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라는 말을 무심코 사용하다가 어떤 계기가 있어 그 뜻을 엄밀하게 따져보니 현재라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순간 충격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굳이 있다면 과거이고 그도 기억 속에나 있을 뿐이라고 하니 물리적으로 얘기하자면 기록된 것입니다. 오늘을 진지하게 산다는 것은 끝임 없이 훌륭한 기록물을 읽고 보고 듣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야기의 소재는 1974년도 음반 ‘현경과 영애’입니다.

▲ 앨범의 앞면

▲ 앨범의 뒷면

요즘 나오는 것도 많지 않나요? 라고 묻는다면, 글쎄요. 뭔가 요란하기한데 감동은 없는 그런 세태가 싫어서 일까요? 그런 것은 아닙니다. 성서에도 「이런 말을 하지 마라 “지나간 세월이 지금보다 좋았지요?” 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전도서 7:10, 공동번역) 라는 구절이 있듯이 “옛날이 좋았는데~” 하는 식의 푸념을 늘어놓는 건 고대의 사람들이나 지금이나 어리석은 일이긴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그럼에도 옛 것을 꺼내 드는 것은 어두운 과거를 등지고 현대에 초점을 맞추는 모데르누스(Modernus)의 취향 보다는 보물을 찾아 고전을 쫓는 안티쿠스(Antiquus)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 가지는 대중음악을 듣고 이야기 하는 것도 어떤 맥락 속에서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맥락 속에서’라는 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또는 앞서서 터득한 사람이 훌륭하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저도 그렇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음반은 단 한 장의 독집앨범이면서 그들의 마지막 음반이기도 합니다. 공식적인 음악활동도 함께 끝나 버렸기 때문이지요. CM송은 따로 만들어 사용했으면 하는 게 바램입니다만, 수록곡 중에는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것도 있어서 기억나시는 분도 있으리라 봅니다.

언젠가 예술적인 포크음악을 찾아 이곳저곳을 헤매며 인터넷을 뒤진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 60년대와 70년대 초 영국의 포크음악 인데, 소량의 초반이 출반되고 긴 세월이 흘러 그 음반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 뒤에, 그들의 음악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재평가되어 전문가들의 찬사를 받기에 이르면 애호가들은 그걸 찾아 동분서주하게 됩니다. 당연히 손에 넣기는 쉽지 않겠지요. 운이 좋으면 이런 음반이 간혹 재발매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작사에서 수요를 정확히 예측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곧 소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꼭 필요한 책이었는데 ‘절판’이라는 표시를 보고 아쉬움에 돌아서는 것처럼 말입니다.

‘현경과 영애’는 일종의 이런 음반이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여기에 해당하는 다수의 전설적인 가요음반이 더 있습니다. 우리 대중음악의 일부 음반이 희귀반이 된 이유는 오랜 세월과 소량제작 말고도 70년대 군사정권에서 불량스럽다고 판단된 음반들을 대대적으로 수거해서 폐기시킨 것도 크게 한 몫을 했고, 그나마 남은 몇 개도 거액에 일본 애호가들의 수중으로 갔다고 하니 말 그대로 전설 속의 음반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현경과 영애’를 접하고서 영국의 포크를 찾아다닌 제자신이 얼마나 창피하던지, 인생 헛살았던 것이지요.

단언컨대, ‘현경과 영애’는 대중음악의 최고 명반 중 하나이자 어떤 포크, 포크 록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명작입니다.
이런 명반을 음원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놀랍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서비스가 차단되기 전에 내려 받으시기 바랍니다.
음반으로는 다행히 <리듬온> 레코드사에서 LP 미니어처(LP음반을 그대로 축소한 듯한 CD음반)로 재발매한 것이 있습니다.

앨범에는 보통 타이틀이 함께 붙는데 여기에는 오직 ‘현경과 영애’라고만 쓰여 있을 뿐 음반을 특정할 만한 다른 표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현경과 영애 듀엣의 한 분은 이현경 그리고 또 한 분은 박영애라고 합니다. 앨범 표지 사진에 한 분은 서 있고, 한 분은 않아 있지만 각각을 이름으로 구분할 수 있는 단서는 없습니다. 목소리의 음색도 서로 다르지만 이름으로 구별할 수 없기는 역시 마찬 가지입니다. 물론 다른 자료나 정보를 이용해서 알아내는 것 까지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가진 경험적 정보의 한계가 여기까지 라는 것입니다.

