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고난주간 이틀째 한신대 신대원 학생들이 재능교육 노조 농성장을 찾았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단체협약 이행’, ‘수수료 제도상의 독소조항 폐지’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재능교육 노조를 지원하는 기독교계의 기도회가 고난주간 릴레이로 이어지고 있다. 15일(화) 오후7시30분 기도회는 한신대 신학대학원 학생들이 맡았다.

혜화동 재능본사 앞에서 진행된 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은 ‘키리에 엘레이손’(주님, 불쌍히 여기소서)이라고 기도하며, 2308일째를 맞은 재능교육의 농성이 원만하게 해결될 것을 기도했다.

설교를 맡은 한국기독교장로회 생명선교연대 총무 우성구 목사는 부하의 아내를 뺏은 다윗에게 경고한 나단의 말을 인용해 말씀을 전했다. 그는 “노동자, 가난한 사람, 약자들의 요구가 탐욕이 아니라 많은 것을 소유한 사람들이 더 가지려는 것이 탐욕”이라며 “사측의 탐욕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침묵, 외면, 포기하는 것 때문”이라고 전했다.

▲ 우성구 목사. ⓒ에큐메니안 고수봉

우 목사는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의 저서 <제국>을 인용해 “제국, 자본 밖으로 탈주할 수 없다. 우리가 지금 서 있는 자리가 바로 저항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며 제국의 질서를 유지, 견고하게 하는 자본에 대항할 것을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나단의 예언 후 결국 죄의 대가를 치른 다윗처럼 범죄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따를 것이며, 정의의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실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탐욕스런 자본을 깰 수 없을 것 같아도 우리의 저항이 바위를 쪼개는 작은 구멍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재능지부 유명자 지부장도 지난 재능교육 파업 과정을 설명하면서 “법과 제도가 보호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노동조합, 단체협약을 이뤄내면서 우리의 단결된 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포기하거나 자본의 힘에 굴종하지 않는 한 이길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그녀는 “올바른 단체협약의 원상회복을 주장하면서 시작한 파업을 해고자 원직복직으로 끝낼 수 없다.”며 “비록 일개 단위노조의 단체협약 싸움이지만 우리 뒤에 오는 노동자들에게 ‘포기하지 않으면 승리할 수 있다’고 기억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기독교 단체들의 재능교육 농성을 지지하는 기도회가 14일부터 17일까지 고난주간 동안 이어진다. 16일(수) 오전11시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오후3시 작은기도회, 오후7시30분 길찾는 교회, 17일(목) 오전11시 기장 생명선교연대, 오후3시 작은 기도회, 오후7시30분 기독교사회선교연대 순으로 진행된다.

▲ 15일로 재능교육 노조 농성은 2308일째를 맞았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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