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2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집필자들이 소개를 전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1982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여성위원회 발족부터 2012년까지 기독여성운동 30주년을 맞아 발간한 NCCK 양성평등위원회(이하 양평위)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기독여성운동30년사>(이하 기독여성30년사)를 발간했다. 이에 지난 2일 오후2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출판기념회가 진행됐다.

NCCK 김영주 총무는 “아직 우리 한국사회는 권위주의적 가부장 사회”라며 “교육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스스로 남성 중심 사고방식이나 권위주의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인사를 시작했다.

그는 “특히 한국교회는 여성들을 주체보다는 객체, 주인보다는 도구로 사용할 때가 많다.”며 “NCCK 양성평등위원회의 일이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길을 걸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30년을 맞아 새로운 각오로 무한한 여성운동의 발전이 있길 바란다.”고도 격려했다.

▲ NCCK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 김혜숙 목사. ⓒ에큐메니안 고수봉

이후 민주화, 통일, 노동, 생태 등 여성으로써 30년 역사 속에서 보여줬던 다양한 활동들을 보고하는 영상이 마련됐다.

NCCK 양평위원장 김혜숙 목사는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라고 하지만 여성을 남성의 보조적인 존재로 여기는 문화, 제도적인 폭력은 아직도 여전하다.”며 “양평위의 30년 역사는 침묵하던 여성들이 깨어나 일어서고 소리치며 하나님의 창조질서 회복을 노래하는 일이었다.”고 발간사를 전했다.

또한 “여성에게 있는 교회와 사회의 성차별적인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여성의 관점으로 성서 해석, 실천하고 세계교회 조직과 연대하는 활동”이라고 소개했다. 책은 “30년의 지혜를 풍성히 나눠줄 것이며, 여성을 온전히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시키려는 하나님의 사랑과 수많은 여성들의 용기와 실천에 감사했다.”고 보고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정동제일교회 ‘아름다운중창단’의 축하순서를 마치고 2부 대화마당으로 이어졌다.

대화마당에서는 집필을 맡은 한국염(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상임대표), 이문숙(아시아교회여성연합회 총무) 목사와 정해선 국장(NCCK 국제협력국)의 책소개가 이어졌다. 각각 기독여성운동을 10년씩 세 시기로 구분해 정리했으며, 참가자들과 함께 기독여성운동을 회상, 평가하는 ‘이야기 나눔’ 순서를 가졌다.

90년까지 초기 기독여성운동을 저술한 한국염 목사는 “기독 운동를 정리한 책들을 보면 여성의 이야기는 기록되지 않아 여성위원회 창단 배경을 서술했다. 우리가 쓰지 않으면 남지 않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한 목사는 “기독여성운동은 한국교회의 성평등을 위해 세워졌지만 다양한 인권문제에 동참했다.”며 “그러다보니 교회 내의 양성평등에 대해서는 소홀했던 점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집필을 하면서 시대를 살펴봤다. 선배 여성들의 활동에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 집필을 맡은 저자들, 왼쪽부터 한국염 목사, 이문숙 목사, 정해선 국장. ⓒ에큐메니안 고수봉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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