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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평화, 정의에 한국교회의 신학적 성찰 중요"2014년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 "우리 스스로에 대한 철저한 분석 필요"
고수봉 기자 | 승인 2014.06.12 17:5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박종덕 사령관, 이하 NCCK)가 12일(목) 오전10시부터 오후8시까지 중구 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에큐메니칼 선교정책협의회를 가졌다.

   
▲ 12일 오전10시부터 서울유스호스텔에서 하루 일정으로 에큐메니칼 선교정책협의회가 개신교 기관 및 단체 1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일정에 앞서 진행된 예배에서 NCCK 회장 박종덕 사령관은 누가복음 14장25절을 인용해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가족, 자기 자신마저 포기하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이 세상 어떤 것에도 마음을 빼앗기거나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성서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제자됨의 이상을 버리지 않고, 오직 주님만을 따르는 이상을 실현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사에 나선 김영주 총무는 “최근 자칭 한국교회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의 발언을 보면서 부끄럽고, 우려스러웠다.”며 “한국교회에 대한 우리 스스로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어떤 기반, 철학, 신학 위에 서야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제기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는 한국사회의 중요한 분기점이 되어야 한다. 정부 관리 몇 사람 바뀌거나 단순히 정부 부처를 바꾼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한국교회가 놓쳤던 가치에 대해 분석하고, 대면하는 각고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한국사회는 또다시 큰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신교 단체들이 모여 에큐메니칼 운동의 방향과 전망을 모색하는 자리가 ‘에큐메니칼 선교정책협의회’이다. 이번 정책협의회는 ‘90주년의 성찰과 100년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각 단체들의 지혜와 의견을 공유한다. 이러한 서로의 토론을 위해 ‘에큐메니칼 운동 100년의 역사를 향하여’란 주제로 최형묵 목사(천안살림교회)가 발표를 맡았다.

   
▲ 각 분야별 토론을 위해 천안살림교회 최형묵 목사(한신대 외래교수)가 앞으로의 에큐메니칼 운동을 위한 교회의 신학적 성찰에 대해 발제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최 목사는 “NCCK가 지나온 90년은 그야말로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였으며, 한국교회가 급성장하여 한국 사회에 확고하게 뿌리를 내린 시기”라며 “한국 경제개발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지속됐던 권위주의 체제에 대항해 민주주의와 인권의 신장, 통일을 위한 교회간의 협력 등은 세계교회가 주목할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국 사회의 민주화가 진전된 이후 교회가 퇴행적 뒷걸음으로 제 몫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회를 새롭게 하지 못하는 한계 안에 있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교회 90년의 상이한 두 가지 평가 속에서 새로운 교회와 신학의 실마리를 제안하고자 했다. 그는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WCC 10차 총회의 주제가 “세계 에큐메니칼 영역에서 꾸준히 지속되어온 신학적 논의의 수렴이자 전 지구적 위기에 대한 세계 교회의 문제의식”이라며, “오늘 세계의 정치경제학적 위기와 생태학적 위기에 대한 신학적 문제의식이 결합을 추구하고 있는 점”을 두드러진 특징으로 꼽았다.

최 목사에 의하면, 에큐메니칼 신학에서 부의 불평등 문제와 사회적 약자들의 위기, 그리고 생태계 전반의 위기 현상은 상호 관계에 대한 규명 없이 병렬적으로 다뤄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10차 총회의 주요 문서에서는 “상호 간의 관계에 대한 암시, 채택된 문서 가운데서 연관된 문제의식이 뚜렷이 드러난 점은 진일보한 인식”이라고 긍정했다.

또한 WCC 10차 총회 선교문서에서는 “하나님의 선교가 하나의 유기체로서 전체 생명 세계에 미친다는 것을 장조하고 있으며, ‘주변으로부터 선교’ 개념은 중심에서 주변으로 이동하는 시혜로서 선교가 아닌 갈등의 체제 안에서 주변으로부터 비롯되는 선교로의 전환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에서 도출한 우리의 신학적 과제로 “세계의 에큐메니칼 신학이 도달한 성과를 점검할 뿐만 아니라 이에 기여할 수 있는 우리의 신학을 재발견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장공 김재준 박사의 ‘범우주적 사랑의 공동체’로서의 교회가 지향해야할 신앙의 요체로 1980년대 이미 제기한 바 있는 ‘생명, 평화, 정의’를 예로 들었다.

   
▲ ⓒ에큐메니안
끝으로 최 목사는 “(한국사회를 위한 신학적 성찰) 이 과제를 감당하기 위해 교회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오늘날 자본주의적 삶의 양식이 유일한 삶의 양식으로 통용되는 현실이 갖는 문제점을 분명히 인식한다면, 그로부터 벗어나는 삶을 교회에서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변화에 대한 교회의 헌신이나 선교만큼이나 교회 내부의 낡은 구조와 신앙, 신학의 변화도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번 정책협의회에 모인 140여명의 참가자들은 점심식사 후, 기조 발제를 중심으로 신학일치, 정의평화, 화해통일, 양성평등, 생명윤리, 청년 등 분야별 토론에 들어갔다. 각 분야 별로 토론되는 내용을 종합해 앞으로 에큐메니칼 운동의 청사진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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