앨범의 커버 이미지는 그 분들이 의도했던 것인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개입이 있었는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신현준(그 외 공저, 한길아트)님의 훌륭한 저작 <한국 팝의 고고학 1970>이란 책에 실려 있는 박영애씨에 대한 인터뷰 기사로 추측해 보면 사진작가의 연출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고, 앞면과 뒷면 모두 큰 대문 앞에서 촬영 되었지만 같은 장소는 아닌 것 같고, 앞면에 비해 편안한 모습의 뒷면은 지나가던 강아지도 영원히 기억될 사진에 함께 남게 되었습니다.

이제 수록곡으로 들어가 봅시다.
전체 수록순서는 
 앞면(SIDE 1) 1. 아름다운 사람 (김민기 작사/김민기 작곡) 
                         2. 님의 마음 (이현경 작사/이현경 작곡)
                         3. 나 돌아가리라 (김광희 작사/김광희 작곡)
                         4. 눈송이 (이장희 작사/이장희 작곡)
                         5. 그리워라 (이현경 개사)
 뒷면(SIDE 2) 1. 내친구 (김광희 작사/김광희 작곡)
                         2. 종소리 (이현경 개사)
                         3. 얘기나 하지 (김덕년 작사/김덕년 작곡)
                         4. 참 예쁘네요 (이현경 개사)  
                         5. 바다에서 (이현경 작사/이현경 작곡)

다운로드 받은 음원파일은 1번부터 10번까지 위와 같은 순서로 맞추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 앨범에 실리지 못한 한 곡이 더 있는데 「마지막 노래(조동진 작사/조동진 작곡)」이 곡이 고맙게도 재발매 음반에 보너스 트랙으로 들어 있고, 이 음반에서 추출된 음원에도 대부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실재로는 11곡이 될 것입니다.

첫 곡 김민기 작품의 <아름다운 사람>부터 들어 보면, 여리면서 가볍게 하지만 절도 있게 타격하는 드럼과 깨끗한 기타반주가 흐르고 이어서 ‘어두운 비 내려오면’하고 노래를 시작합니다. 절제된 시작반주부터 심상치 않다가 이내 보컬이 등장하면서 듣는 이를 확 끌어들입니다. 압도 한다고 해야 할까요? 세고 강렬해서 압도한다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면서도 강직함을 내재한 어떤 힘이 사람을 압도한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임금을 꾸짖는 선비의 결연한 내면과도 같이 말입니다.
강직함 속에서 나오는 메시지 전달력 강한 창법은 김민기의 영향인지는 알 수 없으나 두 분의 정신적 지향을 잘 나타내고 있기도 하고, 80년대 후반 민중가요에도 귀감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부클릿 설명에 따르면 1절은 이현경, 2절은 박영애의 각각 독창으로 진행된다고 하니 목소리 식별은 확실해 졌습니다.
음악적 재능 또한 이미 충분해서 수록곡에는 이현경의 작품이거나 개사곡이 상당수 있고 박영애 역시 음악적인 환경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70년대 초반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포크 공동체를 얘기 할 때 ‘순수’ 혹은 ‘아마추어리즘’ 이란 표현이 등장 하곤 하는데, 현경과 영애는 이를 아주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실력이 아마추어란 의미는 아니고 마치 스포츠에서 진정한 스포츠인의 명예가 아마추어정신에 있는 것과 같이 그 무엇을 위한 수단으로 삼지 않고 오직 그 차체만을 본다는 것입니다. 이 음반도 서울대 미대의 졸업을 앞두고 그 간의 활동을 정리하는 취지에서 ‘현경과 영애’로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독집 앨범을 낸 것이고, 그리고 과감하게 음악활동에서 떠남으로써 평소의 신념을 관철시킵니다. 음악도 중요하지만 ‘순수함’ 이라는 가치는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지요.

