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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위해 기장 특별기도 주간 및 금식 선포시민들, "뭐가 필요한가?" 세월호 유가족, "진실만이 필요하다"
단식참여한 박갑영 장로, "악어의 눈물 아니라면 朴대통령 특별법 결단해야"
고수봉 기자 | 승인 2014.08.04 16:49

세월호 가족대책위와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해 만든 세월호 특별법은 ‘4․16 참사 진실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이하 4.16특별법)이다. 이는 진상규명에 있어 ‘유가족의 참여’와 책임자를 처벌하고 조사할 수 있는 ‘수사권’과 ‘기소권’, 재발 방지를 위한 ‘사회 안전망 구축’ 등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 기장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4일부터 16일까지 금식기도와 11일부터 17일까지 특별기도 주간으로 선포했다. (사진: 기장총회)

그러나 4.16특별법에 대해 정부와 국회는 여전히 ‘보상’과 ‘특혜’, 의미없는 공방만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은 단식농성 중인 유가족들을 ‘노숙자’에 비유하거나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로 말해 국민들의 분노만 사고 있다. 4.16특별법을 요구하며 단식 22일째를 맞는 세월호 유가족들 가슴은 타들어 가고 있다.

이에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박동일, 이하 기장)는 답보 상태에 있는 4.16특별법 제정을 위해 11일(월)부터 17일(일)까지 ‘세월호 참사 관련 참회와 위로, 특별법 제정을 위한 특별기도 주간’으로 선포하고, 4일(월)부터 16일(토)까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기독인(기장인) 금식기도’를 벌이기로 했다.

기장은 “세월호 참사 발생 100일이 지났지만 사고원인, 구조과정에서의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 유가족이 단식농성까지 진행했지만 상황은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며 취지를 밝혔다.

   
▲ 인사를 전한 유민이 아빠 김영오 씨. (사진: 기장총회)

4일 오전10시 금식기도에 앞서 진행된 기도회에서 기장총회 배태진 총무는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으며, 하나님께서 감춰진 진실을 드러난 진실로 만드실 것”이라며, “세월호 가족들과 끝까지 함께하며, 하나님 앞에 특별법이 제정되도록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기장의 금식 선포에 단식농성 중인 유민이 아빠 김영오 씨는 “많은 시민 여러분들께서 뭐가 필요하냐고 묻는다. 다른 건 필요 없고, 오직 진실만이 필요하다.”며 “기억해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제시하는 법안에는 보상 밖에 없다.”며 유가족이 요구하는 4.16특별법 제정을 위해 함께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금식기도는 기장 총회와 ‘민주쟁취기독교행동’(이하 민주행동)이 공동으로 주관해 금식기도에 들어갔으며, 첫날에는 총회장 박동일 목사, 부총회장 김영진 장로, 민주행동 집행위원 서은정 목사 등이 참석했다. 금식기도에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장교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석자 인터뷰> 한빛교회 박갑영 장로

 

   
▲ 첫날 단식에 참여한 박갑영 장로. (사진: 기장총회)

금식기도회에 참석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성경 말씀대로 ‘우는 자와 함께 우는 자리, 아픔이 있는 자리에 동참을 하는 것’이 참 크리스천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세월호 참사부터 지금까지 110여일이 지났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가장 크게 들었던 생각은 무엇입니까?
유가족들도 지적하고 있지만 사고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체 구조적인 문제에서 생겨난 상징적인 사고이기 때문에 신앙적 입장에서도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사회 전반의 안전을 생각할 때, 사고의 진상, 책임, 위로 등 과정을 통해서 후세들의 좀 더 나은 미래를 밝혀야 한다. 아파할 때는 아파하고, 주장하고 저항해야 할 때는 저항해야 하지 않겠는가?

현 정부와 정치권은 나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럼에도 금식기도회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정치권에서 마련하는 대책과 보상들은 사고의 과정, 책임의 문제 등 구조적인 모순들이 밝혀지면서 진실성 있게 국민들에게 발표되어야 한다. 그래야 정치권의 사후대책을 국민들이 인정한다. 그러나 정치권의 이야기는 다분히 정치적으로 보이며, 일단 덮고 가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 일상으로 돌아가자고 얘기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단계는 무시하고 있다. 그래서 유가족들이 농성을 하고 있고, 우리도 함께하는 것이다.

국민들이 정부와 여당에 진실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과학기술이 매우 발전한 사회에서 (세월호 참사와 같은) 원시적 사고가 일어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원인에 대해 규명해 나가자는 것이 국민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국민들이 의심스럽다고 하는 이야기를 관심 있게 봐주지 않는다. (정부의) 자기 페이스대로 가려는 무리함, 언론의 눈에 보이지 않는 조작과 통제, 국민들이 의심하는 것이다.

세월호 특별법을 요구하며 시작한 단식이 22일이나 됐고, 정치권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특별법 제정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세월호 참사를 얘기하면서 보였던 최고통수권자의 눈물이 ‘악어의 눈물’이 아니라면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아파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결단은 빨라져야 한다. 그 결단으로 지지부진한 부분이 정리되고 새로운 일상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이 단축될 것이다. 지금의 모습에서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이 슬픔은 길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세월호 참사나 유가족들에 대한 망언이 심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로 비유하는 것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슬픔을 비유하려면 최소한 공인으로서는 조심해야 한다. 최근 정치권에서 대표적으로 하는 말들이 상식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반대집회를 하는 사람들도) 유가족에게 내지르는 단말마적인 얘기들 이해가 되지 않지만, 세월호 참사의 수습이 오래 지연되는 과정에서 파생된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최소한의 슬픔에 동조하지 않더라도 그런 말들은 조심해야 한다. 안타까운 심정이다.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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