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마지막 여행> 연세신학문고 2

연세신학문고 2 <바울의 마지막 여행>

신약성서의 핵 바울의 마지막 순간을 만나다


▲ <바울의 마지막 여행> ㅣ 지은이: 유상현 ㅣ 쪽 수: 216쪽 ㅣ 정 가: 9,800원 ㅣ ISBN 978-89-6447-232-3 03200

바울은 주지하는 대로 신약성서에서 독보적인 존재로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의 저작은, 비록 바울의 제자 또는 그 학파의 저작이거나 공동저작이라는 여러 학설이 있으나, 신약성서 27권 가운데 14개에 이른다. 그 외에 그와 동역한 사도들이나 그의 영향을 받은 저술들까지 포함한다면 가히 그리스도교가 “예수의 복음이냐”, “바울의 복음이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는 뜻이 무모한 언사가 아님을 알게 된다.

이렇듯 신약성서, 그리스도교에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바울의 만년, 로마에서 처형당하기 직전의 바울의 행적을 살피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이 책은 바울의 충실한 동역자인 누가를 통해 로마 시민권자인 바울이 로마로 압송되어 가는 그 마지막 선교 여행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땅 끝까지 이르러” 선교하고자 했던 그리스도교에 대한 바울의 변증과 복음 선포의 사역을 서술한다. 바울의 세 차례 선교 행적을 기록한 ‘사도행전’에서 전체의 1/4에 해당하는 바울의 마지막 선교 여행은, 비록 죄인으로서 로마의 법정에서 변론하는 신분으로 서 있었지만, 그리스도교를 알리고, 유대교 이론가와 종교지도자들로부터 그리스도교를 변론하여 종국에는 그리스도교를 보편적인 체제로 이해시키고 또 이를 세계화하며 후에 로마 제국의 국교로 공인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제 바울 선교의 종착지이자 최종적인 교리 선포의 여정을 따라가 보도록 하자.

바울의 마지막 선교 여정

“우리는 이 책에서 사도행전 중 거의 4분의 1에 달하는 분량이 할애된 바울의 로마 여정, 그 최후의 여로를 따라가려 한다. 그러면서 누가가 보고하는 바울의 마지막 여행 기록을 차근차근 읽고, 문장 하나하나를 짚고 좇으며 그의 여행을 되새기고자 한다.

사도행전 저자인 누가는 바울의 마지막 여행길을 서술하며 자신의 기록 속에 그 기간 중 벌어진 여러 만남들, 재판, 출두, 심문과 각종 사건들 그리고 많은 발언들을 담아내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누가가 이 여행기록 속에 숨겨놓거나 자세히 이해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글줄 사이에 녹여 넣었던 메시지, 암시와 의미 들을 가능한 한 찾고자 한다. 이렇게 누가의 기록 속에 뛰어들어 그의 글을 읽고 해석하려는 노력 자체가 어쩌면 누가의 묘사 속에 살아 숨 쉬는 바울과 함께 호흡을 나누며 그 인격에 스며드는 경험을 갖게 할지도 모른다. 이런 식의 읽기를 통해 우리는 바울의 생애에 참여하고 그의 마지막 여정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며, 그 동반의 경험으로 인해 우리의 역사적 바울 이해의 폭과 깊이가 넓어지고 깊어지기를 희망한다. 그리하여 누가가 바울의 증언자로 차출되어 그의 삶을 보고했듯이, 우리 역시 바울의 마지막 여행 증언자로 소환 받아 세상의 법정에 서게 되는 ‘증언의 순환’, 그 한 고리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_ 저자의 <머리말> 중에서

바울의 마지막 설교, 마지막 메시지

사도행전의 저자인 누가는 바울 메시지의 내용이 ‘하나님 나라’와 ‘예수에 관한 것’이었다고 명백히 밝힌다. 잘 알려진 대로 ‘하나님 나라’는 저자의 누가복음서와 사도행전 두 작품에서 중요한 자리(누가복음서 35회, 사도행전 7회 등장)를 차지하는 개념이다. 누가복음서에서 ‘그 나라 주제’는 예수 선포의 핵심을 형성하고 있고, ‘예수의 활동(즉, 예수에 관한 것)’은 복음서의 중심사건들로 묘사된다. 사도행전에서도 예수란 인물에 대한 그리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선포가 사도들의 설교 내용 뼈대를 이룬다. 심지어 사도행전 20:25(“그런데 보십시오. 나는 당신들 가운데 다니면서 ‘그 나라’를 선포했습니다……”)에서는 ‘하나님 나라’가 기독교 교리 또는 선포 그 자체로 이해될 수도 있는 듯하다.

또 저자는 이 구절 본문과 마찬가지로, 사도행전의 다른 두 구절(행 8:12, 28:31)에서도 ‘하나님 나라’의 선포를 곧바로 ‘예수에 관한’ 가르침과 연결시킨다. 그렇지만 사도행전 전체 내용을 전반적으로 고려하면, ‘예수에 관한’ 가르침은 무엇보다도 예수의 죽음과 부활, 때로는 그의 재림(행 3:20-21), 종말의 심판자 역할(행 10:42, 17:31)에 대한 선포, 곧 예수의 생애와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돼 있음을 지적해야 한다. 반면, ‘하나님 나라’ 설교는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구원 선포를 위한 ‘배경’을 형성하면서 그 선포의 최종 성취를 겨냥하는 폭넓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지은이 소개

유상현

연세대학교 신학과 신학사, 장로회신학대학교 M. Div., 프랑스 Strasbourg대학교 개신교신학부 Dr. en éol. 학위과정을 마쳤다. 영남신학대학교 조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사도행전 연구』, 『바울의 제1차 선교여행』, 『바울의 제2차 선교여행』, 『바울의 제3차 선교여행』 등이 있고, 번역서는 쟈끄 엘륄의 『요한계시록 주석』(한들출판사), 에티엔느 트로크메의 『초기 기독교의 형성』(대한기독교서회)이 있다.

김영호 대표(동연) h-4321@daum.net

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