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범국민대책위는 22일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시위로 매도한 정부 5개부처 담화문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다. ⓒ 이철우 기자

‘한미자유무역협정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22일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미 원정투쟁과 관련, 한국정부가 아무 근거 없이 불법시위로 단정 짓고 담화문까지 발표한 것은 국제적 물의를 자초하는 행동”이라며 “경솔한 속단에 근거한 5개 부처 장관 담화문을 취소하고,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범국본은 미국원정 투쟁단이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미국 현지 단체·국회의원과 연대 강화 ▲미국 현지 여론화 사업 ▲국내투쟁의 기폭제 역할 등을 목표로 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며,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시위와 행사를 진행한다는 기본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범국본은 이어 “미국 현지 사회단체들과 변호사의 도움으로 워싱턴 각지에 합법으로 집회신고를 하고 미국정부 당국의 집회허가도 받아놓았다”고 강조했다.
 
미국 현지에서 집회 허가 받아...정부의 '불법시위 운운'은 국가 이미지 훼손

이들은  또 “민주노총 선발대가 미 무역대표부 노동자문관 루이스 카레쉬 등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 노동부문 관련 미 정부 관련자들을 만나 ‘한국 민중·사회단체 대표자들과 추가의견 교환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대 테러법 적용 등’ 불법폭력 시위로 몰아가는 것은 국민의 눈과 입을 막으려는 위협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당국이 불법시위로 매도하여 원정시위를 방해하는 경솔한 행위야말로 전 세계에 한국이 기본 권리인 표현의 자유조차 탄압하는 나라로 알려지게 만들어 국가이미지를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미국 비자 신청과정에서 시민·민중운동 단체 간부들의 비자발급이 보류되고 있다”며 “한국정부가 미국 측에 한국시민과 민중운동 단체 지도자들과 주요간부들의 명단을 넘겨 비자발급을 방해하고 있지 않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미국노총 산별회의와 승리혁신동맹을 비롯한 미국 내 노동단체와 사전 협의를 거쳐서 공동성명과 공동집회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허영구 부위원장은 또 “재미동포사회 18개 단체와 미국 시민사회 52개 단체 등 미국 내 총 70개 단체가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는 뜻을 밝히고 연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범국본은 오는 6월 6일부터 워싱턴에서 있을 한미자유무역협정 본 협상에 대응해 5일부터 (본 협상 기간인 6월 10일까지) 100여명의 미국원정 투쟁단이 미국을 방문해 미국 내 단체들과 연대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6월 5일부터 10일까지 공동집회, 기자회견, 토론회 등 다양한 행사 진행

미국원정 투쟁단은 오는 6월 4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 앞 라파엣 공원에서 ‘신자유주의 반대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국제연대 집회’를 시작으로 5일 미 전국기자협회(내셔날 프레스 클럽)에서 기자회견, 6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나프타)를 통해본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주제로 국제연대 부문별 워크샵을 진행한다.

이들은 또 7일, 미 의회 앞에서 한국의원단과 남측 각계대표, 미국연방의원, 미 노동계·학자 등이 참여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8일 또는 9일에 ‘한미 자유무역협정 결의대회와 국제연대의 날’ 행사를 벌인다.

한편 정부는 지난 19일 5개 부처(외교·재경·법무·농림·노동) 장관 공동담화문에서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의견수렴을 해왔다”며 “국가이미지를 훼손하고 국민 모두가 우려하는 원정시위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협상에 대한 입장과 의견을 제시하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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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 '참말로'에도 실렸습니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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