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민족교회(담임 이근복 목사)가 설립 20주년을 맞이해 기독교회관 강당에서 교회 신도와 교계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월22일(월) 저녁7시부터 <한국사회에서 교회의 역할과 미래의 교회>라는 주제로 기념 심포지엄을 가졌다.

▲ 새민족교회가 설립 20주년을 맞이해 5월22일(월) 기독교회관 강당에서 기념심포지엄을 가졌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유경재 목사, 강남순 교수, 백창욱 목사가 발제를 맡았고, 윤영수 집사와 박득훈 목사가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이영자 권사(미래를 여는 위원회 위원장)의 기도로 시작되어 손정일 집사(교회위원회 위원장)의 인사말과 조영식 목사(건강한 교회를 위한 목회자 협의회)의 격려사로 이어졌다.

손 집사는 “청년 예수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한국교회의 새로운 과제가 만들어지는 마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김종원 집사(정의평화를 위한 기독인연대)의 사회로 유경재 목사(본사 고문, 안동교회 원로목사)가 <한국사회에서 교회의 모습>, 강남순 교수(Texas Christian University)가 <미래 교회의 모습과 역할>, 백창욱 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사무국장)가 <한국교회의 모델로서의 새민족>이라는 제목의 발제를 맡았다.

발제에 이어 윤영수 집사(향린교회 목회운영위원장)와 박득훈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가 토론을 진했다.

▲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유경재 목사는 “에큐메니안이나 뉴스앤조이 같은 개혁을 지향하는 인터넷 매체들이 활동”하고, “새민족교회 20주년을 기념하여 갖는 이 세미나도 바로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작업”이라고 격려하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유경재 목사는 첫 번째 발제에서 “성장지상주의, 기복신앙, 비민주화된 교회운영, 역사의식 결여, 공동체성 상실 더 심화되는 것이 한국교회의 어두운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어두운 모습의 근본원인은 올바른 신학이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유 목사는 이어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다섯 가지로 지적했다. 첫째로, 개교회주의나 성장중심주의, 개인구원, 기복신앙 등으로 위장된 잘못된 교회론을 꼽았다. 이는 “교회 성장이 곧바로 하느님 나라를 이룬다는 잘못된 믿음에서 왔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한국교회가 “가족주의와 경제 제일주의에 몰입되어 있다”고 유 목사는 주장했다. 특히 “경제 제일주의에 물들은 한국교회는 사실상 그 의식이 가난을 싫어하고 가난을 외면하며, 가난의 문제를 해결을 위해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부자교회가 되어버렸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교회가 “역사와 담을 쌓지 않고 울타리 안에 머물지 않고 역사에 관심을 갖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분별해 내는 영성을 갖추지 못해 어두워져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랑과 정의, 공평과 긍휼을 올바로 실현하는 역사 공동체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유 목사는 “한국개신교회가 맹목의 신앙으로 타종교를 경멸”하며, “극단의 적개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과거 민주화 운동에 있어서 큰 교회들이 참여한 것이 아니었고 소수의 지도자들과 잘 알려지지 않은 소수의 교회들이 참여해 그 운동을 이끌었던 것”처럼, “바른 모습을 가진 작은 교회들이 곳곳에 있다는 것이 한국교회의 밝은 미런라고 유 목사는 지적했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어두운 모습이 아직 그 역사가 오래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교회 미래가 반드시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에큐메니안이나 뉴스앤조이 같은 개혁을 지향하는 인터넷 매체들이 활동”하고, “새민족교회 20주년을 기념하여 갖는 이 세미나도 바로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작업”이라고 격려하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이정훈 기자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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