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는 나라를 높이지만, 죄는 민족을 욕되게 한다.”(잠언 14장 34절)

한신韓神은 불의에 저항하고 민중의 편에 서며, 정의와 평화가 담긴 복음을 전파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 공동체이다. 때문에 우리는 민중과 민주주의를 지켜내며 올바른 정치를 실현할 지도자가 나타나기를 기도하며 기대해왔다. 그러나 우리의 염원은 어떻게 되었는가?

지난 세월 이 땅에는 참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수많은 민중들이 피를 쏟으며 목숨도 아끼지 않았다. 1960년 4․19혁명, 1987년 6월 항쟁 등은 민주주의를 확립한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지금 민주주의를 짓밟던 유신시대로 회귀하려는 위기에 처해있다.

국가 권력의 횡포로 저질러진 국정원 대선 개입은 유신과 독재의 불법 정치를 양산하였고, 이에 국민은 강력한 수사를 촉구하였으나 무시된 채, 경찰과 검찰은 축소수사를 거리낌 없이 자행하였다.

박근혜 정부는 민주주의 훼손과 불법선거에 대한 엄중한 조사와 개혁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요 국가 기관이 대한민국 역사에서 또 다시 씻을 수 없는 부정선거를 하여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민중들을 명백히 기만하였다.

또한, 현 정권은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의 시국선언에 대해 종북몰이하며 이념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이는 진실을 감춘 채 부정선거의 행위를 넘어서 민주주의 국가로써의 근본을 뒤흔드는 작태이다. 이는 30년 전 유신독재정권 시절의 공안탄압을 방불케 한다.

또 다시 민주주의 질서가 짓밟히고 ‘정의’와 ‘자유’는 휴지조각이 돼 버리는 것을 묵과하고 있어야만 할 것인가? 시대의 화살촉을 감당하던 한신韓神은 박근혜 정부의 존립을 의심하며 현 사태에 관하여 비통해 하고 분개한다.

이제는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해야 할 때이다. 현 사안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길이며 불법·부정으로 얼룩진 국가 기관과 선거를 개혁하는 길이다. 이에 한신韓神은 정의의 외침을 모아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바이다.

하나,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 기관의 개입으로 민주적 선서를 부정선거로 훼손시킨 책임을 지고 즉각 퇴진하라.

하나, 국가 기관은 정치적인 중립을 철저히 지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선 개입과 축소 수사를 자행한 사건에 대하여 조속히 대국민 사과와 기관의 근본적인 제도 개혁을 즉각 실시하라.

하나, 종북몰이라는 이념갈등을 국민들 사이에 조장해 현 정치적 난국을 회피하려는 무책임한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

하나, 정부는 민중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오히려 무력으로 탄압하는 오만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제주 해군기지, 밀양 송전탑 등을 비롯한 여러 사안들을 민주적으로 해결하라.

한신인의 다짐

한신이 먼저 민중과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사명에 앞장서자!

한신이 먼저 생명과 정의와 평화가 대한민국에서 실현되도록 행동하자!

한신이 먼저 이 땅에 죽임과 불의와 갈등이 척결되도록 헌신하자!

2013년 12월 4일

한신대학교 신학과 및 신학대학원 시국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