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장공기념관에서 ‘농촌교회와 목회’ 제 5주차 강좌가 열렸다. 이날 강좌는 전북 진안에서 귀농목회를 감당하고 있는 진안 좌포교회 한명재 목사의 긴장감 넘치는 현장 소식과 함께 시작하였다.

먼저 ‘귀농’이라는 개념이 ‘귀촌’으로 바뀌었음을 설명하였다. 예전에는 농사를 목적으로 농촌에 돌아왔지만 이제는 농사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전원생활, 사업 등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농촌에 돌아오는 사람들은 ‘귀농’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귀촌’을 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로 인해서 귀농목회를 하기 위해 ‘귀농’하는 목회자들도 늘어났으며, 농촌 목회지도 도시처럼 지원 경쟁률이 치열해졌다고 한다. 

▲ 강연 중인 한명재 목사(좌포교회, 가운데) ㅣ 사진 : 조성용

한명재 목사는 귀농목회에 대해서 “한계가 있다.”고 하였다. 이에 대한 근거로 일본을 들었다. 우리나라보다 20년 정도 앞선 사회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현재 귀촌한 사람들이 다시 도시로 돌아가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1년에 20~30가정이 귀농을 결심하여 상담을 받으러 오지만 3년 이내에 다시 도시로 돌아간다고 하였다. 이어서 귀농인들이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귀농인 VS 지역주민’간의 갈등에 대해서 소개하였다. 대부분의 갈등의 요지는 ‘돈’때문이라며 맘몬이 지배하는 세상이 도시 뿐만 아니라 농촌도 포함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성경공부, 작은 음악회 등 귀농인들과 지역주민간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3년 정도 진행하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하였다.

한명재 목사의 강의 후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질문은 크게 3부류로 나뉘었다. 첫 번째는 타 종교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다. 이에 대해 한명재 목사는 지역사회 안에서 타 종교와 대화를 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원불교의 텃세가 강한 지역이어서 쉽지 않다고 하였다. 하지만 꼭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 필요한 사역이라고 하였다. 두 번째로는 도시와 농촌의 갈등 문제를 어떻게 해결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한 질문이다. 이에 대해서 한명재 목사는 목회자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도시교회와의 교류를 많이 하였지만 대형교회와의 교류는 모두 실패였고 중소형교회와 교류를 계속하게 된다며, 이 시대 목회자들의 관심이 다른 곳에 집중되어서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세 번째는 교회내의 사역의 내용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서 한명재 목사는  “교회 안의 평화를 위한 교제,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 마을의 전통문화 보존” 이라고 대답을 하였다.

수업을 마치면서 “결국 교회를 통해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자본주의의 대안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도시와 농촌의 연계도 중요하지만 농촌 안에서의 자립의 근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주요하다. 목회자로서 이 대안을 ‘협동조합’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를 성공한 사례가 없다. 하지만 목회자이기에 이상을 가지고 이를 진안에서 이루어 보려고 한다.”라며 ‘자본주의 안에서 존재할 수 없는 살아있는 농촌’을 꿈꾸고 있었다.

이창준 객원기자  i15mv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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