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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대책위, "우리가 원하는 건 보상아닌 진실"유가족 참여 보장하는 특별법 요구하며 3대 종단 연합 기도회 열여
고수봉 기자 | 승인 2014.07.17 12:42

16일, 유가족이 참여하는 특별법을 요구하며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3일째 단식을 하고 있었고, 하루 전 안산에서 ‘특별법 제정, 친구들의 진실규명’을 내걸고 걷기 시작한 단원고 학생 43명은 국회에 도착, 도보순례를 마쳤다.

   
▲ 7시부터 시작된 종단연합 기도회는 가톨릭 미사, 원불교 예불, 기독교 예배의 순으로 진행됐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그러나 여전히 정치권은 유가족의 요구에도, 세월호 참사에서 살아남은 어린 학생들의 순례에도 응답하지 못했다. 여야 지도부 협상마저 결렬된 것이다.

이에 가톨릭, 원불교, 기독교 3개 종단은 16일 오후7시 국회 정문 앞에서 ‘독립성과 공소권이 부여된 진상조사기구 설치’, ‘피해자와 국민의 참여 보장’, ‘포괄적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의 내용을 포함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종단연합 촛불기도회를 가졌다.

가톨릭의 미사를 시작으로 원불교의 예불이 이어졌고, 기독교는 마지막 예배를 각각 드렸다.

예배에서 한문덕 목사는 “세월호는 한국사회에 만연해 있던 모든 비리들이 집약된 사건이었다.”며 “이번에도 그냥 넘어간다면 한국 사회는 절망의 미래만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국회와 정부를 향해 질타했다.

   
▲ 말씀을 전하는 한문덕 목사ⓒ에큐메니안 고수봉
그러면서 “이 죽음의 사건에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있다. 우리도 이 사건에서 간접적인 가해자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아파하는 가족들과 함께 울고, 분노하고, 사라진 목소리를 되살리도록 함께 외쳐야 한다.”고 독려했다.

   
▲ 박보나 양은 "희생자 가족들은 슬퍼할 시간도 갖지 못한 채 거리로 내몰렸다."며 "생존자를 비롯해 세월호 참사로 고통을 겪은 모두가 다시 웃고, 제대로 치유하고, 슬퍼할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표로 기도회에 참석한 고 박성호 군의 누나 박보나 양은 “도보행진을 한 단원고 아이들을 만나고 다시 국회로 들어가려는 유가족과 시민들을 정문에서 막았다. 어떤 부모님은 다치고 쓰러지기도 했다.”며 “국회에서 농성을 한지 몇 일째 되고 있지만 국회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우리가 이 나라 국민인 맞는지 모르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녀는 “수학여행 가다가 해상교통 사고를 당한 것인데, 왜 시위를 하냐고 하는 사람, 보상을 더 받기 위해서 특별법을 요구한다는 등의 비방글을 보고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특별법은 절대 보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더 이상 또 다른 곳에서 우리가 질렀던 비명과 오열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특별법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세월호 90일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현실에 대해 “기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함께 행동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기도회를 마친 가톨릭, 원불교, 기독교 참가자들은 촛불을 들고 국회 정문 앞을 돌며, 특별법이 조속히 마련되기를 염원했다.

   
▲ 종단연합 기도회에 참석한 수녀님들. ⓒ에큐메니안 고수봉
   
▲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요구하는 특별법은 '보상'이 아닌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이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 단원고 학생들이 특별법이 제정되길 염원하며 꽂아놓은 깃발과 이를 위해 기도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기도를 드리고 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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