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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인들 광화문에서 "세월호 특별법" 촉구예은이 엄마, "우리는 야당에 버려졌다." 토로
고수봉 기자 | 승인 2014.08.08 09:49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단식을 시작한 지 25일 만에 여야 합의가 이뤄졌지만 유가족이 요구한 핵심 내용은 빠져 있다. 가족들이 요구하는 ‘4․16 참사 진실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은 아직도 거부되고 있는 것이다.

   
▲ 박은희 전도사는 "유가족들은 보상과 진실 두 가지 모두 가질 수 없다면 '진실'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끝까지 진상을 밝혀갈 것"이라고 전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이를 위해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등 개신교 3개 교단이 7일(목) 오전6시30분 광화문 광장에서 연합기도회를 가졌다.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기도회에서 김희룡 목사(성문밖교회), 방현섭 목사(감리교시국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안성용 집사(향린교회)는 각각 세월호를 위한 참회, 위로, 간구의 기도를 올렸다.

이들은 한국교회가 시대의 아픔에 대한 공감과 헌신, 불의에 대한 투쟁을 하지 못했음을 참회하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온 역량을 동원하는 한국교회가 되도록 기도했다. 방 목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위로는 가족의 죽음에 대한 금전적 배상이나 대학입학, 누더기가 된 여야의 합의안도 아닌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라고 입을 모았다.

   
▲ 7일 연합기도회에 참가한 개신교인들이 세월호 특별법을 위한 기도를 드리고 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이어 세월호 유가족 예은이 엄마 박은희 전도사의 현장 증언이 이어졌다. 그녀는 “꿈에서 너무 곤하게 자는 예은이를 만나 깨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까봐 업고 방을 돌아다녔다.”며 “생생한 꿈에서 깨어나 함찬을 울었다.”고 유가족들의 상황을 전했다.

박 전도사는 여야의 특별법 합의안에 대해서도 “특별검사제로 두 명의 검사를 선정해 대통령이 선택하도록 올리면 누구를 뽑을지 뻔하다.”며 “세월호 가족들은 결국 야당에 버려졌다. 허망할 뿐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정치권에 답이 없음을 분명히 알게 되어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만을 바라보고, 더 많은 국민들을 설득해 올바른 사실을 알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의 (진실의) 울타리로 넘어올 수 있도록 폭을 넓여주는 역할을 해줄 것”을 개신교인들에게 요청했다.

끝으로 그녀는 “114일 동안 헤매면서 여기까지 왔다. 유가족이 원하는 것은 진실”이라며 “5년, 10년, 나중에 우리가 죽어서 후손들이 밝히던 끝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박 전도사의 이야기에 크게 호응하며 박수로 함께할 것을 전했다.

   
▲ 참가한 교인들은 여야의 합의가 아닌 '유가족이 요구하는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주장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브라운워십의 특송 이후 단상에 선 홍성현 목사(갈릴리 신대원장)는 “초월신앙, 내세신앙, 영원한 구원의 목회는 오히려 (이 땅의) 생명을 무시하는 결과를 만들었다.”며 “이제는 생명살림의 목회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설교했다.

생명의 죽음을 하나님의 원대한 섭리, 천국에 갔을 것이라는 위로로 참거나 잊으라고 설교한다는 것이다. 그는 “개신교도 세월호와 함께 침몰하고 있다.”며 “초월신앙이 이 땅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사랑, 정의, 공의가 성전 안에서 이루어질 때에 비로소 초월의 역사가 이루어진다.”고 전했다.

한국기독교협의회 김영주 총무도 “우리 앞에 놓여있는 현실이 절망스러워 보이더라도 절망이라는 벽 뒤에 놓인 희망을 보자”며 “우리의 작음 믿음들이 모여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가족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한국교회의 연대를 촉구했다.

이날 모인 개신교 교인들은 여야가 합의한 요구안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은 ‘유가족이 요구하는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며 구호를 외쳤고, 기장 총회장 박동일 목사의 축도로 기도회를 마치자 오후7시부터 시작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 문화제 장소로 이동했다.

   
▲ 기도회가 끝날 무렵, 한 시민은 기도회에 참석한 교인들을 향해 욕설을 하며, 위협을 하기도 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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