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단식만에 김영오님은 단식을 풀었다. 그동안 박정권은 김영오님의 진상규명과 안전사회에 대한 본질적이고 순수한 뜻을 왜곡하고 터무니없는 사실왜곡과 인격살인에 혈안이 되었다. 김영오님의 비정규직에 이혼에 밑바닥 민중으로서의 험난하고 고단한 삶을 살았던 그가 정치적 지도자도 시대의 어른도 부재한 이 땅에 홀연히 정치사회적 구심으로 엘리야 예언자와 흡사한 모습으로등장한 것이 오히려 경탄스러울뿐이다.

갈멜산 대회전에서 엘리야는 목숨걸고 백성들에게 외쳤다.

"... 너희가 어느때까지 둘사이에서 머뭇 머뭇하려느냐. 야훼가 하느님이면 그를 따르고,바알이 하느님이면 그를 따를지라"(열상18/21)

그당시 엘리야의 바알(돈)을 섬기는 아합정권과의 투쟁은 다소간 영웅적이고 폭력적 이며 위로부터의 혁명의성격을 띠었다. 그러나 김영호님의 단식투쟁은 평화적이며 개혁적이다. 무엇보다 밑으로부터의 변화, 국민과 함께하는 투쟁성격을 갖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이다. 국민적 단식동참투쟁! 참 상상할수 없는 투쟁이 자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농사는 철없는 농사가 되었다. 모든 기준이 돈에 있기에 가능한 빨리 제철이 아닐때 농산물을 상품으로 내놓아야 경쟁력이 있고 돈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논과 밭이 비닐하우스로 뒤덮히고 농민들은 철모르고 하우스안에서 자기불알 쳐다볼 시간도 없이 바삐 산다.

나는 산골에 들어와 돈이아닌 생명농업을 추구하였다. 철있는 농사을 지었다. 그리고 겨울엔 자연이 그러하듯이 농한기을 되찾아 쉬었다. 독서와 여행과 멀리사는 벗들과 친교을 하였다. 무엇보다 겨울엔 산골에 뭇생명들이 봄의 왕성한 생명의 발돋움을 기약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헐벗어버리고,생명의 본질적인 것만 남기고 다 죽이며 단식에 들어가는 것같았다. 그래서 나도 매년 일주일씩 단식을 하였다. 단식을 하며 자연의 순환과 역사을 명상하고 생과 사을 성찰하며 농사로 지친 몸을 다시 추스리며 내년 농사을 기약했다.

이러한 삶은 벌써 15년이 지났지만 마을분들하곤 평행선이다. 돈이냐 생명이냐!

지금 생떼같은 아이들이 억울하게 수백명이 죽었는데, 그래서 진상규명하자는데,  벌써 계절이 두번 바뀌었는데도 그 투쟁이 끝이 안보인다. 오히려 국정원까지 개입하며 전면적 정치사회적 투쟁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왜 저들은 진상규명을 그렇게 두려워할까? 자기들이 당사자들이기에, 정치적으로 타격받을까봐. 물론 그러한측면도 많다. 그러나 나는 요즈음 드는 생각이 저들이 진정 두려워하는 것은 진상규명과정에서 우리사회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돈세상에서 생명세상으로 판세가 기울거나 넘어가버리면 저들은 졸지에 쪽박찰 수도 있기때문이다. 이것은 보통 문제가 아닌 것이다. 최근에 초이스노믹문제도 그렇고, 고리원자력문제도 그렇고, 군인권문제 저변에 있는 군산복합체문제도 그렇다. 다 안전과 생명문제에 직결되어 있다. 이 정권의 토대, 근본문제와 직결되어 있는 것이다.

이 새벽에 수천년전 예언자 엘리야의 절규가 들려온다. 야훼냐 바알이냐! 생명이냐 돈이냐! 양다리는 없다!
주님께 기도한다. 우리민족이 결코 쉽지만은 않지만, 젖먹는 힘까지 다하여 선한힘을 모아 새역사을 창출하길, 새날을 열어 나가길 간절히 간절히 기도한다.

안태용  azaz0106@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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