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에큐메니칼소식 사회 단신
한신대 신학생들, “대통령이 책임져라”요구 삭발 단식농성 선언15일 기도회서 감신・한신 신학생들 “분노하고 행동하자” 공동제안서 발표
편집부 | 승인 2014.05.14 15:05

   
▲ 지난 5월 8일 감신대 신학생들이 세종대왕상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는 모습
지난 8일 감리교신학대학 학생들의 세종대왕상 시위로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신대 신학생들도 이 행동의 대열에 함께한다고 밝혔다.

한신대학교 민중신학회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15일 저녁 7시 30분 서울파이낸스 앞에서 열릴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실규명 촉구 기도회’에서 희생자가족들 요구 무조건 수용과 내각 총사퇴, 대통령이 책임질 것 등을 촉구하며 삭발과 함께 노숙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신대 민중신학회와 감신대 도시빈민선교회, 사람됨의신학연구회는 공동명의로 “이 땅의 모든 신학생 학우 여러분들께 보내는 제안서”를 통해 예수와 같이 함께 사랑하고 분노하고 행동하자고 호소할 예정이다.
 

   
▲ 지난 9일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생들의 1인시위 모습ⓒ에큐메니안

성 명 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우리의 신앙적 응답과 행동에 대하여-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 바다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로 3백 명에 가까운 우리의 동생들이 죽고, 실종됐다. 그런데 국가에 의해 구조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0명’이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국가가 구조하지 못했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상식적으로 보아도 이 참사는 국가가 구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국가가 구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국가가 죽인 것이다!

이 사건에 국가가 아무 책임도 없는가? 그렇다면 국가의 원수인 박근혜 대통령은 왜 두 차례나 진도를 방문했는가? 해경은 국가 소속이 아닌가? 진도 앞 바다는 우리 해역이 아닌가?

 

진심으로 묻고 싶다. 정말 구할 의지가 있었는가?

일주일 전, 5월 8일. 감리교신학대 학우들이 세종대왕상 기습 시위를 펼치자, 번개같이 달려들어 연행해 갔던 그 신속함이라면, 이미 우리의 동생들은 다 구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며 청와대로 향한 우리 부모님들을 사냥하듯 한데 몰아 고립 시켰던 경찰들의 그 민첩한 행동이 왜 우리 동생들을 구조해내는 데는 쓰이지 못했는가?

이 어처구니없는 세월호 참사와 구조 결과는, 국가의 능력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국가의 능력이 잘못 쓰이고 있는데 기인한 것이며, 국가의 능력이 잘못 쓰이고 있는 것은, 국가의 원수인 박근혜 대통령이 사람의 아픔에 반응하지 못한다는 이 정권의 ‘비인간적’ 속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람은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 헌데, 오늘 우리가 이 정권이 사람 죽이는 꼴을 똑똑히 보고 있자면, 이 정부의 바탕이 결코 사람에 있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된다.

 

우리는 신학생이다.

우리가 따르는 주님은, 이 세상의 모든 고통과 죄악을 짊어지고 가신 예수 그리스도다. 그 분은 고통 받는 모든 이의 아픔을 스스로 지고 십자가에 못 박히심으로서, 고통 받는 이들을 억압하는 폭력의 본질을 죽음으로서 폭로하신 분이다. 그래서 십자가는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사람 같지 않은 권력’에겐 불편한 진실이 되며, 그 권력의 억압과 수탈에 울고 있는 착하고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구원의 푯대가 되는 것이다.

우리 한신대학교 신학과 민중신학회 소속 세 명의 신학생은 주님의 길을 따름에 있어, 오늘날의 사람 같지 않은 권력은 바로 박근혜 정부라고 고백한다. 우리 주님을 죽인, 그리고 오늘날 착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인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땅을 치며 절규하게 만든 원인은 바로 박근혜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선언한다.

또한 우리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로마서 12장 15절)’는 성경의 말씀에 따라 희생자 가족들의 고통을 곧 우리 자신의 고통으로 받아들이며, 그들의 고통과 온 국민의 슬픔과 분노에 연대하여, 박근혜 정부에 맞서 신앙적 고백으로부터 터져 나오는 그리스도인의 행동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선포한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의 고통과 대한민국 국민의 분노, 그리고 이 땅의 민주주의 정신에 근거해서 매우 정당한 세 가지의 요구를 박근혜 정부에 내놓는다.

 

첫째, 희생자 가족들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라!

