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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상주(喪主)의 마음으로 천일기도8월 30일 입재식을 시작으로 지리산 주변 종교, 사회 단체 모여 천일기도
고수봉 기자 | 승인 2014.08.26 17:26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생명과 평화의 세상을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며 지리산 인근의 종교, 사회 단체가 천일기도를 드리기로 했다.

   
▲ 26일 세종문화회관 설가원에서 홍현두 교무가 천일기도를 계획하게된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26일(화) 오후1시30분 세종문화회관 지하 설가원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세월호, 지리산천일기도 추진위원회’는 “세월호가 우리 사회에 던진 질문과 과제, 생명, 공동체의 가치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를 두고 천일기도를 드릴 것”이라며 지리산에서 진행될 천일기도에 대해 설명했다.

취지문에서 추진위는 “우리 사회는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생명의 가치, 공동체의 가치에 새롭게 눈을 떴다. 생명 자체를 위해 함께 울었던 마음, 바로 이 마음이 중요하다.”며 “바로 이 마음에 생명이 안전과 평화로운 미래를 가꾸는 희망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서 말하고 있는 세월호 이전과 달라진 대한민국도 생명의 가치, 공동체의 가치들을 회복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지리산 천일기도는 (생명과 공동체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 지켜가기 위한 다짐의 솟대요, 생명평화를 기원하는 솟대”라고 소개했다.

천일기도는 오는 30일(토) 오후7시30분 지리산 실상사 목탑지에서 진행되는 입재식, 첫 기도를 시작으로 2017년 5월 25일까지 매일 기도를 올린다. 추진위는 이를 위해 실상사 목탑지에 기도단을 만들어 1000인 릴레이 기도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각 종교계, 단체별로 자체기도 프로그램을 만들어 상시기도를 벌일 계획이다. 또한 지리산 둘레길을 찾는 국민들을 위해 작은 추모단을 요소에 배치하기도 한다.

   
▲ 천일기도추진위 구성원들, 왼쪽부터 최세현(진주환경연합 공동의장), 홍현두 교무, 성염 교수, 임봉재, 도법 스님, 김광철 목사, 엄삼용 수사. ⓒ에큐메니안 고수봉
공동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현두 교무(원불교, 지리산종교연대 상임대표)는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이 사회의 아픔에 어떻게 동참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지리산권 종교, 사회단체가 상주(喪主)입장에서 3년상을 치러보자고 생각했다.”며 “천일기도를 통해서 이 사회가 가진 아픔을 보듬고 잘못된 것을 고쳐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추진위원회 고문인 지리산 생명연대 임봉재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예고하는 일대의 사건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고 불행해 했지만 지금은 세월호처럼 가라앉는 분위기”라며 “이런 때에 세월호를 잊지 않고 우리의 미래를 사람 사는 세상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소회했다.

   
▲ 실상사 회주 도법 스님. ⓒ에큐메니안 고수봉
도법 스님도(실상사 회주, 조계종 화쟁위원장) “우리가 만든 사회가 세월호였고, 우리가 보는 앞에서 아이들은 죽어갔다. 종교인과 어른들 모두가 이 사회를 잘못 만든 죄인”이라며, “세월호를 화두로 우리의 삶을 깊이 돌아보고, 정직하게 성찰해 세월호 이후 나와 한국사회가 달라지는 지혜와 마음을 모아냈으면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세월호는 나와 직접적인 이해관계는 없지만 고통 받는 사람의 아픔과 눈물을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달라지겠다는 마음을 갖게 했다.”며 “(국민들의) 이런 마음들이 거룩한 마음, 부처와 예수, 한울님의 마음이다. 이 거룩한 마음을 일상화, 대중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추진위에 함께 하고 있는 김광철 목사(기성, 구례수평교회)도 “우리 사회는 길을 잃었다. 종교인들을 구도자, 수도자, 즉, 길을 찾는 사람들이이라고 한다. 우리의 책임이 크다.”며 “기도는 욕망과 개인의 이기심을 버리고 더 큰 얼을 붙잡는 일이다. 길을 잃어버린 사회에서 종교인의 사명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지리산천일기도 추진위원회는 지리산종교연대, 지리산권시민단체협의회,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생명평화결사를 비롯해 지리산권 4대 종단 및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결성했으며, 함께 하고자 하는 전국단체들의 참여 받고 있다.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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