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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시민사회운동이 함께 대안을 모색하다성공회大 종교NGO대학원 과정 신설…정치사회학, 인권, 협동조합, 신학 등 다양한 분야 다뤄
편집부 | 승인 2013.11.19 17:31

   
▲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이 위치한 구두인관ⓒ에큐메니안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대학원장 조희연 교수, 사회학)에서 종교와 인문사회과학이론의 접목을 통해 시민사회운동의 대안을 찾는 시도를 시작했다. NGO대학원에 ‘생명평화 종교NGO전공 과정’(이하 종교NGO)을 개설한 것이다.

NGO학, 정치경제학, 실천여성학, 정치정책학 등 기존의 전공과정에 신학전문대학원이 협력해 기독교, 불교, 원불교, 가톨릭, 한국종교 등 다양한 종교인들에게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사회과학 및 신학적 통찰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건강한 시민사회운동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것이 이번 과정의 주목적이다.

종교NGO전공 과정은 기본 개설영역인 종교와 생명, 생명과 평화, 종교 간의 대화와 시민사회운동, 종교와 갈등, 평화 등의 커리큘럼과 기존 NGO대학원(사회운동과 사회이론, NGO학, 소수자와 한국사회, 공동체회 협동조합 등)과 신학전문대학원(성서학, 선교학, 민중신학 평화윤리학 등)의 개설과목을 본인이 ‘전공디자인’을 하여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다.

조희연 교수는 시민사회운동과 사회참여적 종교인들 간의 만남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이번 과정의 취지를 설명했다. “1970년대 민중신학을 중심으로 발전한 사회참여적 기독교운동이 민주화 이후 변화된 사회 속에서 새로운 모색을 해야 하는 것처럼 ‘참여연대식’ 시민사회운동 또한 정점을 지났다. 따라서 협동조합, 사회적 경제. 국제개발협력 등 새롭게 요구되는 시민사회운동의 지평을 종교인과 함께 서로의 내적변화의 경험을 공유하고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시민운동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 11월 19일 오전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에서 김은규 교수(좌)와 조희연 교수를 만나 종교NGO대학원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에큐메니안
종교NGO 전공 주임교수인 김은규 교수(신학)는 “지금까지의 종교 간의 대화는 서로의 교리에 대한 탐구와 이해하는 정도였다면 앞으로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불국토, 정토세계를 위해서 서로 협력하고 NGO활동을 통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사회운동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개강했다.”며 이번 과정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는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해외선교 또한 NGO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협력한다면 새로운 대안적 해외선교의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신학의 카테고리에서 벗어나 인문사회학과 조우하여 함께 나가는 길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종교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종교NGO 과정은 직장인들을 위해 주야간과정이 병행되며 장학금 혜택도 주어진다. 인터넷 접수는 11월 20일 마감이나 이후 추가모집이 있을 예정이다.

문의 http://www.skhu.ac.kr/board/boardlist.aspx?bsid=10022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이자 NGO대학원 조효제 교수(인권, 시민사회, NGO)는 “우리 학교의 장점인 에큐메니컬 정신과 시민사회 운동의 장점을 융합하여 종교적 배경을 가진 많은 이들에게 대 사회적 비전과 영성을 결합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NGO 대학원의 역사를 설명했다.

   
▲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 조효제 교수(인권, 시민사회, NGO)
성공회대학교가 1994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된 후 학교의 특색을 잘 살릴 수 있는 대학원 과정을 설립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었다. 특히 새롭게 형성되고 있던 시민사회 운동을 이론화하고 그것을 지적으로 체계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립하자는 논의가 계속되었다. 새로운 시민사회운동을 NGO (non-governmental organizations: 비정부기구)라는 대표 명칭 하에 이론적으로 재정립하자는 제안이 구체화되었다. 이러한 논의는 당시 이재정 총장의 결단으로 현실화되기에 이르렀다. “현장의 이론화, 이론의 현장화”라는 개념이 기본 교육방향으로 채택되었다.

