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홍보위원장 박종선 집사(새맘교회), 프로그램위원장 정경일 박사(새길문화원장), 생평마당 공동대표 이정배 교수, 방인성 목사, 집행위원장 김영철 목사. ⓒ에큐메니안 고수봉

감소하고 있는 개신교 인구, 종교의 사회적 신뢰도 최하위, 한국교회의 현 주소를 읽어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자성과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운동으로 내달 11일(토) 오전10시부터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는 ‘작은교회 박람회’가 열린다.

박람회 준비위원회는 29일(월) 오전11시 서대문 한국기독교사회문화연구소 이제홀에서 행사에 대한 소개와 프로그램 내용, 취지를 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 생평마당 공동대표 방인성 목사. ⓒ에큐메니안 고수봉

먼저 생명평화마당(이하 생평마당) 공동대표 방인성 목사는 “세월호 사건을 통해서 한국교회는 ‘맘몬의 우상에 의해 한국교회가 침몰하고 있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며 “성장, 물신주의, 기복신앙을 멈추고 한국교회의 제2의 종교개혁이 일어나야 한다. 박람회는 한국교회의 대안 운동이자 종교개혁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방 목사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4일째 단식 중이다. 그는 “한국교회가 대형화 위주로 가고 있는데, 겸손하게 낮아지고, 작아져야 한다.”며 “주님의 몸 된 교회가 고통 당하는 자, 고난당하는 자, 소외된 자를 향해서 내려가고, 그 자리에서 함께하고, 그들을 섬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람회를 통해 신학생, 목회자들이 대안적 교회의 다양한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발견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람회 준비위는 3월 첫 모임을 시작으로 7월 준비위원회를 결성해 ‘각 교단 신학생 초청 작은교회 박람회 설명회’, ‘생명평화 교회론 심포지엄’, ‘작은교회 박람회 좌담회’ 등 행사 전까지 일정을 이어오고 있다.

이어 이정배 교수도(생평마당 공동대표) “2010년대에 들어와서 WCC 제10차 총회, 세월호 참사, 종교개혁 500주년 등 한국교회에 중요한 이정표가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는 한국 사회의 총체적인 실상을 알리는 하나님의 징표”라며, “한국교회는 세월호와 같이 겉만 화려하고 부실한 상황이며, 작은 교회가 구조선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미가서 3장을 인용하며, “한국교회는 예언과 환상, 즉 바른 소리와 미래적 전망을 빼앗겼다. 예언과 환상을 가지고 살아가려는 작은교회의 모습을 소개하고, 용기도 주고 싶었다. 특히 이들을 통해 후학들이 대안적 안목을 가졌으면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 준비위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새로운 대안운동, 제2의 종교개혁 운동의 시작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2회째를 맞는 박람회는 지난해보다 더 다양한 내용으로 꾸며진다. 참여교회는 성서연구, 영성수련, 교회음악, 환경생태운동, 교회분립, 민주적 교회정관 등 다양한 주제별로 참여해 교회를 소개한다. 또한 각 주제별로 서로의 특징을 나누는 ‘나눔시간’을 갖기도 한다.

부대행사로는 작은교회에 맞는 ‘좋은 교회학교 교사 강습회’, ‘교회개혁집담회: 목회자 청빙’, ‘교회와 갈등전환’, ‘떼제의 기도와 예배’ 등이 순차적으로 운영된다. 여기에 세월호 유가족을 돕기 위한 ‘작은교회 바자회’와 농촌교회 농산물 매장도 운영될 예정이다.

생평마당 김영철 집행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녹색, 여성, 지역교회 등 주제와 성향에 따른 교회들의 모임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박람회가 지속적으로 진행이 되면 지방에 있는 교회나 다양한 부분에서 작은교회의 네트워킹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교회는 대형교회 위주, 획일적인 모습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작은교회 박람회’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대안을 보여주고자 한다. 준비위가 참가하는 교회를 구분하면서 선정한 주제는 14가지, 작은교회의 다양한 모습만큼 다양한 대안이 읽혀지길 기대해 본다.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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