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 6월 17일부터 19일 스위스 보세이에서 열린 한반도 정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국제협의회(이하 국제협의회)에 참석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이하 NCCK 화통위) 위원장 조헌정 목사(향린교회)를 만나 이번 협의회의 의미와 세계교회의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역할과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조헌정 목사는 이번 국제협의회가 1984년 WCC가 남북교회를 초청해 일본 도잔소에서 개최한 ‘동북아평화·정의에 관한 국제회의’(이하 도잔소 회의) 30주년을 맞아 개최된 것에 의미를 두는 것과 함께 WCC(울라프 총무, 피터 프루브 국제문제위원회 국장)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강명철 위원장, 이하 조그련)의 새로운 리더십들의 첫 번째 만남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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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조헌정 목사ⓒ에큐메니안 | ||
조 목사는 “이전 세계교회가 주선한 남북교회의 만남은 만남 그 자체에 의미가 컸고 주된 내용은 인도적 지원이 핵심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번 국제협의회에서는 그러한 관행을 벗어나는 진일보된 과정을 밟았다.”고 말했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남과 북의 교회가 한반도를 바라보는 WCC를 비롯한 세계교회들의 다소 초보적인 인식에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그는 “WCC 리더십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인식이 깊지 못한 측면이 있다. 따라서 한반도 평화문제를 위한 접근 방법도 남북교회의 이해와 요구의 수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러한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었고 그 결과 모두가 만족하는 성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 결과 이번 국제협의회에서 채택된 성명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 WCC에 한반도평화를 위한 체계적 프로그램 구조 수립 요청 - WCC가 전 세계 회원교회들에게 매년 “한반도 평화통일 기도주일8월 15일 직전주일”로 지키도록 요청할 것 - WCC가 남북의 기독교인들이 참여하는 에큐메니칼 회의를 매년 추진해 줄 것 - 한반도 현실에 대한 깊은 이해와 평화통일 역량강화를 위해 WCC 회원교회들과 관련 단체들이 남과 북의 교회들을 방문해줄 것 - 세계 교회들과 관련 단체들이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를 비롯한 각국 정부에게 대북제재 해제, 한반도 주변의 군사훈련 중단, 대북 적대정책 종식을 위해 노력할 것 -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대체하기 위한 국제적인 캠페인의 필요성 강조할 것 - 일본 정부에게 위안부 여성들에게 과거사 인정과 사과, 배상을 촉구할 것 - 한반도 분단에 대한 역사적 증언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방안을 찾을 것 |
조헌정 목사는 이러한 구체적인 방안을 WCC측에 제안해 한반도에 실질적인 평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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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강명철 위원장(54)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WCC | ||
조 목사는 “남북문제는 신뢰가 중요하고 만남과 대화가 축적되어야 신뢰가 쌓이는데 남측 교회의 지도력이 계속 바뀐다는 것이 문제이자 한계”라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한국교회에 한반도 평화통일과 관련된 핵심적 기구를 만들어내는 과제가 있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교회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중요한 역할로 평화협정 체결을 비롯해 군사훈련 중지, 경제봉쇄정책 철회 등 교회만이 할 수 있는 목소리를 계속적으로 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WCC 안에서는 남북교회가 함께 한반도의 평화문제를 끊임없이 부각하며 세계교회가 함께해 줄 것을 요청해 세계교회를 한반도 평화문제 해결의 장으로 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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