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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생명이다, 행정대집행 중단하라!”밀양송전탑전국대책회의, 행정대집행 규탄 긴급기자회견 열어
편집부 | 승인 2014.06.11 14:32

오늘(11일) 아침 6시경 경찰과 한전직원들은 밀양시 단장면 용회마을, 상동면 고답마을, 부북면 평밭∙위양마을에 들어설 101번, 115번, 127번, 129번 송전탑 공사 예정 부지와 송전탑 건설 반대를 위해 만든 밀양 주민들의 농성장 8곳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밀양송전탑 대책위 주민들과 연대 활동가들, 수녀들은 현장에서 끌려 나갔고 주민 1명은 연행되고 수녀 2명과 주민 2명은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 11일 오전 11시 광화문 광장에서 밀양송전탑전국대책회의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에큐메니안
이에 밀양송전탑전국대책회의는 긴급히 오전 11시 광화문 광장에서 ‘밀양송전탑 행정대집행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한전의 집행을 규탄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 지영선 공동대표는 “세월호 사건을 겪으며 ‘이것이 국가인가’라는 근본적 의문을 갖게 되었는데 오늘 밀양 강제집행을 보며 똑같은 물음을 갖게 되었다.”며 “정부와 한전의 행태는 명백한 국가 폭력이며 끝까지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김정훈 위원장은 “밀양 송전탑은 핵발전소로부터 나오는 탐욕과 참사의 송전선을 위해 건설 된 것”이라며 정부에 대화 없이 물리력으로 해결하려는 행태를 멈추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녹색당 하승수 운영위원장은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일상을 되찾는 것”이라며 “국가는 밀양주민들의 지당한 요구를 묵살한 채 폭력과 돈으로 밀어붙여 급기야 두 분의 주민이 목숨을 끊는 일까지 발생했다.”고 비판했고 “합의한 주민들조차 굴욕감으로 잠을 못잘 정도로 정부와 한전이 송전탑을 위해 마을 공동체를 파괴했다.”고 말했다.

예수살기 총무 양재성 목사는 “사회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가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를 폐쇄하는 것인데 그것조차 하지 않고 안전사회를 운운하는 정부를 믿을 수 없다.”며 앞으로 발생할 모든 문제에 대해 정부와 한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이 "돈보다 생명이다, 행정대집행 중단하라"라고 외치고 있다.ⓒ에큐메니안
   
▲ 11일 아침 경찰과 한전직원들의 행정대집행에 맞서 수녀들이 연와농성을 벌이고 있다.ⓒ밀양facebook

밀양에서의 비극을 멈추어야 한다.
- 밀양송전탑 주민 농성장 철거강행을 규탄하며-

오늘 새벽 대규모 경찰병력을 동원하여, 밀양시 단장면 용회마을, 상동면 고답마을, 부북면 평밭, 위양마을에 각각 들어설 101번, 115번, 127번, 129번 송전탑 공사 예정 부지와 장동마을 입구 등에서 송전탑 건설 반대활동을 하며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농성장 8곳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들어갔다.

경찰은 어르신들과 연대 활동가들, 움막 안에서 기도 중이던 수녀님들까지 사지를 들어 끌어냈다. 행정대집행 시작 2시간 만에 129번 현장은 초토화 되었고 주민 1분은 연행되어 경철서로 이송중이고, 수녀님 2분과 주민 2분이 응급실로 후송되었다.

그동안 정치권, 종교계, 시민사회 등 수많은 사람들이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을 간곡하게 호소했다. 그러나 정부와 한전은 아무런 시도나 노력도 없이 결국 엄청난 국가 폭력으로 밀양 어르신들을 제압하는 방법을 택했다. 더는 물러설 데가 없어, “우리는 살고 싶다!”고 절규하는 밀양의 어르신들은 더 이상 이 나라의 국민도 아니라는 말인가.

정부와 한전은 이토록 잔인한 패륜을 범해가면서 765kV 초고압 송전탑을 건설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온갖 비리로 인한 안전문제로 언제 완공될지도 모를 신고리원전 3,4호기의 전력송전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이미 설치되어 있는 기존의 송전선으로도 충분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특히 고리 1호기 등 노후원전을 중단한다면, 아직 착공도 하지 않은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포기한다면 밀양송전탑은 필요조차 없는 사업이라고 한다.

더구나 밀양 주민들은 마을을 관통하는 송전선로를 합리적으로 재조정할 수는 없는지, 지중화 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줄기차게 요청해 왔다. 그러나 정부와 한전은 단 한 뼘도,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고, 주민들과의 대화요구를 거부해왔다.

그러는 동안 고 이치우 어르신과 고 유한숙 어르신이 죽음으로 내몰렸다. 고 유한숙 어르신은 돌아가신지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장례조차 못 치르고 있다. 한전은 고인과 유족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았고 죽음의 진실을 왜곡하고 폄훼했다. 밀양 어르신들에게 남은 것은 파괴된 마을 공동체와 경찰의 소환장, 벌금고지서 그리고 흉물스런 초고압 송전탑뿐이다.

우리 국민들은 여전히 세월호의 참사가 준 비통함과 충격에 잠겨있다. 슬픔과 분노를 넘어 국민을 살리지 못하는 정부와 정치는 이제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바라고 있다. 하지만 지금 바로 여기, 밀양에서 국민들이 공권력에 의해 짓밟히고 쫓겨나고 있다.

어제 서울에서 6.10 민주항쟁 기념집회에 참여했던 시민 70여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또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6.4 지방선건 전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바꾸겠다”던 정부와 여당의 다짐은 역시 선거용 거짓말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바로 드러났다.

우리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호소한다. 밀양 주민들을 힘으로 제압하고, 농성장을 철거하는 것으로 밀양송전탑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밀양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다.

정부와 한전은 농성 중인 밀양 주민들과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 줄 것을 촉구한다. 무능한 정부와 한전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회도 역시 제 기능을 해 줄 것을 요청한다. 여기 또 다른 국민들이 죽어가는 데,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부디 이 참담한 비극이 지금 멈추기를 바란다. 더 많은 국민들이 밀양 주민들의 손을 잡아 주기를 부탁드린다.

2014년 6월 11일
밀양송전탑전국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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