이번 참사는 모든 것을 희생자 가족들의 입장에서 보아야 하며, 대책도, 요구도 철저하게 그들에게로부터 나오는 것이어야만 한다. 정부는 절대 시혜적 차원으로 희생자 가족들에게 다가서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되며, 희생자 가족들의 모든 요구사항을 무조건 하나도 빠짐없이 수용하고 즉각 시행에 옮겨야만 한다. 또한 희생자 가족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참사 원인을 밝혀야 하며, 희생자 가족들의 현 상황과 심정에 절대 모욕감과 상처를 주어서도 안 된다. 이 요구는 희생자 가족들의 고통에 근거하고 있다.

 

둘째, 현 내각 총 사퇴시켜라!

현 정부가 얼마나 무능력한지는 이미 온 국민이 다 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04년 한나라당 대표일 때 말한 바와 같이, ‘지금 국가는 가장 기본적인 임무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 하지 못했고, 국민들은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분노하며, 국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갖게 됐다.’ 온 국민의 신뢰를 잃었으며, 무능력하기까지 한 현 내각을 즉각 총 사퇴시켜야 한다. 단원고 학생을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한 정부는, 단 한 명도 남기지 말고 현 내각을 총 사퇴 시켜야만 한다. 이 요구는 대한민국 국민의 분노에 근거하고 있다.

 

셋째, 박근혜 대통령이 참사에 대한 모든 책임의 주체가 되어 나서라!

이제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안에 숨어 화려한 옷장 정리나 하는 공주 놀이를 그만 두고, 이번 참사의 모든 책임의 주체가 되어 나서야 한다. 왜 유가족들이 청와대를 찾아 갔는가? 참사의 책임이 정부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부의 가장 큰 책임자는 누구인가?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다. 그 책임을 회피하고 싶다면, 후보 시절에 말했듯이 차라리 ‘대통령직을 사퇴’하시라. 만약에 자신이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면 참사의 모든 책임의 주체가 되어, 이젠 대통령 노릇 좀 하라! 더 이상 당신의 곁에 아버지는 안 계신다! 이젠 대통령이 되어라! 이 요구는 이 땅의 민주주의 정신에 근거하고 있다.

희생자 가족들의 삶은 하루하루가 급박하고 참혹하다. 당장 오늘에라도 이 정당한 요구들을 받아들이고 시행에 옮겨야 마땅하나, 현 정부의 현저히 떨어지는 국정 수행 능력을 감안하여, <5월 21일 수요일 아침 11시 전까지> 성실한 태도로 우리에게 응답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박근혜 정부에게 이렇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오늘 이 자리에서 전원 삭발 후에, 5월 21일 수요일 아침 11시까지 청계광장에서 단식 노숙 농성을 시작함으로서 우리의 절대 물러서지 않는 굳은 의지를 보여줄 것이다. 만약 박근혜 정부가 우리가 제시한 시간에 이르도록 성실한 응답을 하지 않을 경우, 상상도 할 수 없는 거센 저항에 부닥치게 될 것이며, 정부의 뿌리부터 들어내게 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

우리는 절대 물러설 수 없다. 진도 체육관을 찾았을 때, 가슴을 후벼 팠던 희생자 가족들의 통곡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맴돌고 있다. 이 고통과 슬픔을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아니 한 인간으로서 절대 외면할 수는 없다.

우리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고통과 아픔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그리고 온 국민의 공감과 분노의 행동에도 연대할 것이다.

매일을 죽음의 그늘 아래 살아야 하는 그들의 삶이 완전히 회복 될 때까지 우리는 신학생으로서, 그리고 미래의 목회자로서 죽을 각오로 싸울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머리카락과 끼니를 끊음으로서, 이제 이 짐승 같은 권력과 폭력, 죽음의 시대를 우리의 삶으로부터 끊어낼 것이다.

우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신학생으로서 이 땅의 모든 고통과 아픔을 짊어지고 가신 우리 주님의 길을 따라, 부활하신 주님이 보여주신 생명, 정의, 평화가 가득한 이 땅을 일구기 위하여 신앙인으로서의 실천을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로마서 12장 15절)

2014년 5월 15일

한신대학교 신학과 민중신학회

이 땅의 모든 신학생 학우 여러분들께 보내는 제안서

이 땅의 모든 신학생 학우 여러분!

지난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3백 명에 가까운 우리의 동생들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의 비극을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의 한 분이신 하나님께 어떤 기도를 드리고 계십니까?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지금 어떻게 행하라 하십니까? 이 참사 앞에 우리는 어떤 신앙적 고백과 실천을 해야 하겠습니까?

