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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일본 우경화 우려하는 성명발표"일본교회 비롯한 세계교회와 국제시민사회에 전달할 것"
편집부 | 승인 2014.02.28 15:50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2014년 2월 27일(목) 오전 10시에 한국기독교회관(종로구 대학로) 709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우경화를 우려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성명’을 발표하였다.

삼일절 95주년을 맞이하여 최근 일본 정치인들과 우익 인사들의 반역사적 반외교적 반평화적 발언들에 심한 우려를 표명하고 일본정부와 아베총리에게 올바른 역사인식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평화헌법’을 지키고 평화의 정신을 이어갈 것을 엄중히 요구하고, 일본교회와 시민사회에는 보다 적극적인 민간교류를 통해 긴장과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공동체를 일구어 갈 것을 요청하였다.

   
▲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하는 NCCK 박종덕 회장(구세군), 김동엽 총회장(예장)ⓒNCCK
교회협측은 이 성명서를 번역하여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CCJ) 와 재일대한기독교회(KCCJ)는 물론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비롯하여 NCCK와 연대관계를 가지고 있는 모든 해외교회에 전달하는 한편, 한국정부는 물론 재외 공관에 발송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3월 9일~11일 일본 후쿠시마에서 열리는 동북아워킹그룹 회의 에서 동북아 평화를 위한 공동행동으로서 평화헌법9조를 지키는 일에 대한 협의를 추진 중이며, 국제위원회를 중심으로 종교시민단체와의 동북아평화를 위한 협력과 연대를 위해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임을 알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박종덕 사령관(NCCK 회장, 한국구세군 사령관)이 취지를 발표하고, 김동엽 목사(NCCK 부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가 성명서를 낭독 한 후 질의에 응답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다음은 취지문과 성명서의 전문이다. 
 

일본의 우경화 관련 기자회견 취지와 인사


3.1운동은 일제의 철통같은 무단통치를 뚫고 압박에 항거, 민족의 자주독립을 선언함으로써 식민통치에 대한 분명한 거부와 한국민족의 의식을 각성시켰던 역사적 사건입니다. 3.1운동은 자발적이고 열정적이며 평화적으로 펼친 시위로서 온 민족을 총궐기하게 했으며, 한국 민족 한사람 한사람이 이 땅의 주인으로 뿌리내리도록 이끌어 준 사건입니다.

이 같은 날을 기념하는 3.1절을 맞아 최근 일본 정치인들과 우익 인사들의 반역사적 반외교적 반평화적 발언들에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거 역사에 대한 철저한 죄책고백과 반성이 없는 오늘날의 일본의 모습은 동북아 국가들에게 다시 한 번 전쟁의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일본 정부의 발언과 행동은 군국주의 부활을 꾀하고 평화를 깨뜨리는 일로서 한국교회 교우들과 세계교회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기도와 연대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오늘 이 순간에도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화해와 평화를 일구며 살라고 가르치십니다. 개인간의 ‘용서’, ‘화해’, 그리고 ‘평화’는 자기인식, 자기부정, 그리고 의식적 훈련을 통해 실현가능한 일입니다. 민족간, 국가간의 ‘용서’, ‘화해’, 그리고 ‘평화’는 역사인식, 국가적 책임 그리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외교관계에서 실현가능한 일입니다.

오늘날 심화되고 있는 반한 반일 감정을 우려하고, 가속화되고 있는 동북아의 군사화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3.1절을 맞아 한국과 일본의 그리스도인들의 평화 선교과제를 환기시키고, 한국과 일본 정부의 긴밀한 외교관계를 통한 동북아의 평화공동체 형성을 강력히 요청하기 위하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원교단장 공동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생명, 정의, 평화의 가치를 따라 살아가는 한국 그리스도인 그리고 하나님의 평화를 지키고 세워나가는 일에 관심하는 일본 그리스도인들에게 평화의 사도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2014년 2월 2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  장   박  종  덕


일본의 우경화를 우려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성명

우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회원 교단을 대표하는 교단장들은 삼일독립운동 95주년을 앞두고, 과거 침략 전쟁과 식민지 지배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여러 나라에 역사적 상처를 남긴 일본이 역사적 죄책을 망각하고 사실을 호도하며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우편향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사실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일본 아베 수상은 집권 이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망언을 비롯하여 731번호 훈련기에 탑승하고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하는 등 한국과 아시아 여러 나라를 자극하는 정치적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심지어 자의적으로 침략의 정의를 해석하고, 전쟁 죄책 고백의 기념비적 사건인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재검토하고 수정하려는 의도를 드러내는 등 과거 침략 전쟁의 당사자였던 일본 제국주의의 역사와 죄책을 부정하는 입장을 공공연히 표명하고 있다.

