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야고보서 1장 15절)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최근 수서KTX 주식회사 설립에 따른 철도 파업과 관련하여, 지난 18일 <국토교통부는 수서KTX 주식회사 설립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성명서에서 우리는 정부가 정당한 철도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사회적 합의로 나아갈 것을 촉구하였다.

그러나 지난 22일 오전 11시, 정부는 철도노조 간부를 검거하기 위해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에 5,000여명의 대규모 경찰 공권력을 투입하여 체포작전을 강행하여, 노동계 인사 등 130여명이 연행되는 사태를 지켜보면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이 나라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욕심을 뛰어 넘어 죄가 장성하였음에도 꼿꼿하게 목이 굳어버린 이들에게는 심판이 있으리라는 성서의 말씀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1987년 이후 민주노조운동의 상징이었던 민주노총 사무실의 압수수색 영장도 없이, 철도노조 지도부를 체포하겠다는 명목으로 공권력이 유리창을 깨고 최루액을 뿌리며 진입한 일은, 민주노총에 대한 명백히 불법적인 탄압임이 분명하며, 이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있는 사과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정부는 계속적인 공안탄압과 강경대응으로 문제가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철도 민영화를 저지하기 위한 합법적이고 정당한 노조의 파업에 대해 대화를 거부하고 갈등과 대결로 일관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와 불법행위를 서슴지 않는 경찰과 공권력에게 모든 책임을 물을 것임을 신앙의 양심으로 엄중히 경고한다.

우리는 이번 경찰 공권력 투입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철도노조 간부 체포작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이번 사태의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파업의 원인이 되는 수서KTX 주식회사 설립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2013년 12월 23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박동일 목사

교회와사회위원장 김경호 목사

총 무 배태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