ핵없는세상을위한한국그리스도인연대

금식기도를 하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예수님이 귀신들린 아이에게서 귀신을 쫓았을 때, 동네 사람들이 예수님하고 제자들을 밖으로 쫓아냈잖아요? 고리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진 것 아닌가 싶습니다. 보상이라는 이익으로 인해 내쫓긴거죠. 이 시대는 물질, 맘몬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참 생명되신 예수님의 평화는 거부되고 길거리로 내몰립니다. 예수님의 참 평화는 쫓겨날 수밖에 없는 세상인거죠. 이 현장의 모습이야말로 평화를 지키고 만드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귀한 현장입니다.

 

부산에 가 계신 동안 밀양 공사가 재개되었고, 거기도 다녀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밀양에 다녀오신 소감은 어떠셨는지요?

여기로 온 두번째날 밀양에 다녀왔어요. 165 철탑에서 할머니들을 만났는데, 금곡교 지역 비닐하우스 행정대집행 소식 듣고 동행한 목사들과 함께 그리 갔습니다. 원래 행정대집행에는 경찰이 들어오면 안되는데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경찰이 들어와서는 한수원 편을 들더라구요. 통진당 밀양 의원이 거기서 밧줄에 목을 걸고 저항했어요. 이후에 밀양에서 쌍차같은 상황이 벌어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이 연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교회에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같이 기도한 김경태 목사가 한 얘긴데요, 한국 교회 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90년대에 교회가 성장한 이유는 사실 독재에 저항한 한국 교회에 대한 신뢰때문인데, 큰 교회가 그 열매를 따먹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교회가 신뢰를 잃은 상태입니다. 요즘 교회 개혁을 위한 운동이 많이 있는데, 그것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교회는 버림받고 고통받는 현장을 잃으면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핵그련 중심으로 교회가 가장 심각한 현장에 나아가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거지요. 교회가 성장을 원한다면 현장으로 나아가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다음은 기도회를 진행하하면서 안홍택 목사가 핵그련 카페(http://cafe.daum.net/ANCN)에  공유한 내용이다. 안 목사는 10월 9일까지 농성장을 지키며 금식기도 참여자들을 도울 계획이다.
 

10월3일 부산시청 앞에 기도처를 세우고 첫 번 예배를 오전10시30분 경에 드렸다. 시편69:13 말씀을 나누었다. 여기서 다윗은 ‘주님의 한결 같은 사랑과 주님의 확실한 구원’으로 주님께 응답하여 달라고 기도한다. 최근 시편 묵상하는 중에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말씀이 있다. ‘주님의 한결 같은 사랑’이라는 문구이다. 시편 곳 곳, 아니 전편에 걸쳐 다윗이 고백하는 말씀이다.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이 늘 변함없이 나를 향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윗의 신앙 고백이다.’

 다윗은 아버지의 양을 칠 때부터, 골리앗을 물리치며, 사무엘에게 왕의 기름부음을 받고, 사울에게 쫓기며, 수 많은 전투를 경험하는 중에 하나님을 ‘한결같은 하나님’으로 만난 것이다. 편파적이거나, 이랬다, 저랬다 하지 않으시는 늘 같은 모습으로 언제, 어디나 찿아 오신 것이다. 그러니까 이것은 반대로 말하면, 다윗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결같은 하나님의 사랑을 맛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에대해 불평, 불만, 원망, 시비하는 것은 우리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이다. 온 우주와 역사, 그리고 교회의 하나님에게 우리가 부끄러운 모습으로 다가 갔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온전히 한결같은 분은 단 한 분이시다.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여호와 하나님. 그래서 다윗은 오직 주님께만 기도한다. 그렇다. 우리의, 인류의, 만물의 기도의 대상은 한 분 하나님이시다. 어느 피조물에게도 우리는 기도할 수 없다. 그것은 어불성설이다. 오히려 피조물들과는 상생하는 것을 통해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과 찬양을 돌리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피조체, 그리고 인간이 과학과 물질을 통해 만들어낸 역사 이래의 모든 총체를 다 더해도 한 분 하나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근데 인간이 이 질서를 깨고 욕망의 화신으로 변하여 세상을 향하여, 하나님을 향하여 대책없이 진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세상에서 하나님은 우리 핵그연, 그리고 핵부연을 불러 기도처로 인도하셨다. 그리고 ‘한결같은 하나님’께 기도하라 하신다. ‘핵고리발전소 1호, 2호기’를 폐쇄하고, 더 이상 핵발전소의 증설을 포기하고, 밀양 할매, 할배를 지켜주시고, 인도하시고, 위로해 주시며, 핵피폭을 당해 고통당하는 피폭자의 2,3세에게 치료의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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