지금 저희는 이 자리에서 이 땅의 모든 신학생 학우 여러분께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사랑합시다!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햇볕과 같이 모두에게 내리쬐는 것이지만, 예수께서는 그 중에서도 애통해 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사랑과 관심을 쏟으셨음을 우리는 성경을 읽어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외아들을 잃은 과부의 장례 행렬과 마주치시자 측은한 마음에 ‘울지 말라’고 위로하시며 죽은 외아들을 다시 살리는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오빠 나사로를 잃은 마리아가 우는 것을 보시고 함께 슬퍼하시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리고 무덤에 있던 나사로를 다시 살리셨습니다.

이처럼 예수께서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과 고통에 함께 하셨던,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신 사랑의 주님이십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누구를 사랑해야 하겠습니까?

오늘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다면, 수학여행 다녀오겠다며 설레는 표정으로 문 밖을 나섰던 사랑하는 아들, 딸을 잃은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부모님들을 특히 사랑하시지 않겠습니까? 그들의 슬픔과 고통에 함께 우시고, 함께 계시지 않겠습니까?

오늘 예수께서는 그들 때문에 울고 계십니다. 그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주님처럼 행합시다.

사랑합시다!

 

둘째, 그래서 분노합시다!

예수께서는 사랑이 넘치는 주님이지만, 동시에 불의와 폭력을 만드는 체제, 세력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비판하시고, 분노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가난해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안식일에도 일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죄인이라 정죄했던 바리새인들을 호되게 비판하셨던 분입니다. 성전에서 폭리의 장사판을 벌인 사람들을 향해 채찍을 휘두르며 내쫓으셨던 분입니다.

예수께서는 너무 사랑하시기에, 너무 분노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다면 무엇에 분노하시겠습니까?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은 신속하게 진압하면서, 한 달이 다 되도록 세월호 탑승자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하는 박근혜 정부! 자식을 잃었는데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자 나라님이 계시다는 청와대로 무작정 발걸음을 옮긴 착하고도 착한 희생자 부모님들을 천 명에 가까운 경찰을 동원해 막아 버린 박근혜 정부! 세월호 참사로 인해 국민들의 여론이 정권에 불리한 쪽으로 흐르자 느닷없이 북한 핵실험과 민생경제를 운운하며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드는 박근혜 정부!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다면 바로 이 박근혜 정부를 향해 분노하셨을 것입니다.

애가 끓는 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지는 못할망정, 이런 무책임한 행태만 보이는 박근혜 정부를 향해 예수께서는 가차 없이 채찍을 휘두르며 분노하셨을 것입니다.

예수를 닮고자 하는 우리는 오늘 이 상황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겠습니까?

오늘 예수께서는 분노하고 계십니다.

우리도 주님처럼 행합시다. 사랑하는 저들을 위해서,

우리도 분노합시다!

 

셋째, 이제는 행동합시다!

예수께서는 우리가 아무리 ‘주님, 주님’ 한다 하여도, 하나님의 뜻을 행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 갈 수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야고보는 ‘행동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 계시의 절정은 바로 예수라고 우리는 고백합니다. 예수께서는 슬퍼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사랑하시고, 그들로 인하여 분노하신 분입니다.

우리는 예수께서 가까이 하시고 사랑하셨던 그 사람들, 울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그들로 인한 의로운 분노를 가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제는 행동합시다!

예수의 제자 도마는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 라고 말했습니다. 주님에 대한 한없는 사랑과 신뢰로 우리가 행동하지 못할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두려워 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바울은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슬퍼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그로 인한 의로운 분노가 예수의 사역, 하나님의 뜻임을 안 이상 이제는 주님의 사랑을 신뢰하며 주님과 함께 행동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사람의 몸으로 이 땅에 내려오시는 놀라운 사랑과 은혜를 베푸셨는데, 우리 이제 그 사랑과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행동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사명이 땅 끝까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기쁜 소식인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면, 오늘 우리는 이 땅에 하나님이 선하고 의로운 분이심을, 예수 그리스도의 슬퍼하고 고통 받는 사람에 대한 극진한 사랑과 불의에 대한 의로운 분노를 통해 드러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희 한신대학교 신학과 민중신학회, 감리교신학대학교 도시빈민선교회, 사람됨의신학연구회 소속 신학생들은 오늘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사랑하고, 분노하고, 행동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신학생 학우들께서 동참해 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제안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함께 이 말씀을 다시 읽어 보았으면 합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로마서 12장 15절)

이제 우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사랑하고, 분노하고, 행동합시다!

 

2014년 5월 15일

 

한신대학교 신학과 민중신학회

감리교신학대학교 도시빈민선교회

감리교신학대학교 사람됨의신학연구회

 

편집부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편집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9 한국기독교회관 503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4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