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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0일, "우리의 과제는 민주주의"24일 향린교회에서 민주쟁취기독교행동 결성, "박근혜 정권 심판한다"
고수봉 기자 | 승인 2014.07.25 11:13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기독교계는 향린교회에 모여 추모예배를 드리고, 유가족들의 특별법 요구에도 묵묵부답인 정부와 국회를 개혁하기 위한 ‘민주쟁취기독교행동(이하 민주행동)’을 결성했다.

   
▲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던 기독교공대위가 '민주쟁취기독교행동'으로 확대, 재결성됐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24일 오후7시 향린교회에서 추모예배의 설교를 맡은 박득훈 목사는 “메시야는 사회적 약자들을 억압하고 짓누르는 불의한 권력, 이념, 제도와 체제의 탐욕적이고 야만적인 진실을 밝히는 빛으로 역사에 들어오신다.”며 “이웃을 사랑한다면서 고통당하는 사람을 억압하는 제도와 이념이 보이지 않는다면 진실한 사랑이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예수님은 당시 서민들이 억압, 고통당하는 안식일법에 도전했고, 성전체제를 뒤집어 엎으셨다.”며 “우리가 민주쟁취를 위해서 뜻을 합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87년 이후 성립됐다고 생각한 형식적 민주주의가 국가기관에 의해서 유린당하는 것을 보았다.”고 의미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항의 목소리, 권력을 국민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덧붙였다.

이어 유가족 증언으로 고 유예은 양의 어머니인 박은희(안산 화정교회) 전도사가 100일을 맞은 심경을 전했다. 그녀는 “제일 무서웠던 것은 고립”이라며 정부와 언론, 일부 국민들로부터 왜곡과 은폐, 왜곡 당했던 일들을 전했다.

   
▲ 박은희 전도사는 정부와 언론에 의해 매도되는 현실을 토로하며, "가장 무서운 것은 고립"이라고 증언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특히 모태신앙으로 인생의 대부분을 교회에서 보냈다는 그녀는 대다수 한국교회의 무관심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며, “저희가 100일 동안 느낀 것 중, 이번 일을 겪으면서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 깨달았다. 교회는 과연 어느 쪽에 있을까?”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진실을 말해야 할 때이며, 사람들이 우리 교회를 참이라고 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의 태도를 지적하면서, “지금 국민들의 형편이 세월호에 갇혀 있던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며 “저희가 원하는 것은 대학 특례입학이나 의사자 지정이 아니라 ‘진실’이다. 그럼에도 보수 정치인들과 공영방송, 보수 언론들은 저희 가족들을 돈에 미친, 정신나간 부모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녀는 “부디 304명의 아까운 죽음들이 진한 먹물이 되어서 참사 전과 후를 분명하게 가를 수 있는 획으로 그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한 사람이 백, 천이 되어 더 이상 이 나라가 이런 비극을 겪지 안도록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추모예배를 마치고 시작된 결성대회에서 사회를 맡은 진광수 목사(민주행동 공동대표)는 “2천 년 전 예수가 지금 계셨다면, 40여 년 동안 이뤄온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저 미친 운전수를 끌어내리라는 사명을 맡기셨을 것”이라며, “민주주의가 이뤄졌다면 3백의 목숨이 바닷물에 쓰러졌겠는가?”라고 취지를 전했다.

   
▲ 결성선언문에서 민주행동은 "박근혜 정권은 국민과 싸우려는 권력"이라며 현 정권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민주행동은 결성 선언문을 통해 “지금은 참으로 암담한 시대”라며 불안한 노동 조건에 있는 비정규직, 젊은 세대들의 고된 알바 노동, 몰락하고 있는 중산층, 해체되어 가는 농업과 농민, 몰락해 가는 중산층, 사회보장망의 사각지대에 놓인 빈민층 등 “시대정신이라고 불리던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는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가기관들의 불법적인 대선개입에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지만 박근혜 정권은 국민들의 요구에 아랑곳하지 않았고 지금도 여전하다.”며, 여기에 “세월호 대참사 100일이 되는 오늘까지도 인명구조는 한명도 하지 못한 채, 사건에 대해 쉬쉬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희생자 유가족들의 피눈물 나는 절규를 모른 척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민주행동은 “박근혜 정권은 국민을 위한 권력이 아닌 국민과 싸우려는 권력”이라며 “부정부패를 근간으로 소수가 다수를 착취하고 탄압하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 기독교인들의 과제”라고 선언했다.

민주행동은 기존의 ‘국정원대선개입 기독교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새롭게 결성한 연대조직으로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공동대표로는 조헌정(NCCK 화해통일위원장, 향린교회), 정태효(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전상임의장), 진광수(고난함께 사무총장), 이문식(광교산울교회) 목사, 김동한 장로(기독교평신도시국대책위원회)가 공동대표를 맡았다.

<결성선언문 전문> 보기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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