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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가 흐르는 강 내성천은 보존되어야”생명선교연대 영주댐에서 기도회 진행…생태본부, 9월 22일 ‘행동의 날’ 추진
편집부 | 승인 2014.08.22 14:31

“영주댐은 4대강 사업의 마지막 공사”

   
▲ 경북 예천 회룡포 전경. 내성천은 이렇게 굽이굽이 모래와 함께 흘러간다.ⓒ에큐메니안
연말이면 경북 영주시 문수면 용혈리 일대에 영주댐이 준공된다. 목적은 홍수 방지와 용수공급으로 명시되어 있지만 영주댐 건설이 4대강 사업에 포함된 점과 국토부 문건에 낙동강 준설을 5-6m로 지시한 점 등을 고려해볼 때 결국 낙동강 유람선을 위한 수위조절용 댐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론이다. 즉, 불필요한 댐이라는 것이다.

1조 1천억이 넘게 소요된 이 공사로 인해 내성천이 죽어가고 있다.

내성천은 경북 영주, 봉화, 안동 그리고 토산(土山)인 소백산 일대에서 공급되는 모래를 굽이굽이 100km넘는 하천으로 흘려보내면서 형성되었다. 하여 '사흘 밤낮을 오로지 모래만 밟을 수 있는  모래가 흐르는 강'이라고 부를 정도이다. 얕고 넓은 내성천에 발을 딛고 있으면 끊임없이 발가락 사이로 모래가 흘러가는 것을 볼 수 있고 이내 발밑의 모래마저 흩어져 제자리에 서있을 수 없게 된다. 

내성천은 본류인 낙동강을 만나 부산에 이르게 되는데 해운대와 광한리 등 부산 앞바다의 모래 중 47%가 내성천의 것일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의 모래를 지금껏 공급해 왔다. 그러나 영주댐이 들어서면서 이러한 모래의 흐름이 끊기게 되고 내성천은 자갈강으로 바뀌고 있고 너른 강 곳곳에 풀이 자라는 육화(陸化)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생명선교연대(회장 전성표 목사, 총무 우성구 목사, 이하 생선연)은 지난 18일부터 2박 3일간 "불어라 생명의 바람, 흘러라 생명의 강"이라는 주제로 내성천 일대에서 수련회를 진행하며 내성천 곳곳을 돌아보고 댐이 건설된 현장을 찾아 내성천의 복원을 위한 기도회를 가졌다.

   
▲ 19일 오전 생명선교연대 회원들이 경북 영주시내에 위치한 내성천보존회 사무실에서 황선종 사무국장으로부터 내성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에큐메니안
생선연 일행은 19일 오전 11시 영주시내에 위치한 내성천보존위원회 사무실에 들러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내성천보존위원회 황선종 사무국장은 “영주댐 공사는 4대강사업의 마지막 공사”라고 단언하며 비록 완공이 코앞에 있지만 여러 대안을 제시하며 이 사업을 중단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 바닥이 5-6m로 깊어져 지류인 내성천에서는 그 수위에 맞추기 위한 역행침식이 일어나고 있다.”며 댐의 저수가 시작되지도 않은 지금 육화되는 내성천의 원인을 4대강사업에서 찾았다. 그리고 내성천은 본래 끊임없이 모래 위와 아래를 흐르는 강물로 인해 이끼가 생길 여지가 없어 깨끗함을 유지 할 수 있었는데 댐이 건설되면서 이러한 정화의 과정이 차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댐을 막고 저수가 시작되면 댐 안의 고인 물은 유기물이 많아져 오염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댐을 건설한 곳이 단단한 지형이 아니기 때문에 콘크리트 댐 구조물을 견딜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 영주댐 수몰 예정지 금강마을에서 내성천보존회 황선종 사무국장이 금강사터에서 발견된 유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에큐메니안
이후 생선연 일행은 황선종 사무국장의 안내로 수몰예정지와 영주댐을 둘러보았다. 먼저 수몰예정지인 금강마을 다리에서 댐 공사과정에서 발견된 금강사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통일신라시대 말기에 지어진 금강사 우물터에서 광명대라는 보물급 유물이 발굴된 것이다.

황 사무국장은 만일 이 지역의 보존가치가 높다고 판단될 경우 댐의 담수는 불가능 할 수도 있는 만큼 댐건설 전에 문화재 조사가 얼마나 허술하게 진행되었는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댐은 없어져야 한다.”며 담수를 하지 않고 물을 흘려보내야 하며 홍수기에만 유동적으로 댐을 가동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러한 사업을 타당성에 대한 연구조사를 졸속으로 한 채 진행한 책임자에 대한 문책도 빠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생선연 일행은 영주댐 건설현장에서 내성천 복원을 기원하는 기도회를 진행했다.ⓒ에큐메니안
   
▲ 하늘뜻나누기를 하고 있는 우성구 목사(생선연 총무, 새날교회)ⓒ에큐메니안
영주댐 건설현장에 도착한 일행은 내성천 살리기 기도회를 진행했다. 생선연 총무 우성구 목사는 하늘뜻나누기를 통해 “이 내성천의 모래 가운데 생명이 있고 그 생명 속에 하나님이 존재한다. 우리는 생명이신 하나님과 탐욕의 문화가운데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 댐 건설의 현장이 바로 생명이냐 죽음이냐, 하나님이냐 물질이냐를 선택하고 결단하는 자리이다.”라며 생명을 위한 일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 현장증언을 하고 있는 내성천보존회 황선종 사무국장ⓒ에큐메니안
   
▲ ⓒ에큐메니안
   
▲ 기도회 이후 일행은 영주댐 건설현장에서 무섬마을까지 도보순례를 진행했다.ⓒ에큐메니안
기도회를 마친 일행은 영주댐 건설현장에서 무섬마을까지 내성천변을 걸으며 모래가 흐르는 강의 복원을 위한 일에 함께할 것을 마음 모았다.

   
▲ 무섬마을에서ⓒ에큐메니안
한편 한국기독교장로회 생태공동체운동본부는 오는 9월 22일 ‘내성천을 살리기 위한 집중의 날’로 정하고 1인 시위를 각 지역에서 진행하는 100명의 생명지기를 모집한다고 밝히며 많은 이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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