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치 전체회의 마지막은 떼제 공동체에서 주관해 참가자 모두가 일치를 위해 기도하며 마무리했다. ⓒ에큐메니안

5일 오전10시45분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일치 전체회의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일치: 친교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회의에 앞서 인도네시아 이슬람교 대표 딘 시얌수딘 박사(Dr Din Syamsuddin)는 회의장을 방문해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평화를 원하지만 종교, 문화, 인종, 지역 갈등 등 세계에 대한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하나님께서 여러 인종과 나라, 종족으로 사람을 만드신 것은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기 위함.”이라고 코란을 언급했다.

그는 기독교와 이슬람이 우호적 관계에 있는 인도네시아를 언급하면서, “다양성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며, 우리가 각자의 신앙 속에서 성공하길 바라신다.”며 “우리가 공동의 적에 직면하기 위해서는 공동의 말을 찾아야 한다. 가난, 부정의, 차별, 폭력과 테러, 반평화가 바로 우리의 공동의 적이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 밖에도 회의장에는 국제로잔운동 총재 겸 이사장 오영석 목사가 방문해 ‘세계와 열방의 복음화를 추구를 위해 연합과 일치’를 강조했다.

▲ 일치 전체회의 진행자인 매리 태너 박사(WCC 유럽지역 회장). ⓒ에큐메니안

일치 전체회의의 진행을 맡은 WCC 유럽지역 회장 매리 태너 박사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공동체로 함께 일치를 이루는 것은 하나의 믿음과 성찬의 교제 가운데 가시적인 일치로 불러 세상이 믿도록 하는 것”이라며 “일치는 우리의 힘으로 이룰 수 없으며, 삼위일체 하나님 안에서 인격화된 사람의 나눔 속에서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일치는 성별, 인종, 문화 등을 극복하고 공동체가 되는 것이며, 우리의 삶의 갱신이 없다면 참다운 일치는 이룰 수 없다.”며 일치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첫 번째 연설로 트르고비슈테(루마니아) 수도주교 니폰 교수와 침례교세계연맹 총무 네빌 칼람 목사는 일치를 위한 친교의 여정 속에서 제기되는 과제와 희망에 대해 설명했다.

▲ 일치를 위한 과제와 희망에 연설한 침례교세계연맹 총무 네빌 칼람 목사(좌)와 트르고비슈테 수도주교 니폰 교수(우). ⓒ에큐메니안

니폰 교수는 “일치성명은 오늘날의 세계를 정확하게 그리고 있으며, 사회, 정치, 환경적 위기에서 일치된 행동이 긴박하다.”며 “하나님의 뜻은 인간만이 아닌 모든 피조물의 하나됨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일치를 위한 과정에서 가장 큰 도전은 내부로부터 제기되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수백 년 동안 이어져온 가르침이 훼손될 수 있다는 불안’으로 인해 정교회에서 에큐메니컬 운동을 적대시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음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니폰 교수는 “우리는 우리의 전통과 도덕적 가치를 지키고 있으며, 삼위일체의 신앙, 예수를 구원자로 고백하고 있다.”며 “모든 사람은 종교와 소속에 관계없이 형제와 자매, 하나님의 손을 지으신 피조물이며, 삼위일체 하나님과 존재론적인 관계를 맺고 있기에 어떤 억압과 차별도 정당화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칼람 목사도 일치를 위한 교회의 노력과 성과도 있었지만, “우리 안에 고통스러운 분열도 남아있다.”며 교회 안의 인종차별, 빈곤, 착취, 자기중심성, 타 종교에 대한 배타성 등을 지적했다.

그는 “상이한 가르침의 제공으로 인해 교회가 사회, 도덕적 사안에 대해 상충된 입장을 보이면서 오히려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며 “일치의 긴박성과 중요성을 청년, 목회자, 신학자, 교인들에게 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는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해 가야 한다.”고 전했다.

일치를 위한 교회의 여정에 직면한 도전과 희망에 대한 두 연사의 발표 후, 청중들은 ‘일치를 위한 기도’를 작성해 제출했다.

▲ 일치를 위한 구체적 사례를 소개한 남아프리카 연합회중교회 앨리스 파비안 선생(좌)와 성공회 마크 맥도널드 주교(우). ⓒ에큐메니안

이후 캐나다 성공회의 토착주민 사목 주교인 마크 맥도널드와 남아프리카 연합회중교회 앨리스 파비안 선생은 구체적인 상황을 놓고 일치와 화해를 추구해온 에큐메니컬 사례들에 대해 소개했다.

파비안 선생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에이즈, 폭력, 인종분리 정책(아파르트헤이트) 등 암울한 현실 속에서 무지개 국가를 만들었다.”며 같은 공간에서 따로 예배를 드리던 줄루 회중과 영어 회중이 함께 연합해 하나의 교회가 된 사례를 전했다.

맥도널드 주교도 10년간의 알래스카 활동의 경험을 얘기하며, “땅을 박탈 당하고 가난과 불행이 다른 곳에 살고 있는 부유한 사람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었다. 우리 교회는 그 한복판에 있었고, 우리는 (예언자적 활동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깊은 일치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일치 전체회의는 일치에 관한 성과와 주요한 도전과제들, 희망적인 일치의 사례, 일치를 위한 기도제목 등을 청중들과 함께 나누었다. 끝으로 모든 참가자들은 신앙 안에서 일치, 성만찬적인 친교, 봉사와 선교에로 투신하는 결단을 위해 기도회를 가졌다. 기도회는 떼제 공동체 리처드 수사가 인도했다.

청중들은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시도다.(Ubi Caritas et amor Ubi Caritas Deus ibi est)’를 함께 부르며 일치를 위한 기도로 회의를 마쳤다.

▲ 전체회의에 참석한 청중들이 '일치를 위한 기도제목'을 작성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 청중들이 적은 기도제목은 바구니에 걷혀 제출됐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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