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 2시 서대문 기사연 빌딩 이제홀에서 교회개혁실천연대의 교단총회 참관단 결과보고 기자회견이 열렸다.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는 10월 6일(월) 오후 2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제홀에서 2014 교단총회 참관단(이하 참관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참관단은 지난 9월 22~26일과 23~26일 열린 예장통합(이하 통합), 예장합동(이하 합동), 예장고신(이하 고신), 기장 네 교단의 총회를 참관했으며 주로 총대구성과 회무진행, 헌의 안을 중심으로 평가했다.

먼저 여성총대의 비율을 보면 합동과 고신은 0%, 통합은 1%(16명/1500명)로 여성총대에 대한 할당이 거의 없음이 나타났고 그나마 많은 기장도 5.6%(41명/726명)에 그쳤다. 통합의 경우 이번 총회에서 20인 이상의 노회에서는 여성 총대 2인(목사1인, 장로1인)을 선출할 것을 요구하는 헌의안과 남성장로 7명당 1명의 여성장로 할당제에 대한 헌의안 모두 부결되었다.

기장의 경우 양성평등에 대한 교육과 정책개발에 대한 사업이 채택되었고 상임위원회에 여성1인 배정에 대한 헌의안은 실행위원회로 이첩되었다. 참관단은 보고서를 통해 “실질적인 여성 총대의 수는 줄었지만, 양성평등위원회와 신도부에서 여성 총대의 참여를 늘리려는 노력은 올해도 지속되었다. 지속적인 노력 속에 조금씩 총회가 바뀌어 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참관단이 이번 총회의 평가내용으로 삼았던 세월호참사 대책논의와 민주적의사결정구조, 종교인과세를 기준으로 보면 먼저 세월호 참사 대책에 대한 헌의안은 어느 교단도 없었고 합동과 고신측은 세월호에 대한 어떠한 언급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합동 총회에서는 오히려 외부인사가 세월호 참사문제에 기도하고 신경써달라는 요청이 있을 정도였다.

통합 측은 사회봉사부가 청원한 세월호 참사대책 사업계획안에는 진도와 안산 지원활동과 NCCK와의 협력, 세월호 서명 홍보차량 임대비 지원, 백서발간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고 기장은 이미 교회화사회위원회의 다양한 대책활동을 보고했고 특히 세월호 유족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보고했다.

참관단은 보고내용을 바탕으로 교단총회에 세월호 등 사회의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여성, 청년의 총회참여를 확대하고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 것과 공적 책임의식과 자정능력을 회복할 것 등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은 개혁연대 허준혁 간사의 사회로 진행됐고 신흥식 장로(교회개혁실천연대 부설 교회문제상담소 소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신 장로는 “기독교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글로벌리서치의 조사에 의하면 교회 내 청년들의 교회 신뢰도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교회의 미래가 어둡다. 이를 극복해낼 수 있는 교단총회를 언론들이 비중 있게 다룸으로써 교단총회가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개혁연대 김애희 사무국장이 교단총회 참관단 결과를 사항과 안건별로 발표했다. 개혁연대는 이번 교단총회 참관단의 이슈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교회의 입장’, ‘종교인 과세’, ‘성 평등과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 등이라고 밝힌바 있다.

최호윤 회계사는 ‘종교인 납세’ 문제와 관련한 논평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 2월, 정부가 종교인 과세에 관한 입법을 추진하자 예장 합동, 고신, 합신은 함께 종교인 과세 입법을 반대하며 자발적으로 납세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는 자발적 납세 캠페인의 실천 방안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새롭게 구성된 총회 임원들에게 종교인 과세에 대한 교단의 합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개혁연대 구교형 집행위원장은 총회감시단에 대한 총평 및 우리의 제안을 통해 “예장 합동총회를 참관하고 이후 언론을 통해 보도된 총회 소식에 예의주시했다. 그런데 ‘이번 총회는 무난했다.’ ‘큰 사고가 없었다.’는 식으로 정리되는 것 같다. 참 교회나 총회가 태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총회 혹은 총대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데 반해 총회의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 혹은 종교인 과세 같은 사안에서는 총대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뒤로 유보되었다. 오히려 주요한 사회적 의제에 무관심했다. 교회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교단간의 통합을 통한 교세 불리기에 집중한다면 비관적인 전망을 예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우리에게도 전문성이 부족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단 내의 상황을 잘 알 수 있는 사람을 영입해서 일을 진행하거나 개혁적 의제에 집중해서 실제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도 좋겠다.”고 제안했다.

정의평화를위한 기독인연대 김동한 장로는 참관활동에 대한 지지발언을 통해 “여성, 청년뿐만 아니라 장로 또한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는 총회 구조 속에서 소외될 수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에 관해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후 참관인 발언이 이어졌다. 신학생인 이성민 씨는 총회가 발전적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회의 진행과 열린 총회 운영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고 개혁연대 회원인 서동진 씨는 “총회를 참관하면서 매번 느끼지만 목회자들의 윤리의식이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며 성숙한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애희 국장은 앞으로 23일 열릴 감리교 입법총회 참관활동 계획과 함께 운동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노회를 직접 접촉하여, 의제가 총회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 국장은 또 한국교회의 부흥을 방해하는 요소로 ‘한국교회의 정치구조,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여론조사를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겠다고 전하며 이를 근거로 건강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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