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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코드로 바라본 주체사상KSCF, ‘새봄’ 세미나 4강 진행…정대일 박사, “북한체제 이해 위해 종교의 시각필요”
편집부 | 승인 2014.05.01 15:59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총무 장병기 목사, 이하 KSCF)의 “새봄, New Perspective : 성서를 통해 본 새로운 세상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2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기독교회관 709호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노동과 성, 분단, 신자유주의 등의 주제를 성서를 통해 새롭게 조망하며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 4월 30일 저녁 7시 기독교회관 709호에서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총무 장병기 목사, 이하 KSCF)의 “새봄, New Perspective : 성서를 통해 본 새로운 세상 이야기”네 번째 강좌 '북한문화, 종교로 읽기'가 열렸다.ⓒ에큐메니안
4월 30일 네 번째 강좌의 주제는 분단이었다. ‘북한문화, 종교로 읽기’라는 제목으로 KSCF 선배인 정대일 박사가 강의를 진행했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국가종교로서의 주체사상 연구’라는 제목으로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은 정대일 박사는 북한에서는 주체사상이 국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보수 진보 양진영에서 비판을 받았다고 소회했다.

정 박사는 전통종교와 세속종교의 개념을 설명했다. 과거 사회 구성원을 하나로 묶어 주는 것이 전통종교였다면 지금은 세속종교가 그것을 대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사회를 묶고 있는 힘은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 책임감, 소속감을 제공하는데 그것이 바로 기존의 전통종교와는 전혀 다른 세속종교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세속종교는 시민종교와 정치종교로 구분되는데 미국의 것은 시민종교의 범주에 들어가고 이러한 미국의 신앙은 ‘세계도처에서 벌어지는 모든 악에 대항해 선을 구현해야 한다는 거룩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반면 정치종교의 영역은 영토나 혈족, 계급 등 특정한 개념을 신성시하며 그것에 맞는 이념을 생산해 동의를 강요하는 전체주의의 개념이다.

정 박사는 과거 이탈리아의 파시즘은 영토를, 독일의 나치즘은 아리한 족의 순혈주의를, 러시아의 맑시즘은 계급을 신성시 하는 정치종교의 범주로 이해했다. 그리고 북한의 주체사상도 이러한 종교로 이해할 만한 요소들을 설명해 나갔다.

정 박사는 주체사상이 맑스 레닌, 스탈린의 영향도 받았지만 백두혈통을 중요시하는 북한은 핏줄을 중요시하는 나치즘이나 일본 천황제의 만세일계 개념에서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바탕위에 북한의 정치종교가 시작됐다. 공고한 정치종교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해방직후 김일성파가 다른 파들을 숙청해 가는 과정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후 북한은 1972년 주석직을 만들고 사회주의헌법 만들어 유일사상과 수령의 신격화(1974년)를 확립하고 1982년 김정일 명의로 출간 된 <주체사상에 대하여>에서 사회정치적 생명과 영생개념을 언급하며 이후 수령을 통해 사회정치적 생명체 안에 들어오면 영생을 받을 수 있다는 흡사 기독교 신앙과 비슷한 개념을 수립했다.

   
▲ 네번째 강좌를 맡은 정대일 박사ⓒ에큐메니안
여기에 1989년 <조선민족제일주의를 높이 발양시키자>라는 노작을 통해 예전에 배척했던 민족개념을 새롭게 내세우며 국가종교로서의 틀을 만들어 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1993년 <단군릉 개건방향에 대하여>라는 노작을 통해 단군은 민족의 시조, 동명왕은 고구려, 왕건은 고려,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는 김일성이라는 개념을 완성해 수령이라는 사회학적 존재와 민족의 시조를 결합해 종교적 절대자로서의 위상을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정대일 박사는 종교로서의 갖추어야할 여섯 가지 조건 교리, 경험, 신화, 의례, 공동체, 윤리 이 모든 것이 주체사상 속에 존재한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북한에 대한 이해가 앞으로 남북 간의 교류와 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박사는 ‘북한체제를 종교로 보는 시각이 과연 북한과의 대화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자신했다. 2000년대 초반에 북에서 발간한 대백과사전에 ‘수령숭배’라는 항목이 새롭게 등재되었다고 한다.

이전에 수령숭배라고 하면 북한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단지 존경의 표현일 뿐이라고 했던 태도와는 전향적인 모습이라는 것. 사전에 나타난 수령숭배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우리에게 영생을 준 수령님에 대한 끝없는 매혹과 절대의존의 감정’

정 박사는 이 개념은 루돌프 오토의 저서 ‘성스러움의 의미’에 나타난 매혹의 개념(두려움과 떨림)과 슐라이어마허가 말한 종교개념인 절대의존의 감정을 합쳐놓은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북한의 사상을 수립하는 집단은 분명히 종교에 대해 깊은 연구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6.15공동선언 이후 남북 간의 민간교류가 활발하던 시기 북한의 안내원이 북한의 체제를 설명하면서 “하나의 종교로 이해하시면 좋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북한 스스로도 자신의 체제를 종교로서 이해하는데 거부감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 박사는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는 북한에 종교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북한에는 공고한 종교적 시스템이 있다.”며 북이 붕괴할 경우 깃발만 꽂으면 북한 선교는 완성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앞으로 북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차근히 통일의 과정을 밟는 것이 중요하며 북한 선교 또한 실사구시적으로 준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새봄, New Perspective 는 5월 7일 "청년 action, 신자유주의에 만드는 작은 균열"(손민정-하자센터 기획자)이라는 마지막 강좌를 남겨두고 있고 5월 중  1박 2일로 현장 탐방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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