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첫날과 비교해 인원은 줄었다. 하지만 평택을 향한 기독인의 책임과 당위성에 대한 확고함은 더욱 커진 듯 하다.

25일까지 계획된 '평택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기독인 기도회'의 외침이 점차로 힘을 실어가고 있다.

무관한 듯 지나치는 시민들의 마음속에 기도의 힘이 울리는 듯 하다

지나가는 시민들도 하나 둘 관심을 보이고 있다. 60대 노신사 한 명은 무엇을 위한 기도회인지 물어보고 준비한 자료도 한 부 달라며 유심히 들여다본다.

물론 대다수의 시민들은 자신과 무관하다 듯, 늦은 6시 이후의 약속과 집을 향해 바삐 걸어갈 뿐이다.

하지만 참석한 이들은 하느님과 평택주민들간의 끈을 시민들에게 맺어주기 위해 기도에 열심이다.

60대 노신사 한 명은 무엇을 위한 기도회인지 물어보고 준비한 자료도 한 부 달라며 유심히 들여다본다

험한 세상 기도가 무슨 소용일까? 기도장소인 회관 옆에선 취객 두 사람이 가슴속에 억눌린 분노를 서로에게 하소연하며 모인 이의 기도소리에도 아랑 곳 없다.

하지만 평택을 위한 기독인들의 기도는 이마저도 포용한다.

'평택미군기지확장 저지를 위한 기독인 연대' 주관으로 모인 19일 기도회에는 김오은호 간사(기장 생명선교연대)의 사회로 강남향린교회 이병일 목사가 하늘의 소리를 전달했다.

'구레네 시몬처럼 만이라도'를 주제로 "구레네 시몬 처럼, 나의 길을 열심히 가는 중에 어느 날 나에게도 그런 기회가 찾아 올 때, 도망하지 말고, 뿌리쳐 부인하지 말고, 재수 없다고 궁시렁 거리지 말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그의 길을 함께 걷는다면, 그 일을 겸손하게 예수님을 섬기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씀을 전했다.

시몬 만큼만이라도 응답하자. 어쩔 수 없이 선택되었다면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에겐 중요하다.(강남향린교회 이병일 목사)

함께 한 이충형(푸른마을 교회)·이선애(예장 통합 청년회전국연합회 총무) 청년들도 하늘의 뜻을 전하는 매개자로 '부당한 공권력에 신음하는 평택 농민들과 평택 땅을' 그리고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기도회 이후 이들은 기독교회관을 시작으로 예수의 영이 살아 숨쉬는 광화문 촛불시위의 현장에 참여하기 위해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기독교 회관에서 출발, 평택미군기지확장 저지를 위한 기독인연대는 청계로를 따라 시민단체들의 집결지인 광화문으로 이동하고 있다.

장익성 기자  mocacoffee@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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