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2일(목) 저녁 7시 30분 영등포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개신교평신도 시국대책위원회와 국정원 기독교공대위 주관으로 '고 이남종님 추모기도회'가 열렸다.ⓒ에큐메니안

박근혜 퇴진과 특검 실시를 외치며 분신 한 이남종 씨의 추모행렬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2일(목) 저녁 7시 30분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추모기도회가 열렸다.

뒤늦게 고인의 소식을 접한 기독인들은 첫날 기도회보다 많은 150여명이 모였고 고인의 영면을 위해 기도했고 고인이 요구한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외치며 기도회를 진행했다.

▲ 기도를 맡은 새맘교회 이효정 교우는 "수많은 죽음으로 보고도 아무런 가책을 느끼지 않는 이미 형벌을 받은 더러운 정권이 무너지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에큐메니안

새맘교회 이효정 교우는 “얼마나 많은 이들의 죽음을 지나쳤습니까. 하나 뿐인 목숨으로 말할 수밖에 없는 이 어둠의 시대에 죽음으로 항거하는 우리의 이웃을 얼마나 많이 보았습니까.”라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고 “그 소중한 목숨을 던져 피맺힌 절규를 했음에도 권력자들은 아무런 요동도 하지 않고 오히려 천인공노할 짓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현 정권에 분노했다. 또한 “악에 굴복하거나 타협하지 아니하고 이기적 무관심으로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이남종님의 뜻을 기억하며 거룩한 분노로 함께 일어서기를 원합니다.”라고 기도했다.

요한계시록 21장 1-5절로 ‘다시는 죽음도 눈물도 없는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들꽃향린교회 김경호 목사는 “민주정부가 들어선 이후 더 이상 젊은이들이 자신의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이는 일이 없을 것으로 기뻐했는데 송구영신 예배를 마치고 새해를 맞이하며 첫 번째로 접한 소식이 이남종 열사의 소식이었다.”며 허탈해 했다.

▲ '다시는 죽음도 눈물도 없는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하늘뜻펴기를 하고 있는 들꽃향린교회 김경호 목사ⓒ에큐메니안

김 목사는 “그는 분명히 유서에 남겼다. ‘이 선거제도가 무너졌다. 박근혜가 고의던 미필적 고의던 그에게 책임이 있다. 그가 내려와야 한다.’고 썼다.”며 “평범한 시민이었던 그를 통해 이 땅의 고통이 민초들에게 까지 울려 퍼지고 있음을 알게 된 2014년 정초였음을 가슴 아프게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영혼이 맑고 사특한 것을 멀리했던 그는 지금 하나님의 품에서 새 하늘 새 땅, 고통도 죽음도 눈물도 없는 세상을 맛보고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와 정의를 죽음으로 밝혀야하는 이 더러운 세상이 아니고 정말 하나님 앞에 불타는 영혼으로 마주대할 수 있는 그 세상에 있을 것”이라고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 ⓒ에큐메니안

▲ 고 이남종 씨의 유서ⓒ에큐메니안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두려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일어나십시오.”라는 고인의 유언을 소개하며 “이남종 열사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스도와 함께 불의한 세력을 심판하는 일에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봉헌송을 하는 한신대신학과 학생들. '민들레처럼'ⓒ에큐메니안

▲ 봉헌기도 안민교회 최성민 전도사. 그는“그의 불꽃이 우리의 가슴에 성령의 불길로 되살아나게 하소서. 힘차게 싸워나가길 바랍니다. 하여 모든 악의 세력과 맞서 싸워 이 땅의 정의가 춤추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에큐메니안

모든 예배를 마친 후 이명박 구속과 박근혜 퇴진을 위한 기독인 평신도 대책위 안성용 집행위원장은 앞으로의 장례일정을 설명했다. 3일 저녁에도 7시 30분에 추모 기도회는 계속되고 4일 오전 9시 30분 서울역에서 진행되는 추모예배와 추모행사에 많은 기독인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 기도회를 마친 기독인들은 '부정선거 주범 이명박을 구속하라, 불법선거 주범 박근혜는 사퇴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에큐메니안

한편 고인의 자살경위를 수사한다는 경찰이 고인의 보험을 죽기 전 동생에게 명의를 변경하는 등 생활고로 인한 비관자살인 것으로 몰아가는 가운데 3일 오전 국민TV 노종면의 뉴스바에 출연한 최헌국 목사는 “고인이 동생에게 이전한 보험은 자동차 보험으로 고인의 죽음으로 인해 어떤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경찰의 고인의 죽음에 대한 왜곡된 발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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