▲ 아쉬워하는 팬들을 위한 1976년 고별공연

▲ 학생시절 동아방송 개국 10주년 기념무대

처음 ‘현경과 영애’를 들었을 때 저토록 소프트하면서도 섬세한 사운드가 대체 누구의 손에서 나오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분들이 바로 ‘동방의 빛’ 이라는 세션밴드였다고 합니다. 이 음반을 명반으로 만든 또 하나의 숨은 주역이지요.
당대의 실력파 연주자로 기타에 ‘강근식’, 베이스에 ‘조원익’, 키보드에 ‘이호준’, 드럼에 ‘유영수’로 구성된 세션밴드입니다. 
이들은 당시 오리엔트 프로덕션에 전속된 본격적인 직업 세션맨으로서 현경과 영애의 반주사운드 전반을 담당 했을 뿐만 아니라 1973년부터 1974년 1975년에 걸쳐 이 음반사 소속 뮤지션들 윤지영, 이연실, 이장희, 김세환, 윤형주, 김의철, 투 코리언스, 4월과 5월 등이 출반한 앨범들은 이들의 손을 거쳐 갔다고 합니다.
또한 오리엔트 프로덕션의 시리즈 기획음반 ‘Golden Fork Album’이 이들의 밑그림 위에 그려졌다고 하니 이 포크 옴니버스 시리즈도 모두 다운로드 받으시기 바랍니다.

세션연주자(Session musician)란 용어 자체는 광범위한 개념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간단하게 말해서, 가수가 노래에만 집중하도록 그 외의 나머지 연주파트를 맞아서 도와주는 전문연주자 정도로 한정해 보겠습니다. 밴드의 경우에는 세션연주자가 필요치 않겠지만 이 경우에도 곡에 따라서는 객원 연주자가 필요할 때가 있고, 대개는 가수가 공연을 하거나 앨범을 제작할 때 이 분들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므로 가수의 개성을 잘 파악하는 일, 연주할 곡을 분석하거나 편곡하는 일, 좋은 연주솜씨로 곡 전체를 잘 살려내는 일이 모두 세션맨의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차대한 역할이 세션연주자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지요.
내로라하는 가수가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세션반주가 빈약하면 그 음반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수많은 앨범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어느 가수든 훌륭한 레코딩을 남기고 싶지 않겠는가만 그게 이런 저런 이유로 쉽지 않은가 봅니다.

그래서 ‘저는 세션맨입니다.’ ‘제가 세션활동을 했습니다.’ 라는 말은 ‘제가 연주 좀 합니다.’라는 말로 알아들어도 됩니다.
그렇지만 일단 자기를 들어내지 않는 숨은 존재로서 다른 사람을 빛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인구에 회자되고 박수를 받고 화려한 조명을 받는 것은 그 날의 주인공인 가수 이지만 세션맨은 묵묵히 그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뿐입니다. 그는 작곡자도(경우에 따라 편곡자일 수는 있겠지만), 작사가도, 기획사나 프로덕션의 사장도 아니기에 보상이랄 게 별거 없겠지만, 공연의 주인공이 피날레를 마치고 관객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그 무대를 빛내준 연주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잊지 않고 소개해 준다면 그게 최고의 보상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이 음반의 제작사인 오리엔트 프로덕션의 나현구 사장이라는 분입니다. 왜냐하면 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레코딩 메커니즘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그 이전에 비해 사뭇 다른 양상을 보여 주었다고 합니다. 나현구 사장은 음악과 음반 전반에 걸쳐 상당한 조예를 가진 기획자이자 음반제작을 총괄적으로 지휘하는 음반 프로듀서였던 것이지요. 음반기획은 뮤지션의 첫 데뷔음반을 만들 때나 개별 뮤지션의 범위를 넘어서 여러 뮤지션들이 함께 만드는 옴니버스 또는 프로젝트음반 등에서 그 역할이 돋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스튜디오에서의 마스터 테이프의 녹음 과정에서도 가령 기본 리듬악기파트인 드럼이나 베이스만 먼저 녹음을 하고 다시 그 위에 기타나 키보드와 같은 선율 파트가 녹음을 마치면 마지막으로 노래만 따로 녹음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아마도 녹음장비의 진보가 가져온 결과라 봅니다.  

