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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식하는 사랑, 그 정의를 알아야 한다"유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전북에서 올라온 이윤상 목사 인터뷰
고수봉 기자 | 승인 2014.07.30 13:54

세월호 참사 100여일이 지났지만 특별법은 커녕, 여론을 유병언 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는 행태가 답답하기만 하다. 아마도 동조단식에 참가한 이윤상 목사도 그랬던 것 같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북노회 교회와사회위원장인 그는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시청 앞 문화제에 참석했다가 유가족들을 막아서는 경찰, 공권력의 모습을 보면서 동조단식에 참여할 것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윤상 목사를 만나, 그가 생각하는 세월호와 한국교회에 대해 들어봤다.

   
▲ 이윤상 목사. ⓒ에큐메니안 고수봉
광화문 단식에 참여하게된 이유는 무엇인가?
세월호 참사 100일, 광화문으로 돌아가는 유가족을 경찰이 막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새벽1시까지 말씀을 묵상하면서 유가족들과 함께 있었다. ‘지금 가장 힘들고, 고통 받는 이웃이 누구인가?’, ‘우리는 그들의 좋은 이웃이 되었는가?’ 묵상 중에 계속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전북노회에 나가자마자 노회 교회와사회위원회를 소집해 목회자를 파송하기로 결정했고, 그 날 저녁에 바로 올라왔다.

목회자 파송의 이유는 두 가지이다. 우리가 좋은 이웃이 되지 않으면 복음을 전할 수 없기에 유가족과 함께 해야 했다. 또 다른 하나는 권력이 유가족을 지키지 않을 때, 하나님의 뜻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기로 한 목회자들이 유가족을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개척을 준비하는 여목사님께 교회를 부탁하고 여벌옷 하나만 챙겨서 서둘러 올라왔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다. 아이들을 볼 수 있는 나도 이렇게 (보고 싶어서) 힘든데, 볼 수조차 없는 유가족들 마음은 얼마나 힘들겠는가? 그걸 생각하면 너무 가슴 아프다. 그럼 유가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옆에 있어주고, 슬플 때 같이 울어주는 것 밖에 없다.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단식하고 있는데, 소감은 어떤가?
최근 보수단체 시위가 자주 있다. 오늘도 어버이연합에서 집회한다고 해서 서명하는 곳에 나가 있었다. 다행이 행패는 없었지만 (이런 시위로 인해) 부모님들의 마음은 더 아프다. 그래도 유가족들은 아이들을 위해 광화문 광장의 분수를 켜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자신들의 슬픔 때문에 분수에서 노는 아이들의 기쁨을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거나 흐뭇하게 웃음을 짓기도 한다. 그걸 모습을 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

대한민국의 희망이 여기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미래 세대를 생각하신다.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세월호 참사를 보면 아이들을 내 자식들로 느꼈었다. 그 안에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이를 이번 아픔을 통해 체험했다. 앞으로는 모든 아이들이 우리의 자녀라고 생각하고 함께 키워야 한다. 그런 유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배우는 것이 많다. 교회 안에서 말씀을 보는 것 이상으로 은혜가 있다. 그래도 빨리 내가 있지 않았으면 하는 상황이 되었으면 한다.

   
▲ 동조단식의 기한을 정하지 않고 올라오긴 했지만, 자신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오길 바란다고 털어놓는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
처음에는 국민들이 많이 공감을 했지만 먹고 사는 것이 힘들어서 그런지 점점 잊는 것 같다. 그래도 사람들 마음속에 공감대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정치적으로 보수나 진보로 나누지만 사람들의 마음이나 양심은 똑같이 느끼고 있다. 이런 모습은 정치권에도 매우 중요하다. 선입관으로 놔눴던 것들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현장에 오게 되면 알 수 있다. 결국 그런 국민들의 마음과 공감,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렇게 많은 국민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잇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하나님은 양심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신다. 딱딱했던 마음을 세월호의 눈물 속에서 많이 녹이셨던 게 아닐까 생각된다.

세월호 이슈를 대하는 교회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유가족 어머님 중에 한분이 그런 얘기를 했다. 시댁이 믿음 생활을 열심히 했는데, 세월호 이후로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자신의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헌금하면 내 교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교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배척한다. 교회는 벽을 허물어야 한다. 목회자가 먼저 우리 교회 교인이 아니더라도 똑같이 양으로 될 수 있어야 한다. 서울에 오면서 스스로 회개한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한국교회가 세월호 참사에 최선을 다하고 못하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것을 주셨던 사랑을 깨달아야 한다. 지극한 사랑은 ‘정의’가 있어야 한다. 로마서 8,26절에는 ‘성령님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함께 하시며 우리를 위해 간구 하신다’고 한다. 말할 수 없는 탄식, 그 탄식하는 사랑이 곧 정의라고 생각한다.

   
▲ 한 의원의 요청으로 이순신 동상 앞 분수를 껐지만, 유가족들은 '자신들의 슬픔으로 아이들의 기쁨을 빼앗을 수 없다'며 다시 분수를 켜달라고 요청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지금 시기, 한국교회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
한국교회가 대통령이 올바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기도해 한다. 그러나 이 기도는 대통령이 지금 현실에 대해 눈을 뜰 수 있도록 바른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지금 국민들이 느끼는 것, 국정 운영의 문제를 말해야 한다. 이 나라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한 국민들의 힘을 준 것이 권력인데, 자신들의 부와 욕심을 위해서 쓴다면 교회가 당연히 목소리를 내야 한다. 모든 권력은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라고 하는 말씀이 생각하며, 오늘날 교회가 깊이 있게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모든 권력이 하나님의 신성한 권력이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끝으로 당부의 말을 전하면?
기억했으면 한다. 왜 우리가 그 때 눈물을 흘렸는지, 4월 16일 비극을 보면서 왜 우리가 눈물을 흘렸는지. 분명히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웃이 지금 흘리고 있는 눈물’, 그 의미를 우리에게 던져준 것이라 생각한다.

   
▲ 시원한 분수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을 유가족들은 흐뭇하게, 또는 눈시울을 붉히며 바라보곤 했다고 한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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