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이 내 앞을 걷고 있었고 나는 그 뒤를 따랐다." 칼릴 지브란의 명상글을 기억한다. 
길에서 나도 시인처럼 자문하고는 한다. "젊음이여.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어디입니까?"

니콜라스 배니어 감독의 프랑스 영화 <벨과 세바스찬>에서처럼, 알프스의 그 선한 개처럼 
나를 바라보던 쿠바 올드 아바나의 개 한마리가 내게 답을 건네주었다. 

"우리는 지금 만났고, 당신을 향해 이를 드러내며 컹컹 짖을 것인지 아니면 꼬리를 흔들어 반기며
손등에 입맞출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시간... 내가 어떻게 대해주었으면 좋겠어?"

외면할 것인가, 사랑할 것인가... 인생은, 무엇보다 젊음은 이 두 갈래길에서 머뭇거리는 시절.
이 개가 다음에 어떻게 했을 것 같은가? 내게 어떻게 대했을 것 같은가? 

임의진 목사  shodanc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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