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도교장로회(총회장 박동일 목사, 이하 기장)가 국제선교단체 EMS(Evangelical Mission in Solidarity)와 함께 평화통일기도회를 진행했다.

▲ 23일 15차 평화통일기도회는 EMS 실행위원 25명과 함께 진행됐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EMS 유르겐 라이첼 총무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실행위원 25명은 23일(월) 오후7시 한신대 신학대학원 예배당에서 열린 15차 평화통일기도회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했다. 실행위원회 회의 차, 한국을 방문한 EMS 실행위원들이 그 동안 후원해온 평화통일기도회에 참석한 것이다.

이날 기도회에서 ‘독일통일에서 독일교회의 역할 및 경험’에 대해 증언한 EMS 유르겐 총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1945년 10월, 독일의 유능한 몇몇 주교들과 신학자들은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는 ‘슈투트가르트 죄책고백’을 발표했다.”며 “이 선언에서 보인 그리스도인들의 화해의 메시지는 유럽의 화해 작업을 진전시키는 것을 도왔다.”고 전했다.

그는 “교회가 동독과 서독을 잇는 다리를 짓고 유지하는데 주력했으며, 평화와 관련한 이슈에 집중해 과거를 극복하고 화해를 통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노력했다.”며 “아직은 부족하지만 자신을 매개로 우리를 화해하게 하시는 그리스도께 전적으로 의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 EMS 유르겐 총무가 '독일통일에서 독일교회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설교를 맡은 기장 이철우 목사(광주노회장)는 “6.15공동선언 이후 남북관계가 획기적인 전환을 이루어지만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냉전시대에 진입한 상태”라고 평가하며, 지난 2013년 WCC 10차 총회를 맞아 진행된 평화열차에 탑승한 경험을 전했다.

그는 “베를린에서 시작한 열차가 베이징에서 도착했을 때, 평양으로 갈 수가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배를 타고 인천으로 갈 예정이었던 우리는 평양으로 배낭여행을 가는 네덜란드 대학생을 만났다.”며 “서러움에 눈물이 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서 우리가 짊어져야할 십자가는 분단”이라며 “군사, 외교, 경제 등 힘을 통해서 한쪽을 고립, 약화시켜 흡수하는 통일보다는 상호를 인정하고 교류하는 속에서 평화적으로 점진적인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보기도 시간에는 ‘세계 곳곳의 갈등과 폭력의 현장에 하나님의 평화가 이루어지기 위한 기도’를 EMS 동아시아 선교담당 루츠 드레서 목사가 맡았으며, EMS와 기장 교회가 함께 성만찬을 집례하기도 했다. 또한 기장은 평화통일 기도회를 후원하고 기도해온 EMS에 감사패를 증정했으며, 지구촌사랑나눔 교회에서도 화재 피해복구에 도움을 준 독일 헤센나사우주 교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기장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회에 협력, 후원한 EMS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패를 증정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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