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는 양승규 총장 ⓒ 세종대

양승규 세종대 제9대 신임총장 취임식이 지난 25일 오후2시 광개토관 컨벤션홀에서 거행되었다.

양 총장은 세종대가 민주화 투쟁을 거쳐 지난 해 5월 임시이사가 파견된 후, 학내 구성원들이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여 선출한 총장이다.

양 총장은 취임사에서 "물질문명의 극치로 혼란이 거듭되는 오늘의 현실에서 인간의 도덕성, 윤리성을 갖추고 창조적이면서도 진취적인 인재를 키우는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 대학의 임무"라며 "진리를 추구하고 앞날을 내다보는 교수와 학생의 공동체로서 세종대학교는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여 전문적인 교육은 물론 인간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는 최고의 전당으로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양 총장은 "윤리성을 중시하며 도덕성을 잃지 않는 투명한 학사관리를 통해 구성원들로부터 대학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앞장 설 것"이라며 "학원의 안정화 및 대학발전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내외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 양승규 총장 ⓒ 임순혜

다음은 취임식 다음날인 26일 오후, 양 총장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 세종대 9대 총장으로 취임했는데 소감은?
"세종인이 되었기 때문에 세종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려고 한다. 나같은 사람을 세종대 가족으로 받아들여 주고 환영해 주어서 고맙다. 취임식에서 교수, 학생, 직원이 함께 '공동선언'을 하였다. 학교 발전을 위해 총장님과 함께 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을 보면서 세종대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 평소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세종대에서 구현할 수 있을는지.
"학교뿐만이 아니라 인간이 공동체를 이뤄 살면서 나만이 아니라 이웃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서로 돕고 살면 사회 질서도 바로 세우고 사회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세종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 세종대 재단 이사회에서 총장으로 선임 된지 한달 여 동안 세종대를 살펴보았을텐데 어땠나.
"각 부처와 단과대 교수들을 만나면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우리 학교가 알차게 발전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교육 여건이나 시설이 부족하고 공간도 부족해 불편함이 있겠다 생각하였다. 해결하기는 어려우나 합리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총장에게 맡겨진 일 같다. 모두 마음을 합치면 부족한 것을 메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였다. 구성원들도 그런 의지를 가지고 분발해 주었으면 좋겠다."

- 총장으로 취임하신 후 첫 번째로 할 일은 무엇인가.
"세계가 글로벌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사회로 경쟁의 시대로 접어들어 대비가 필요하다. 우리학교도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을 통해 대비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행정조직 등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구성원의 동의를 얻어서 추진하려 한다. 아픔을 가져오겠으나 일시적 아픔 때문에 외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약간의 희생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인식은 구성원도 하고 있을 것으로 안다."

- 시스템을 개선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인가?
"행정조직과 각 학과 정원 조정, 교수 충원 등이다. 교수는 다음 학기에 30여분 정도 초빙할 계획이다."

- 조직 개편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중첩되거나 변경이 필요한 부분은 정관 규정사항이기는 하나 손질을 하려고 한다. 구성원들은 화합의 분위기이며 어느 정도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 인사 문제는?
"아직 손을 대고 있지 않다. 내부 협의를 거쳐서 하려고 한다. 현재 직무 수행하는 분 중에 교체를 희망하는 분도 있다. 새롭게 조직이 개편이 되면 새로운 인사 이야기가 있겠으나, 내부 구성원들 합의에 따라 신중히 다룰 것이다. 총장이 단독으로 나서서 하지 않을 것이다."

- 새로 건축된 '광개토관'의 공간문제는 해결되었나?
"공간조절위원회가 있어서 전체 마스터플랜에 따라 기본 조사를 하고 곧 틀을 갖출 것이다.
공간 활용문제는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이다."

▲ 양승규 총장 취임식 광경. 교기를 전달받은 양승규 총장. ⓒ 세종대

- 의문사진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잇는데, 다하지 못한 한 일은 없었나?
"과거 정권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다 희생되신 분들에 대해 의문의 죽음의 원인을 찾는 일이니 조사과정에서 유족들의 아픔 있었다.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과 서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과거 정권에 의해 저지러진 일을 진상 규명하고 역사적 정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는 것이 역사적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2000년 10월부터 2002년 3월까지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1년 3개월만에 사표를 내어 아쉽다."

-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변화하고 있는 세계에서 산업발전에 대해 관심을 두면서 인간의 삶의 가치를 같이 생각하며 전공을 살려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오늘날 대학이 기능적이고 전문적인 것에 치우치고 인간의 삶에 대한 존엄과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인간교육을 하지 않으면 물질문명의 재앙밖에 가져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인간 가치에 호흡을 맞추어 학내 질서뿐만 아니라 사회 질서를 지키며 학문의 발전과 지식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 '총장추천위원회'가 이사회에 추천해 총장으로 선임됐는데, 어떤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가 총장으로 추천되었다고 연락을 받아 당혹스럽기도 하였다. 총장으로 주어진 소명에 최선을 다 하겠다는 생각이다."

-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은.
"공정한 룰이 통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당히 하거나 억지를 부리는 것은 안 된다. 내가 희생을 하더라도 기본적인 원칙을 세워놓고 간다는 것이 내 기본적인 입장이다."

임순혜 위원  soonhea@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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