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KNCC) 여성위원회(이하 여성위)가 5월29일(월) 오후2시부터 여전도회관 8층 회의실에서 <여성이 일궈가는 통일, 통일 후 세상>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 KNCC 여성위원회가 한국여성연합단체 상임대표 정현백 성균관대 교수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6.15남북행사 기간에 있을 여성모임을 준비하고 남북통일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는 한국염 목사(KNCC 서기)의 사회로 정현백 교수(한국여성연합단체 상임대표, 성균관대 사학과)가 <6자 회담 이후의 여성 통일 운동>으로 발제를 했고 토론이 이어졌다.

한국염 목사는 간담회 개최에 대해 “월드컵 열기에 묻혀 6.15 선언 행사가 보도되고 있는 곳도 없지만, 6월14일부터 16일까지 광주에서 개최되는 남북대회에서 있을 여성 모임을 준비하고 기독여성의 역할에 대해 토론하기 위해 간담회를 가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정현백 교수는 발제를 통해 “한국의 진보 세력이 실패와 고립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하며, 이는 “대중의 욕구와 계층은 다양해지는데 진보 세력은 관행과 관성적으로 운동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일반 시민으로부터의 진보 진영의 고립은 통일 운동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고 하며, “통일운동도 한국 사회 내에서 그 정당성에 대한 ‘시민성’을 획득할 수 없다면 실패와 고립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나라당과 보수 언론들이 퍼트린 정부의 대북정책이 ‘퍼주기 식 정책’이라는 인식이 국민들의 정서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통일 운동의 시민성 획득은 더욱 중요한 사안이 되었다”고 밝혔다.

▲ 정현백 교수는 발제를 통해 “일반 시민으로부터의 진보 진영의 고립은 통일 운동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고 하며, “통일운동도 한국 사회 내에서 그 정당성에 대한 ‘시민성’을 획득할 수 없다면 실패와 고립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 교수는 “남한 내에서도 다양하게 존재하는 통일운동 세력들 간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남북문제 해결도 어렵다”고 말하고,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와 같이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민간단체들을 통해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서로 만나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여성들은 선도 투쟁을 중시하던 통일운동이 이제 일상화, 대중화 과정을 밝고 있는 지금 ‘통일을 통한 평화로’보다는 ‘평화를 통한 통일로’를 슬로건을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일상적 삶 속에서 평화가 실현되지 않고서는 혹은 우리 사회 내에서 남남갈등이 해소되지 않고서는 진정한 통일이란 불가능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평화를 통한 통일로’라는 여성운동의 이슈에는 통일운동과 평화운동 그리고 여성주의 관점이 결합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정 교수가 지적한 통일운동의 시민성의 정확한 내용이 무엇인지” 밝혀줄 것과 “시민성 획득도 중요하지만, 일반 시민들의 잘못된 의식에 대해서 변화시킬 방안”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정훈 기자  typology@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