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4시 서울시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주관으로 “일명 내란예비음모사건 관련 인권피해자를 위한 목요기도회”를 열었다. ⓒ에큐메니안

"목요기도회는 옛날의 상징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 인간의 기본권리가 노동자의 생존권이 노인들의 편안한 일생생활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한동안 목소리를 낮추었던 목요기도회가 다시 기도회를 시작했다는 것에 정부는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세상을 품으신 예수님’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송병구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색동교회)의 말이다. 송 목사는 계속해서 지금 우리사회는 놀라운 일이 만연해 있으며,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해 범죄사실의 유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는 것을 똑바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수님의 공생에 순간부터의 삶을 나열하며 “우리는 당연히 고난 받는 자의 편에 서야 한다. 예수님의 첫 소명이기 때문이다. 편들기 어렵고 위험스럽고 나도 똑같은 사람이라고 손가락 받을 지언정 우리는 그들 편에 서야 한다. 그것이 곧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우리도 그 길을 갈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특별기도 정주진 박사, 설교 송병구 목사, 특별기도 안현아 간사. ⓒ에큐메니안

10일 오후4시 서울시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주관으로 “일명 내란예비음모사건 관련 인권피해자를 위한 목요기도회”를 열었다.

임광빈 목사(인권센터 서기이사, 의주로교회)의 인도로 열린 기도회는 구속된 홍순석 씨의 부인 박사옥 씨의 증언과 박경양 목사의 기도, 한신대 신학대학원 학생회의 특송, 송병구 목사의 설교, 나지희 목사의 봉헌기도, 정주진 박사와 안현아 간사의 특별기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 구속된 홍순석 씨의 부인인 박사옥 씨. ⓒ에큐메니안

홍순석씨의 부인인 박사옥 씨는 "남편이 구속되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은 우리를 종북주의자로 바라보고 있고, 수많은 의원들과 가족들이 수사를 당하고 소환을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씨는 늘 불안한 마음으로 한 달 동안 살아오고 있다면서 “어떤 당원의 자녀는 학교에서 교사가 수업시간에 '우리 지역에도 종북주의자가 있다'고 말했는데, 그 아이가 얼마나 불안감 속에서 살았을지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한 국정원에서 증거확보를 위해 일반인 접견불허라는 명목으로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등의 인권유린을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진실을 파헤쳐보겠다는 마음을 다잡는 과정 속에 있다고 전하며 “세상은 이미 통합진보당을 넘어 사회단체에도 공안탄압을 들이대고 있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이라 생각한다. 더 이상 공안탄압을 매개로 정부가 권력을 누리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인사말을 전하는 허원배 목사(인권센터 이사장, 왼쪽)와 이상규 의원(통합진보당, 오른쪽). ⓒ에큐메니안

NCCK 인권센터 이사장인 허원배 목사(성은교회)는 "박근혜 정부는 누가 봐도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겠구나 생각된다. 지금은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 아닌 부정부패와 양심세력의 싸움이며, 그 기준은 누가 더 도덕적인가 하는 것"이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서 인사말을 전한 이상규 의원(통합진보당)은 당일 오전 국회의원 회관에서 한 5분 발언 내용을 중점으로 이야기 했다. 이 의원은 “지금 사회는 종북이라는 프레임이 빠져있다. 밀양에 위로와 연대 방문을 한 것을 가지고 통진당이 무덤을 파고 자살과 극단적인 투쟁을 선동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국정원 녹취록 역시 부적절한 표현과 국민들이 놀랄만한 표현도 있지만 대부분은 국정원 시각으로 국정원 입맛대로 풀이한 것이다. 조사되는 상황을 보더라도 내란음모라고 할 증거들과 자료는 없는 상황”이라며 현 시국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 한신대 신학대학원 학생회에서 특송을 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기도회는 이해동 목사(인권목회자동지회, 평화박물관 이사장)의 축도로 마쳤으며, NCCK 인권센터는 향후 정기적으로 목요기도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구속자 가족대책위는 재판을 앞두고 탄원서 준비 중에 있다고 밝히면서 많은 기도를 당부하기도 했다.

▲ 기도회 참가자들의 간절한 기도.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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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 기자  ektlgof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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