일본 국내에서 한류가 시민들의 일상 속에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한일 양국간의 인적 물적 교류가 증대하고, 상호 우호와 협력의 정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이와 무관하게 우익 정치인들과 사회 인사들의 부적절한 발언과 ‘재일(在日)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로 대표되는 우익 단체들의 반한 정서를 조장하는 비이성적 행동은 한일 양국국민의 갈등을 부추긴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베 정권의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한국과 아시아 여러 나라는 물론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조차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편협한 국가주의적 민족주의를 부추기는 포퓰리즘적 망동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 정권은 아시아-태평양 전쟁을 자위전쟁이라 강변하고, 대동아 공영권의 정당성을 주장하는가 하면,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뒷받침한 역대 수상의 담화를 수정할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이 단순히 역사인식의 오류와 왜곡, 사실 부정과 배상책임 회피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 배경에는 일본이 ‘평화헌법’을 개정하여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나라로 전환하겠다는 매우 위험한 국가전략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침략전쟁의 교훈을 철저히 외면하고 무시한 처사일 뿐 아니라, 중국 등 주변 국가들과의 군사적 대립을 첨예화하고 가속화 시키는 결과를 불러 오고 말 것이다. 이러한 일본의 우편향 정책은 이웃 국가들 간에 갈등을 고조시키는 결과를 낳아 결국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국제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갈 것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일본 정부와 아베 총리에게 바란다.
일본은 침략전쟁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과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 책임의 시작은 ‘평화헌법’을 지키고 평화의 정신을 이어가는 일이다. 또한 아베 총리는 개인적인 정치적 신념이 일본의 미래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과거 제국주의 이데올로기를 합리화하고 미화하며 동북아시아에 형성된 신 냉전적 갈등구도를 강화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 한일 외교관계가 신뢰를 바탕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야 할 것이다.

2. 일본 교회와 시민들에게 바란다.
일본의 의식 있는 시민사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자국의 제국주의를 합리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언제나 비판적 자세를 취해왔다. 위기에 빠진 한일외교 상황, 동북아의 위기상황을 소극적으로 관망만 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민간교류를 통해 긴장과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공동체를 일구어 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한국의 군사 독재정권 시대에 고난 받는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해 일본교회와 재일대한기독교회는 물론, 일본 시민사회가 보여준 성원과 노력을 기억하고 있다. 아울러 왜곡된 한일관계사를 담은 수정 교과서의 채택을 저지했던 일본시민들의 깨어있는 역사의식을 높이 평가한다. 그렇기에 아베 정권의 우경화 움직임이 한층 가속화되고 일본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양국 간의 선린우호의 역사적 관계를 위협할 만큼 심화되는 것을 우려하면서, 동시에 일본 시민사회의 지속적이고 예언자적인 움직임을 기대한다.

2014년은 한국 근대사에서 동학농민운동으로 상징되는 제국주의 시대의 갈등과 전쟁의 역사를 기억하는 해이다. 내년 2015년은 한일조약 50주년, 광복 70주년, 일본의 패전 70주년을 맞는 해이다. 지금은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다스리는 새 하늘 새 땅을 꿈꾸며 노력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적 각성이 어느 때보다 각별히 요구되는 때이다. 한일 양국간의 갈등을 화해로 바꾸고, 반목과 경쟁의 정서를 우호와 협력의 정서로 바꾸어 평화의 길로 함께 나아가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2014년 2월 2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박종덕
                                 총무 김영주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장 김동엽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대행 임준택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박동일
한국구세군 사령관 박종덕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김근상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이동춘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서대문) 총회장 박성배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 총회장 이영훈
한국정교회 대주교 암브로시우스 조성암
기독교한국루터회총회 총회장 김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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