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목협동조합 여덟 번째 월례강좌가 열렸다. 이번 강좌는 성공회대 하종강 노동대학장의 “2014 희망은 실천으로부터”라는 제목으로 개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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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15일 저녁 7시 30분 향린교회에서 길목협동조합 월례강좌가 열렸다.ⓒ에큐메니안 | ||
| 돌아온 탕자의 비유를 읽은 고아출신의 어린 여성노동자는 돼지가 먹는 쥐엄나무도 못 먹고 굶주린 아들의 모습을 통해 노동자들의 열악한 상황을 보았다고 고백했다.
선한사마리아인의 비유를 읽은 노동자는 당시 서울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하다 유치장에 끌려간 얘기를 꺼냈다. 연행과정에서 안경이 깨져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자신도 모르는 어떤 남자가 경찰에 항의하다 경찰의 가혹한 폭행을 당했던 그가 선한사마리아 사람 아닌가 생각했다는 것이다. |
그는 “출애굽 당시 노예해방으로 시작된 기독교는 당연히 노동자에 대한 애정이 특별히 깊은 종교일 수밖에 없다.”고 단언하면서 기독교를 포함한 한국사회의 대다수가 노동문제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갖고 있는 역설을 지적했다.
그는 20년 넘게 노동문제연구소를 맡으며 수많은 강의를 통해 알게 된 다양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노동, 교육, 사회 등 다양한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문제를 개인의 차원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구조 속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떤 사회현상에 대한 구조적 관점의 결여와 선진국에서 당연히 시행되는 노동교육에 대한 편견, 기부에 인색한 문화, 비정규직 900만 시대, 노동자, 노동조합, 노동운동에 대한 왜곡된 시각과 편견, 레드컴플렉스 등 21세기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의 원인을 그는 한반도의 근현대사의 왜곡에서 찾았다.
“중세에서 근대 사회로 넘어오는 자본주의 이행과정이 다른 나라들과 매우 달랐다는 역사적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근대 민주공화제 국가에 필요한 사회의식이 형성되는 과정이 역사 속에 없었던 것이다. 양반과 상놈으로 구분되는 불합리한 신분제도를 스스로의 노력으로 바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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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기부문화조차 형성되지 못한 이유를 도올 김용옥 선생의 말을 인용해 설명했다. “일제식민지는 우리 민족으로부터 모든 공공의식을 빼앗아갔다. 이게 내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사는 집, 울타리만 생각한다.”
그는 이 땅의 모순과 문제를 바라볼 때는 반드시 구조적인 시각에서 보아야 해결과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는 “새로운 직장인들이 자신을 노동자라고 깨닫고 노동운동에 참여하는 현상이 과거 300년 세월동안 계속됐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현상이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과정, 자본주의 형성과정이 식민지와 분단, 전쟁, 군사독재 등으로 수 십 년 늦게 나타나고 있는 것 뿐”이라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역사를 예로 들었다. “1989년 처음 전교조가 생길 때 2천명이 해직당하면서 지켜냈고 합법화 된 1999년 당시 전국 교직원 40만 명 중 1/4이 전교조 회원이었다. 학생들을 가르친 선생 중 1/4이 전교조 선생이었다는 것이다. 막강한 권력이 탄압해도 그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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