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 의식의 변화는 집단의 노력에 의해 이해 관계와 조건이 변해가지만, 사회운동(대중적 의식 변화)을 전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각자 개인 주체가 각성되어 있는 것을 전제로 한다.

종교성 운동의 올바른 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6월3일(토)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개최됐다.

미래사회와종교성연구원(박석 원장) 주체로 폐쇄·기복화 되고 있는 종교계의 현 주소를 진단하고 그 대안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미래사회와종교성연구원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주체와 후원으로 3일 프란치스코회관에서 '한국사회 영성적 흐름, 이대로 좋은가?에 대한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손혁재 위원장(미래사회와종교성연구원) 사회로 신광철 교수(한신대)가 한국 종교의 현주소 진단하고 박석 교수(상명대)가 대안으로서의 영성을 소개, 이형준 상임이사(미래사회와종교성연구원), 존재의 변혁을 통한 사회변혁에 대해 발제했다.

신 교수는 한국사회가 특히 종교계가 가지는 △폐쇄성 △기복주의와 △개교회주의 병폐가 "스스로의 목소리를 사회 바깥으로 확산시키지 못하는 즉 내부활동 속에서 자족 감을 느끼는데 있다"며 "사회참여와 봉사활동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사회 참여를 위해 "영성에 대한 각 종교 나름의 성찰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한 신 교수는 민중의 '참살이'에 대한 근원적 성찰과 '어울려 나눔'으로부터 영성 복지 운동이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교성 쇄신의 방편으로 제시된 영성에 대해 박석 교수는 "20세기 자본주의 대안으로 또는 종교간 갈등 해소로서 영성은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현실도피, 리더의 교주화, 수련으로 인한 심신의 부작용과 가정불화로 나타나기도 한다"며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기능인 교주화 신비주의, 반사회화 과정을 민주, 과학적이며 범상화해 낸다면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올바른 종교운동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적 관점에서 행해지고 있는 좁은 영역의 활동을 사회화해 낸다면 현 인류문명을 지배하고 있는 자본주의 병폐를 치유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박 교수의 주장이다.

이 같은 두 발제자의 주장을 토대로 이형용 상임이사와 토론자들은 "존재의 변혁을 통해 사회 변혁을 이뤄내야 한다"며 "존재의 변혁을 담아가며 새로운 사회의 내용을 태동시키는 사회운동 실천을 활발하게 전개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김호기 교수(연세대)는 신자유주의 세계에서 끊임없이 요구되는 경쟁 체제를 통한 관계성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각개 약진하면서 연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이 속의 연대를 모색하고 연대 속의 차이를 존중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해답"이라는 김 교수는 "시장 원리를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 수용하는 전략과 이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전략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즉 삶을 황폐화시키는 약육강식의 논리를 근본적으로 계몽하는 동시에 인간과 사회의 상생을 위한 새로운 세계관, 가치체계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동체적 삶을 추구하는 종교의 영성 운동 가능성을 사회운동의 중요한 기반 중 하나로 내놓으며, 사회변혁의 첫 출발점인 자기 변혁에 있어서 종교성 운동이 강조된다고 말했다.

장익성 기자  mocacoffee@yahoo.co.kr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