이런 배경에서 현경과 영애의 앨범이 제작되는 과정을 상상해보면, 두 분은 녹음과정의 가장 마지막에 단계에서 스튜디오에 들어갔을 것이며, 평소 자신의 기타를 직접 치면서 노래 부르던 것과는 달리 기타를 들지 않고 오직 노래만 했을 것입니다. 물론 미리 수록곡에 대한 협의가 이루어지고 세션파트로부터 편곡된 악보를 전달 받았을 것이지만, 녹음과정에서 강근식 등이 이끄는 세션맨들을 본적이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반주가 단출한 통기타 사운드가 아닌 것은 둘째 치고, 두 분이 합창으로 하던 부분도 독창으로 할 것을 주문했다고 하니 이 오리엔트에서 느끼는 이질감이 컷을 것으로 추측해 봅니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순수한 통기타 반주만으로 노래를 한다면 마치 수묵화처럼 담백한 맛은 있겠으나 계속하여 같은 패턴이 진행될수록 밋밋함을 피할 수 없고, 표현의 다채로움을 기하는데도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클린톤(전자 기타의 전자적인 소리에 변형된 독특한 이펙트를 주지 않은 전자 기타 본래의 기본 소리)을 앞세운 강근식의 섬세한 연주는 포크 본연의 순수함이라는 취지를 충분히 구현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개별 곡 하나 하나를 따로 설명하는 것은 생략하고, 수록곡에 관련해서 눈여겨 볼 부분은 김민기와 김광희, 이 두 사람은 당시 포크의 한 흐름을 구성했던 서울대 미대 인맥입니다. 여기에는 대부분 알고 계실 이정선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걸출한 분들이 많아서 포크를 얘기할 때 자주 등장하곤 하는데, 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이렇게 많은 별들이 쏟아져 나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김민기는 한 사람의 뮤지션의 차원을 훌쩍 뛰어 넘어서 대중음악의 한 맥을 형성하신 분이고, 김광희는 ‘세노야’란 노래를 만든 분으로 그의 작품 <나 돌아가리라>는 여기에서 께나와 같은 남미 악기를 사용한 이색적이고도 묘한 소리로 시작하고 또한 마무리 짖는 구조로 오염되지 않은 청정무구의 신비로운 세계를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편곡과 연주와 노래의 완벽한 결합이 이뤄낸 포크 록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박영애씨와 김광희, 윤연선 이렇게 세분은 2003년경에 YWCA에서 ‘청개구리 포크 콘서트’란 공연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듬해 '청개구리 고운 노래 모음집 Vol. 4' 음반을 냈는데 여기에 김두수가 프로듀싱으로 가세했다고 하니 가히 전설들의 모음이라고 할까요? ‘Vol.4’ 라고 하면 시리즈로 다른 게 더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음반을 지금 구하기는 어렵습니다. 

앨범의 선곡 측면에서도 전반적으로 현경과 영애가 즐겨 부르던 곡들로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는 다채로운 구성이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어두운 비, 세찬바람 에도 우뚝 서 있는 맑고 더운 가슴을 가진 아름다운 아이의 등장을 시작으로 해서 이 곡의 의미를 완성시키는「마지막 노래」까지 수록곡 전체가 마치 무대에 올려 진 한 편의 드라마처럼 느껴집니다.    

딱 40년 전 이맘때쯤의 현경과 영애는 나현구 사장의 기획과 ‘동방의 빛’의 정교한 연주를 바탕으로 해서, 순수하고 강직하면서 때때로 발랄하고 아름다운 노래 소리는 그렇게 마스터 테이프에 기록되었습니다.

이 음반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종국의 메시지는 ‘그럼에도 희망을’입니다. 알고 있듯이 1974년의 정치, 사회라는 거시적인 영역은 유신의 세찬 한파로 이미 꽁꽁 얼어붙고, 대중가요라는 미시적인 영역에 까지 촉수를 뻗어 점점 목을 조여 오던 때입니다. 절망으로 가득 차 있지만 마지막 노래를 부르지 말라고 합니다. 물론 지금 이 시대에 주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이송학  netl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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