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상자 현황

부북면 장동입구, 부북면 위양마을 127번, 부북면 평밭마을 129번, 상동면 고답마을 115번 순으로 단행된 행정대집행은 본 보도자료가 나가는 이 시간 단장면 용회마을에 자행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현재까지(15:30) 주민 6명, 수녀님 7명, 연대 시민 1명이 응급후송되었다. 특히 부북면 장동 움막에서 끌어내지는 과정에서 짚고 있는 지팡이를 빼앗기는 과정에서 넘어진 위양 마을 박아무개씨(74)씨는 발목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그러고도 경찰은 넘어지는 과정에서 여경의 머리채를 잡았고 물었다는 이유로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며 병원에서 대책위 활동가의 접근까지 막았다.

경찰은 움막을 직접 찢고, 커터기를 들고 목에 쇠사슬을 감고 있는 주민들의 목을 끊고 주민들을 들어내는 과정에서 수도 없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주민들은 쓰러지고 울부짖었고,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아비규환이 이어졌었다. 각 현장에 파견된 국가인권위 소속 인권현장지킴이는 이러한 불법 상황에 대해 거의 아무런 제지도 문제제기도 하지 않았다.

2. 금일 단행된 행정대집행의 총체적 불법 위법성

행정대집행법에 의하면 경찰은 현장의 안전을 위해 대집행시 발생할 사고에 대비한 보조적 활동만을 할 수 있을 뿐, 대집행의 권한이 없다. 그러나 금일 4개 모든 움막 현장에서 경찰은 모든 현장에서 직접 농성움막을 찢고 움막의 뼈대를 들어내는 등 철거와 다름없는 행위를 했다.

밀양시청 소속 집행관은 대집행 영장을 낭독만 했을 뿐, 경찰은 사실상 제복을 입은 철거용역반원과 똑같은 짓을 했다. 커터기와 도구들을 들고 움막을 찢어내고 움막 안으로 진입하여 쇠사슬을 묶고 있는 노인들과 수녀님, 연대자들에개 커터기를 들이대고, 울부짖는 노인들을 끌어내고 수십대의 채증 카메라로 감시하는 지옥 같은 폭력의 주체였다.

또한 금일 129번 대집행 과정에서 할머니가 알몸으로 움막 안에 있을 경우 여경을 투입하여야 함에도 남자경찰들이 알몸의 노인들을 둘러싸고 할머니를 끌어내려다 주변에서 격하게 항의하자 그제서야 여경을 투입한 일도 있었다.

밀양 주민 법률지원단 소속 변호사들은 현장으로 접근을 제한당하여 몇 시간동안 산길을 걸어 겨우 현장에 접근할 수 있었고, 대집행이 시작되자마자 아무런 공무집행방해행위를 하지 않고 있었음에도 마을 주민들로부터 강제적으로 분리, 고착당했다.

3. 행정대집행은 끝이 아니다! 밀양싸움의 시즌 2

부끄럽지 않은가? 팔순의 노인들 100여명을 2,200여명의 공권력을 동원하여 움막을 찢고 십수명을 병원으로 후송시키고, 그렇게 해서 겨우 현장을 장악하고서는 보도자료를 내고 ‘승리’의 축배를 드는 한국전력.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미안해하지도 않는 경찰. 과연 이것이 박근혜가 말하는 국가개조이더냐! 죄없는 노인들을 짓밟는 국가 개조의 끝은 어디일 것인가?

밀양 주민들은 금일 모든 현장에서 들려나온 뒤 통곡하고 오열하였다. 우리는 오늘 자행된 폭력,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끌려나와 쭈그려 앉은 노인들의 굽은 등을 보면서 연대자들도, 수녀님들도, 취재하는 기자들도, 모두 울었다. 대체 이 나라가 누구의 것인가!

밀양 싸움은 끝이 아니다. 이제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고 있다. 주민들은 다시 분노와 오기로 똘똘 뭉칠 것이다.

우리는 오늘 자행된 이 폭력까지 포함하여 이 싸움의 진실과 정의를 밝히고, 주민들의 명예을 지키고, 불이익을 예방하며, 끝까지 주민들을 지키고 지지하고 연대의 손길을 놓지 않는 ‘밀양 송전탑 시즌 2’를 열어젖힐 것이다.

2014년 6월 11일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