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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에 한국교회 깊은 '참회의 기도'30일 기자회견에서 NCCK, "진정한 사과는 모든 방법 동원하는 것"
고수봉 기자 | 승인 2014.04.30 14:04

“참회의 기도를 드립니다. 우리는 돈벌이가 생명에 우선하는 사회를 방기하고 조장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는 30일 오전11시 한국기독교회관 709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과 향후 대응과 활동에 대해 발표했다.

   
▲ NCCK 김영주 총무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응과 활동으로 '모니터링' 사업과 장기적인 '치유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NCCK는 “세월호 참사에 참회의 기도를 드린다. 고쳐가는 일에 앞장서겠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무능력한 대응 과정을 바라보며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은 위기에 처한 국민을 보호하지 못했으며, 진실한 사과를 듣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먼저 정부에 대해 NCCK는 “생사를 확인하는 일에 당장 성심을 다할 것”을 밝히며, “진정한 사과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모습에서 시작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참사의 진상을 투명하고 명확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입장문을 읽고 발표하는 NCCK 회장 박종던 사령관. ⓒ에큐메니안 고수봉
NCCK는 국민들에게 “아직은 거룩한 분노를 잠재울 때가 아니”라며 “살아남은 자들로서 끔직한 역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싸워 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참사의 사고수습, 대책마련 과정을 희생자, 피해자 가족의 심정으로 지켜보고,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달라.”고 청했다.

덧붙여 언론에 대해서도 “진실을 밝히며 약자를 옹호하는 언론 본연의 모습으로 국민 앞에 든든히 서주기를 바란다.”며 언론에 호소했다.

NCCK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응 및 활동으로 ‘감시활동’과 ‘지역교회와 협력’ 사업을 벌여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먼저 시민사회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투명한 진상조사를 위한 모니터링 사업을 벌여갈 예정이며, 팀 구성에 대해 YMCA, 민변 등 시민단체와 논의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확한 사건의 실체를 구성하기 위해 ‘가족, 생존자들의 증언 및 이야기’를 모은 백서 제작도 구상하고 있다.

또한 무엇보다 생존자 및 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장기적인 치유 프로그램을 위해 안산 지역교회와 연계해 상담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NCCK 김영주 총무는 “안산지역 목회자들을 만나 지역의 요구 및 실태를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

먼저 세월호 참사에 깊은 참회의 기도를 드립니다. 우리는 돈벌이가 생명에 우선하는 사회를 방기하고 조장했습니다. 우리의 책임입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고쳐 가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정부의 무능력한 대응과정을 바라보며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무능력을 넘어 대응의 진실성을 의심하게 합니다. 정부의 대응에 우리는 애통을 넘어 분노를 느낍니다.
 
국가는 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가집니다. 대통령은 그 의무를 대표합니다. 세월호 탑승자 475명과 그 가족들은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위기에 처한 국민을 보호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의 애끓는 울부짖음에도 그 책임에 대한 진실한 사과를 국민은 듣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생사를 알지 못하는 국민이 있습니다. 

1.  정부는 그들의 생사를 확인하는 일에 당장 성심을 다하기 바랍니다.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이유는 정부의 모습에서 진심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1명까지 보호하고자 하는 노력이 정부에 거는 국민의 마음입니다. 진정한 사과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정부의 모습에서부터 시작됩니다.  

2. 국민은 알기 원합니다. 이 참사의 진상을 투명하고 명확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실체적 진실이 드러난 후에야 제대로 된 대책이 세워집니다. 실체적 진실을 덮으려 하거나 흐리려 하는 그 어떤 시도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끝까지 직시하는 눈을 거두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은 거룩한 분노를 잠재울 때가 아닙니다.

1.  그동안 우리는 너무나 많은 참사를 경험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눈물을 너무도 쉽게 닦았고 아픔을 너무도 쉽게 잊었습니다. 아픔을 직시하는 일은 용기가 필요한 일임을 알고 있습니다.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로서 이 끔찍한 역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싸워주십시오. 그리고 이 싸움이 우리 모두의 싸움이 되게 해 주십시오. 그래야 다시 이런 참담한 눈물을 흘리지 않게 됩니다.

2. 이 참사의 사고수습, 대책마련 과정을 희생자, 피해자 가족의 심정으로 지켜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이 두 번, 세 번 울지 않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미안한 이 마음을 조금이라도 갚는 길입니다.

3. 언론에 호소합니다. 기억은 말함으로써 되살아납니다. 우리 사회의 말을 전하고 지키는 언론이 이 기억과의 싸움에 앞장 서 주시기 바랍니다. 진실을 밝히며 약자를 옹호하는 언론 본연의 모습으로 국민 앞에 든든히 서주시기 바랍니다.

2014년 4월 3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 장  박 종 덕
총 무  김 영 주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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