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김 창 규

제주를 향해 가는

안산 단원고 수학여행

하나님은 그 배에 없었다

출렁이는 파도에 꿈과 희망을 실은

미래의 약속과 함께

세월호 침몰하는 순간

아이들과 죽어갔다

구할 수 있었는데 구조하지 않았다

어떤 구조의 힘도 작용하지 못한

진도의 팽목항 배가 가라앉는 것을 보았다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고

모두가 구조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라 했지만

단 한명도 구하지 못했다

김빛나라 김도언 신승희 어머니

뜨거운 눈물을 쏟으며 말 한다

꽃 같은 2학년 3반 어린 것들이

마지막을 어떻게 숨을 거두며 

하나님 살려달라 기도 했을까요

김초원 선생님과 학생들

김담비 김소연 김시연 김주은 김수경

김영은 김지인 박영란 박예슬 박지우

박지윤 박채연 백지숙 이지민 유혜원 

유예은 장주이 전영수 정예진 최수희

최윤민 한은지 황지연

스물여섯 명

아직 돌아오지 못한 담임선생님

그의 아버지 눈물로 억장이 무너졌다

하나님은 어디가 계셨을까

물위를 성큼성큼 걸으셨던 예수님은

저 아이들을 왜 모른 척하셨을까

아이들이 수백 명 물귀신에게 잡혀가고

선주와 그 일당들은 아직도 유유자적

하나님은 촛불을 든 어른들과

살아남은 가족들의 안부를 아실까

꽃들이 피고 지는 봄날의 사월

권력과 자본이 합작하여 죽인

학생들을 살려내라

촛불을 밝힌 촛불교회 

십자가의 부활을 믿는 교우들은

이제 가버린 아이들의 영혼이

평안하길 기도 한다

잘 가라 아이들아 

김창규 목사  gyu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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