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어난 지 1년 남짓한 그야말로 갓난쟁이와 어른 원숭이 중 어느 쪽이 더 남을 잘 도울까? 어쩌면 둘 다 ‘유인원’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두 개체 앞에서 한 어른이 열심히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종이 더미를 스테이플러로 묶는 단조로운 작업이다. 방에서 나갔던 어른이 종이 뭉치를 들고 다시 돌아와서 스테이플러를 찾으려 두리번거린다. 두 ‘유인원’은 스테이플러가 탁자 밑에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안다. 누가 어른에게 스테이플러 위치를 더 잘 알려줄까? 놀랍게도 우리 아가들이다.
저명한 심리학자 토마셀로 등이 2006년에 한 이 실험에서 한살 아가 24명 중 22명이 손가락으로 어른들에게 위치를 알려주었다. 원숭이도 그런 행동을 하기는 하지만 그들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때만(자기에게 이익이 되거나 당위적인 이유가 있을 때) 그랬다. 돕기, 알려주기, 공유 등 이타적 행위에 관한 각종 실험에서 우리의 아가들은 침팬지나 원숭이보다 훨씬 뛰어났다. |
8일 오후 6시 서대문 이제홀에서 열린 생명평화마당 월례포럼에서 정태인 교수는 이와 같은 실험을 통해 내린 결론은 인간이 타고난 본성은 경쟁이 아닌 협동이기 때문에 시장경제를 벗어나 새로운 대안경제로 이동 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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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평화마당 생명평화 월례포럼 "시장경제와 사회적 딜레마"가 8일 오후 6시 서대문 이제홀에서 개최되었다.ⓒ에큐메니안 | ||
정태인 교수는 이러한 인간의 상호적 인간이 협동경제학의 근거가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각 종교에서도 이러한 근거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태복음 7장 12절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 -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하지 마라.” |
정 교수는 또한 산업혁명이후 경제학의 등장으로 협동이 아닌 경쟁으로, 인간의 본성을 이기적으로 만들어 버린 지 300년 남짓이고 최근 30년은 주류 경제학 이론이 이간의 이기심을 극단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부작용으로 경쟁에서 도태된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시장경제의 근본적으로 한계—1)돈 없는 사람들의 필요는 실현될 수 없다. 2)시행착오를 거쳐서 균형가격을 찾아간다. 3)생태문제가 발생한다.—를 갖고 있으며 개인과 전체의 이익이 일치하지 않는 ‘사회적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학자들이 시도하는 ‘사회적 딜레마 게임’에 대해 설명했다. 정교수는 이기심에 근거한 ‘죄수의 딜레마게임’과 협동에 근거한 ‘사슴사냥게임’을 비교하며 앞으로 협동을 통해 탐욕이 사라진 경제활동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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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태인 교수(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원장, 성공회대)는 "본성적으로 경쟁을 즐기는 인간은 없다."며 시장경제와 인간의 본성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에큐메니안 | ||
논찬을 맡은 김소연 집행위원(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네트워크)은 비정규직 900만 시대 자본의 탐욕에 의해 노동자가 노예로 전락하고 있다며 공동체적 삶이 회복되는 인간해방과 노동의 가치가 회복되는 노동해방이 아직도 유효함을 피력했다. 김 위원은 “좋은 노예제도, 좋은 이윤, 좋은 자본가, 서로 상생하는 시장경제는 없다.”며 다시 혁명을 꿈꾸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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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논찬을 맡은 강원돈 교수(한신대), 김소연 집행위원(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정태인 교수, 사회를 맡은 최소영 목사(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실장)ⓒ에큐메니안 | ||
이후 발제자와 논찬, 참가자들과의 토론을 진행 한 후 포럼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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