시민사회단체학과 (NGO학과)는 이듬해 1999년부터 신입생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 최초로 시민사회운동을 대학에서 정식 학위과정으로 이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서구의 대학에서 비영리조직론을 경영학과에서 가르치거나 국제개발론을 사회정책학과 등에서 가르치는 경우는 있어도 NGO론으로 특화된 교육과정은 거의 선례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그런 점에서 NGO학 석사과정 개설은 한국 고등교육에서 하나의 이정표로 기록될 만한 일이었다. 각 언론에서도 이 학과의 창설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1기 학생으로 연구생을 포함한 10명이 입학했다. 노동운동, 도시운동, 시민운동, 여성운동, 환경운동 등 여러 분야의 시민사회 운동가들이 NGO학과의 지붕 아래에 모여들었다. 대부분이 시민사회 운동의 상당한 유경력자들이었고, 단체 내에서 중견급 간사에 해당하는 이들이 많았다. 초기에는 대부분의 강의를 서울시청 근처의 성공회대성당 지하강당에서 진행하였다.

시민사회복지대학원에 소속되었던 NGO학과는 재빨리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여 2기부터는 스무 명이 넘는 학생이 입학하기에 이르렀다. NGO학과의 명성이 확산되면서 입학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왔고 NGO교육으로 한국 1호라는 나름의 자부심이 있었다. 그 후 NGO학과를 독립 대학원으로 분리하기로 하여 2003년 NGO대학원 NGO학과로 확대 개편하였다.

사회적으로 좋은 기업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유한킴벌리의 협조로 여성 활동가들을 위탁교육하는 과정이 2007년부터 NGO대학원 NGO학과 내에 설치되었다. 실천여성학 과정의 시작이었다. 허성우 교수가 이끈 본 과정에 입학한 학생들은 1년간 여성학 교육을 받은 뒤 NGO학과에서 계속 학업을 수행하면 비정부기구학 석사를 받을 수 있었다. 실천여성학 과정은 2010년 실천여성학 전공으로 승격하여 이제 독립적인 2년제 석사과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한 상태이다.

이와 함께 NGO대학원은 계속 내부적으로 분화-확장의 길을 걸었다. 2007년부터 현대기아차의 지원을 받아 아시아시민사회 석사과정 (MAINS)이 개설되어 매년 10여 명의 아시아 학생들을 교육시키게 되었다. MAINS는 2012년 현재 아시아 20개국, 50여 명의 졸업생을 내면서 성공회대학을 대표하는 국제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0년에는 정치경제학과 정치정책학 과정이 시작되었다. 김수행 교수와 정해구 교수의 주도로 신설된 본 과정들은 NGO대학원의 외연을 넓히면서 그와 동시에 시민사회 내의 다양한 경향들을 아카데미로 흡수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2014년부터는 YMCA와 긴밀한 관련 하에 생명-평화-종교 NGO과정이 신설될 예정으로 있다. 본 과정은 우리 학교의 장점인 에큐메니컬 정신과 시민사회 운동의 장점을 융합하여 종교적 배경을 가진 많은 이들에게 대 사회적 비전과 영성을 결합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99년 1기생부터 2013년 현재까지 NGO대학원 전체 입학생은 548명에 달한다. 이중 22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117명의 수료자가 기록되어 있다. 전체 입학생 중 남녀비율은 여성 약 58%, 남성 42%로 추산된다. 졸업생 및 수료생들은 전국에 걸쳐 활동 중에 있으며 국내 거의 모든 시민사회 운동 영역 내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시민사회 내에서 성공회대 NGO대학원 출신으로 이루어진 뚜렷한 흐름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맹활약 중에 있다. 크고 작은 시민단체, 국제NGO, 종교기관, 국회 보좌관, 국가인권위원회, 지방자치단체, 사회복지관, 국책연구기관 연구원, 싱크탱크, 언론 등에 동문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다. 심지어 경찰과 군 출신의 학생도 있으며 대기업의 임원급 학생도 있다. 이중 적어도 3명 이상이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뉴욕 유엔본부에 근무하는 졸업생도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국가인권위원 (장관급)을 배출하기도 했다.

NGO대학원이 그동안 양적·질적으로 크게 발전했고, 바깥에서 성공회대학을 상징하는 브랜드처럼 인식하는 경향도 있지만 우리 앞에 놓인 도전도 만만치 않다. 우선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변화라는 구조적 조건이 있다. 시민운동의 트렌드도 사회운동이나 제도개혁과 같은 거대 이슈보다 국제개발과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의 방향으로 변했고, NGO학을 공부하려고 하는 학생들의 지향성도 많이 변했다. 구체적인 정책과 국제적인 시야를 가지고 싶어하는 욕구가 많이 관찰된다. 종교인들이 구체적 정책, 국제적 시야, 사회과학적 마인드를 배우고 연마하여 종교인 본연의 영성과 생명존중의 바탕 위에서 사회적 외연을 넓힐 계기가 마련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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