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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로 가자', 대학생들 시위에 경찰은 강제진압기습시위 시작 5분, 비 속에서 3시간 고착...70여명 연행
고수봉 기자 | 승인 2014.06.11 14:44

6월 항쟁 27주년을 맞이한 10일 오후 9시30분경 청와대 인근 삼청동 주민센터 근처에서 대학생 1백여 명이 기습 시위를 벌였다.

   
▲ 10일 대학생 백여 명은 삼청동 새마을금고 인근에서 '박근혜 퇴진', '이윤보다 생명을', '세월호를 기억합시다'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당초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권의 책임을 물으며, ‘청와대로 가자’고 주장했던 만민공동회는 오후7시 국립현대미술관 앞에서 ‘6.10 청와대 만인대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집회 신고가 되어 있음에도 병력을 대거 투입해 삼청로 입구를 완전히 봉쇄했고, 시민들의 통행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항의를 하던 만민대회 시민, 학생 참가자들은 우천으로 인해 자진 해산한 듯 보였지만 삼청동 총리공관 앞으로 모여 ‘청와대로 가자’, ‘이윤보다 생명’,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시위가 시작되자마자 경찰은 인근 보도로 100여명의 시위대를 고착시켰으며, ‘불법시위’와 ‘자진해산’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기습시위를 벌인 대학생들은 연행도 불사하겠다며 물러서지 않았고, 비가 오는 가운데 3시간여의 긴 싸움이 진행됐다.

결국 2천여명의 병력을 투입한 경찰은 대학생들은 전원 연행하겠다고 밝히고, 강제 해산시켰다. 경찰의 무리한 진압 과정에서 대학생 최 모 씨가 화단에 머리를 부딪쳐 병원으로 후송됐고, 승합차 위에 있는 학생을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낙상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심지어는 자신 해산의사를 밝히고 보도로 이동해 있는 학생들을 또 다시 고착하거나 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시민, 취재하던 기자와 고등학생까지 통행을 가로 막았다.

   
▲ 기습시위가 벌어지기가 무섭게 경찰은 병력을 투입해 인도로 고착시켰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삼청동 새마을금고 인근에서 벌어진 기습시위는 11일 오전1시 30분경 남아있던 시위대 전원을 연행해 감으로써 정리되었다.

이날 시위에서 연행 당한 대학생들은 70여명으로 한신대 학부 및 신대원 신학생 6명도 강남, 중부, 종암경찰서 등으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9일 6·10 민주항쟁을 맞아 청와대와 경복궁 인근서 열릴 예정이던 세월호 추모집회 61건에 대해 금지 통보를 하고, 주변 골목길까지 경찰을 배치, 6400여명을 동원해 지나가는 시민들을 일일이 검문하기까지 했다.

   
▲ 개신교인들은 인사동 북광장에서 오후7시부터 시국기도회를 갖고, '더 이상 참사가 없길 기도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한편, 기독교평신도시국대책위는 이날 오후7시 안국역 북인사동광장에서 ‘6월항쟁 정신계승 및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위한 거리기도회’를 진행했다.

인천감리교사회연대 상임대표 홍성국 목사는 “세례요한이 예수를 가리켜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했듯이 세월호 희생자, 밀양 어르신처럼 이 땅에 힘없고, 억눌린 자들이 하나님의 어린양이 아닌가 싶다.”며 “우리의 죄와 탐욕을 속죄하기 위해 희생된 하나님의 어린양 너머에 있는 하나님을 보아야 한다.”고 전했다.

기도회에 참석한 교인들은 거리행진 중이던 ‘가만히 있으라’ 대학생들이 도착하면 함께 행진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경찰의 봉쇄로 무산됐다. 이에 기습시위가 벌어진 삼청동 새마을금고와 경찰의 봉쇄로 경복궁 동심자각에서 항의하던 만민대회에 참가해 거리행진을 벌였다.

   
▲ 대학생들은 '언제까지 가만히 있을 겁니까?'라며 세월호 참사의 책임이 박근혜 정권에 있음을 분명히 주장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 대학생들의 시위가 고착으로 인해 막히자 '집회 허용'을 주장하는 시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경찰은 이들도 고착시켰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 경찰의 자진해산 명령에 거부하며 '정당한 집회'임을 주장하던 대학생들은 강제연행 됐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 경찰의 무리한 연행과정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연행자들을 태운 경찰 버스를 막아서기도 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 연행되기 전까지 학생들은 "이윤보다 사람이다, 세월호를 기억하라"고 외쳤다.ⓒ에큐메니안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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