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에큐메니칼소식 학술 단신
"한국정치, 종교화 되고 있다."3대종단, "종교가 말하는 정치" 공개좌담회 개최
한별 기자 | 승인 2013.12.11 19:45

   
▲ 10일 오후6시 서울시 종로구 불교 시민사회네트워크 회의실에서 ‘종교, 한국정치를 말하다’는 주제로 개신교, 가톨릭, 불교가 모여 좌담회를 개최했다. ⓒ에큐메니안

최근 가톨릭 사제들의 정치적 문제제기가 전례 없이 격렬하게 제기되었다. 그리고 불교, 개신교에서도 그러한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바야흐로 종교가 말하기 시작했다. 이에 “종교가 말하는 정치”의 적실성에 대해 점검하고, 그 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치권을 비롯한 우리사회의 소통 문화와 구조에 대해 살펴보고자 개신교, 가톨릭, 불교의 NGO 단체가 모여 공개좌담회를 진행했다.

10일 오후6시 서울시 종로구 불교 시민사회네트워크 회의실에서 ‘종교, 한국정치를 말하다’는 주제로 열린 좌담회는 생명평화마당, 제3시대 그리스도교연구소(이상 개신교), 우리신학연구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이상 가톨릭), 불교시민네트워크, 참여불교재가연대(이상 불교) 공동주최로 개최됐다.

박문수 이사(우리신학연구소, 가톨릭)의 사회로 개신교회에서는 김진호 목사(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김영철 목사(생명평화마당 집행위원장)이, 가톨릭에서는 사회를 맡은 박문수 이사와 이원영 실행위원(정의평화민주가톨릭행동)이, 불교에서는 정윤선 사무총장(참여불교재가연대), 정웅기 운영위원장(불교시민사회 네트워크)이 토론자로 나섰다.

이번 모임의 제안자이자 개신교 대표로 참여한 김진호 목사는 “박창신 신부님의 발언이 있기 전부터 종교인들의 정치참여는 있었고, 이번 모임 이전에도 여러 종단이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양극화, 민주주의 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왔다.”고 설명하면서, 현 정부 들어 나타나는 공포마게팅, 민주주의 침해의 현상들 앞에 종교인들이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문제의식을 갖는 중에 천주교 사제단의 사건이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종교계의 대화를 먼저 시도했던 언론사나 종단 단체들을 언급하면서 “종교의 정치참여가 타당한지 찬, 반 토론을 하는 것은 적절한 문제제기가 아니라고 본다. 정치 참여 자체의 논쟁은 타당하지 않다고 보고, 지금의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진지하게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6개 단체가 만나서 논의를 진행하였다.”고 좌담회의 성격을 분명히 했다.

   
▲ 박문수 이사(우리신학연구소, 가톨릭, 왼쪽)와 김영철 목사(생명평화마당, 개신교, 오른쪽). ⓒ에큐메니안

이날 토론자로 나선 종교인들은 김진호 목사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있었으며 하나같이 종교의 사회참여는 당연한 것이고, 박창신 신부의 강론도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내년이면 40주년을 맞게 되고, 개신교 역시 1970년대부터 NCCK를 중심으로 활발한 정치활동을 해왔다.

특히 종교의 사회참여는 “1960년대 초반부터 있어왔던 일이고 70~80년대를 거치면서 이미 많은 논란과 토론을 거쳐 이미 논란의 여지가 사라진 문제”라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다만, 종교의 사회참여, 정치참여를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천주교를 대표한 박문수 이사는 “종교와 국가 간의 관계에 대한 부분들은 80년대에 다 정리가 돼서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20년이 지나 반복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정교분리라는 말도 너무 낡아 폐기될 정도인데 다시 언급되는 것은 그만큼 이번 사태의 심각성이 있는 게 아닌가.”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김진호 목사는 한국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과 종교의 변화에 대한 물음이 필요하다면서 “지금의 한국사회는 정치가 종교화되고 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사람들에게 종교적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로 현 정부에서 자행하는 반공주의의 강화를 통한 공포마케팅이다. 사람들에게 성찰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집단적으로 행동하고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상황에서 종교인들의 합리적 계산이 없는 발언들이 결과적으로 과도하게 종교화되면서 성찰이 결여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효과적인 것이고, 한쪽으로 치중된 담론의 지형에 균형추를 맞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이들은 종교인들의 정치참여를 넘어 지금의 현상에서 나타나는 사회 갈등의 문제, 이데올로기 싸움의 문제 등에 대해 종교단체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정윤선 사무총장(참여불교재가연대, 불교, 왼쪽)과 김진호 목사(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개신교, 오른쪽). ⓒ에큐메니안

김영철 목사는 박창신 신부의 강론 중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건에 대해 언급한 것을 설명하면서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분단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정치권이나 시민운동가들은 여러 가지를 염두해 두고 계산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지만 종교인들은 그것을 넘어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회적 진리의 문제에 대해서 종교가 심도 있게 연구하고 종북프레임을 돌파해야만 똑같은 문제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윤선 사무총장은 “하나의 사건을 철저히 분석하고 들여다보면 여러 화두의 문제들을 이야기할 수 있다. 단순히 성직자들이 아닌 종교 NGO단체들이 이런 작업들을 해야 한다.”며, 불자의 입장에서 “우리나라 불교도들이 그동안 이런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면 이제는 활발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원영 실행위원은 종교의 역할이 중요한 시대라고 밝히면서 “갈등이 첨예하고 상대방의 비난의 수준을 넘어 없어져야 할 존재로 보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통의 부재가 사회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소통을 통한 공의제의 문화형태를 만드는 것과 종교의 본령 그대로 평화라는 주제로 역할들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 남북 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종교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영철 목사와 정윤선 사무총장은 종단개혁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종단의 개혁과 더불어 사회의 개혁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하며, 생명, 평화의 네트워크를 종교 간에 이루어 우리 사회에 깊은 성찰로 자리 잡게 되면 정치적 프레임을 극복할 수 있는 내성이 생겨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진호 목사는 마지막으로 합리적인 진단을 떠나 모든 말들이 특정한 단어로 인해 무의미해지는 상황에 대해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고 전하면서 “반공주의가 문제가 아니라 반공주의 종교가 문제이다. 거짓된 종교 우상종교를 비판하는 것이 필요하며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같이 애기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만드는 기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별 기자  ektlgofk@gmail.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9 한국기독교회관 503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4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